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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연패 컵스, ‘리버스 스윕’으로 99년 한 푼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6.
 
컵스, 지난 99년간 단 한 차례 우승없어
2연패 뒤 3연승으로 NLCS진출 고대

[데일리안 김홍석 객원기자]지난 99년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가 충격의 2연패로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에 놓여있다.


컵스는 지난 4일 애리조나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패배에 이어 이튿날에도 타선의 응집력을 살리지 못하며 4-8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컵스는 ‘에이스’
카를로스 잠브라노(26)가 6이닝 4안타 1실점을 호투를 펼쳤지만, 팀타선이 상대 선발 브랜든 웹(28)의 역투에 꽁꽁 묶여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차전 경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2차전의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다. 컵스는
테드 릴리(15승 8패 방어율 3.83)를 선발로, 애리조나는 덕 데이비스(13승 12패 방어율 4.25)를 마운드에 올렸다.


따라서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컵스의 우세가 점쳐졌던 상황. 하지만 경기의 양상은 정반대로 흘렀다. 릴리는 4이닝(6실점)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한 것.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혀 밀릴 것 없는 컵스가 올 시즌 ‘도깨비 팀’ 애리조나에게 연거푸 패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또 다시 ‘염소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것은 모데카이 브라운(통산 239승 2.06)이라는 전설적인 투수가 활약하던 시기인 1908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99년 전의 일이다.


이후 컵스는 1945년까지 무려 7번이나 내셔널리그 타이틀을 따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막혀 조연 배우에 그쳤다.


‘염소의 저주’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컵스는 1945시즌부터 지금까지 60년 넘게 월드시리즈 우승은 고사하고 내셔널리그 타이틀조차 따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컵스로서는 올 시즌이 9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이자, 반드시 이뤄야하는 현실에 놓여있다. 컵스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와 팬들은 100년을 채울 수는 없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처럼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현재 컵스는 나머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만 NLCS에 진출할 수 있다. 다음 시즌 포스트 시즌에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든 잡아야만 한다.


저주를 깨뜨리는 것은 역시나 기적뿐이다. 99년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드라마틱한 요소가 반드시 필요한 것. 그들과 마찬가지로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렸던 보스턴 레드삭스도 지난 2004년 우승 당시 ALCS에서 3연패 뒤 ‘리버스 스윕’을 일궈낸 바 있다. 거짓말 같은 대역전극에 사기가 오른 보스턴은 월드시리즈에 진출, 86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따라서 컵스로서는 3년 전 보스턴이 보여줬던 ‘리버스 스윕’을 재현해내야만 99년 묵은 한을 풀 수가 있다. 과연 컵스가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이끌어 내며 ‘염소의 저주’를 깨뜨릴 수 있을지, 7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NLDS 3차전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