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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단장 교체 에인절스…에이로드 영입 신호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17.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LA 에인절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는 지난 2004년 부임한 빌 스톤맨 단장과의 재계약을 포기, 토니 리긴스 선수육성 담당부장을 단장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따라서 선수구성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트 모레노 구단주의 바람인 ‘에이로드 영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모레노 구단주는 이번 오프시즌에 FA선언이 확실시 되는 로드리게스를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짝을 이뤄 막강 중심타선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게다가 모레노 구단주는 로드리게스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단주다.


에이로드가 뉴욕을 떠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기만 한다면, 그의 다음 행선지는 LA 에인절스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시즌 중반 <뉴욕 포스트>는 ‘구단주의 입김이 작용한 에인절스가 팀내 탑 유망주들을 풀어 로드리게스를 잡으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 에인절스만큼 에이로드의 불방망이를 잘 아는 팀도 없다. 그동안 에이로드는 에인절스만 만나면 펄펄 날았기 때문.


올 시즌 에인절스를 상대로 9경기에 출장한 로드리게스는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고, 통산 155경기에서도 무려 58홈런 133타점 140득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다. 타율도 0.329로 자신의 커리어 평균(0.306)보다 높으며 장타율은 0.679에 달한다.


힘으로 제압할 수 없다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따라서 에인절스가 로드리게스를 영입하기만 한다면 전력상승 효과 외에 가장 큰 장애물까지 제거하는 셈이다.


에이로드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미 ‘3년간 3억 6천만 달러설’을 언론에 흘리며 ‘잭팟작업’에 착수했고, 군침 흘리는 팀들은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표면적으로는 발을 뺀 상황이다.
 

에이로드가 첫 번째 FA가 됐던 지난 2001년에도 많은 팀들은 보라스의 요구를 무시했다. 하지만 몇몇 팀의 단장들은 꾸준히 보라스와 접촉하며 액수를 타진했고, 결국 2억 5200만 달러(10년)를 부른 텍사스의 톰 힉스 구단주가 에이로드를 낚아챘다.


에인절스는 유난히 유망주들을 아낀 탓에 거물급 선수영입에 인색했던 스톤맨 단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과연 큰 맘 먹은 모레노 구단주가 거액의 배팅으로 ‘제2의 힉스’가 될 수 있을지,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화두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