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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역시나 <단기전 = 투수력이 90%>~~!!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6.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를 봤는데, 결국 트레비스 하프너가 양키스를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밀어 넣고 말았군요.


늪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선 3연승이 필요한 상황. 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양키스의 팬인 건 아니지만, 시리즈 프리뷰 칼럼에서 ‘양키스가 시리즈를 승리로 가져갈 것이다’라는 예상을 한 터라 그들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이거 완전 실수한 기분이로군요. ^^;


역시나 <단기전=투수력이 90%!!> 라는 공식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이번 시리즈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오늘 경기 내내 경기장을 뒤덮었던 요상한 ‘벌레’들입니다. 경기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성경에 나오는 파리 떼가 이집트를 뒤덮었다던 이야기가 바로 저런 장면이 아니었을지.
 

클리블랜드의 선발 파우스토 카모나는 놀라울 정도로 벌레를 철저히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그 벌레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짜증을 내던 조바 챔벌린은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았으면서 볼넷과 와일드 피치로 스스로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네요.


게다가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허무한 삼진, 이것으로 포스트 시즌 18타수 연속 무안타죠. 만약 이대로 시리즈가 끝나면 또다시 언론의 표적이 되어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업자득이니 할 말도 없는 상황이죠. 정규 시즌 최고 타자가 포스트 시즌에서 4년 연속 침묵이라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나저나 정규시즌 최강 타선을 자랑했던 양키스를 2경기 동안 4점으로 묶다니, 인디언스 투수진의 위력이 생각 이상이군요. 물론 이대로 시리즈가 끝날 거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양키스타디움으로 경기장을 옮기고 나면 또 다른 양상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 위력만큼은 이미 충분히 과시했다고 봅니다.


선발 투수들 못지않게 2경기 모두 등판해 4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5개의 삼진을 잡은 라파엘 페레즈의 위용도 돋보였습니다.


보스턴과 엔젤스의 경기도 경기 중 조그마한 파란이 일었네요. 5회 매니 라미레즈의 파울볼 타구를 수비가 잡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소년이 먼저 잡아버렸습니다. 덕분에 만루가 되고 로웰의 외야 플라이로 동점.


그 소년도 잘못한 건 전혀 없습니다.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볼을 잡았을 뿐이니까요. 물론 수비가 팔 뻗으면 닿을 위치였지만, 그건 상관없죠. 이대로 보스턴이 역전에 성공한다면 그 소년이 ‘Player Of The Game’이 되어야 할지도...ㅋ

 

보스턴까지 승리한다면 모든 시리즈가 2-0이 되는군요. 적지에서 2연승한 콜로라도 로키스가 정말 대단했고, 나머지 팀들은 홈에서 확실히 2승을 챙긴... 과연 3차전은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