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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1세기 최강 보스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29.

1996년에 이어 1998년과 1999년까지의 뉴욕 양키스는 정말로 강했습니다.


지금처럼 (돈을 쏟아 부은) 화려한 라인업도 아니었고,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내보내지 않고 잘 키워서 일구어 낸 우승이었죠.


‘노인정’이라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그 노련하고도 짜임새 있는 노인정은 정말 무서운 위력을 자랑했었습니다.


사실 2000년도의 우승 시에는 그만큼의 강함을 느낄 수는 없었죠. 그리고 그 이후로 어떤 팀도 당시의 양키스와 같은 막강 포스를 자랑하는 팀은 볼수 없었습니다.


드라마 같은 역전을 보여주었던 2001년의 애리조나, 랠리 몽키의 신화를 이룩한 2002년의 에너하임, 86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2004년의 보스턴, 4-0 스윕으로 월드시리즈를 마감한 2005년의 시삭스도 8년 전의 양키스가 보여 주었던 막강함에는 한참이나 모자라 보였죠.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였고, 진정한 강팀 하나를 손에 꼽기란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춘추전국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 포스트 시즌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보여주었던 포스는 8년 전의 양키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양 팀의 팬분들이라면 서로 인정하기 싫으실지 몰라도 8년 전의 양키스와 올해의 보스턴, 이 두 팀이 주는 느낌은 참으로 흡사합니다.


세련된 듯하면서도 투박한,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는 듯 보이면서도 섬세함과 끈기가 있는, ‘야구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던 8년 전의 양키스를 올해 보스턴이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습니다.


양키스는 1996년을 시작으로 자신들만의 시대를 열었었죠. 농구나 축구가 아닌 야구에서 5년간 4번 우승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니까요.


올해 보스턴을 보면서 향후 3~4년간은 그들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도 27살에 불과한 베켓-마쓰자카-파펠본은 팀 투수진의 기둥이 되어줄 테고, 페드로이아와 엘스버리의 성장은 앞으로를 기대케 하죠. 거기에 ‘노히터’ 클레이 벅홀츠까지.


마이크 로웰과 매니 라미레즈를 잡느냐 마느냐, 또는 그 빈자리를 어떻게 매우느냐가 중요한 숙제로 남아있지만 어쩌면 20세기 초반을 주름잡았던 것처럼 21세기 초반을 보스턴의 시대로 써나갈 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팍팍 받았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토드 헬튼을 비롯한 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 경기가 끝난 후, 레드삭스 선수들이 축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토드 헬튼의 모습. 찡~~합니다... 

 

너무 일찍 끝나서 아쉬웠지만, 멋진 경기들이었습니다.


아듀, 2007 메이저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