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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08 MLB 결산 - AL 중부지구 팀별 리뷰 및 Best & Worst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1. 9.


[AL-Central]

▶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트윈스와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시즌 막판 충격의 5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처했던 화이트삭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승리하며 간신히 동률을 기록, 이어진 순위 결정전에서 피 말리는 투수전 끝에 1:0 신승을 거두며 지구 1위를 차지했다.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라는 양대 산맥에 가로막힐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던 그들, 디비즌 시리즈에서 템파베이에게 패하긴 했지만 팀 내에서의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시즌에도 기대를 해볼 만하다.


Best - 카를로스 쿠엔틴

지난 겨울 화이트삭스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내주고 애리조나로부터 얻어온 외야수 카를로스 쿠엔틴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팀의 지구 1위 등극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손목 골절로 9월 한 달을 통째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36홈런 100타점으로 팀 내 1위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홈런 순위 2위에 올랐다. 부상만 아니었더라면 리그 MVP는 무난히 그의 것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상황. 템파베이와의 디비즌 시리즈에서도 그의 공백은 유난히 커보였다.


Worst - 폴 코너코

3번이나 올스타에 뽑혔던 1루수 폴 코너코는 올 시즌 부상으로 40경기를 결장하는 등 122경기에서 22홈런 62타점 타율 .240으로 크게 부진했다. 2004년부터 4년 동안 평균 37홈런 105타점을 기록했고, 1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는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의 나쁜 성적. 지난 1999년 처음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코너코가 이처럼 부진했던 적은 2003년(18홈런 65타점 .234)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 미네소타 트윈스

88승 74패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후 163번째 경기인 지구 1위 결정전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아쉬움은 남지만 특급 에이스인 요한 산타나를 떠나보내고도 이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큰 성과다. 특히 그것을 이끈 선수들 대부분이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라는 것은 내년 시즌의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Best - 조 마우어

2년 만에 리그 타율 1위(.328)에 복귀한 마우어는 타점(85)과 득점(98) 그리고 볼넷(84)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풀타임 4년차를 마감한 현재도 고작 25살에 불과한 이 천재 포수는 이반 로드리게스를 재치고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 글러브까지 수상, 이제는 공수 양면에서 만인이 인정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가 되었다. 저스틴 모노(23홈런 129타점 .300)와 마우어가 함께하는 미네소타는 언제나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는 팀이다.


Worst - 마이클 커다이어

2006년 24홈런 109타점, 2007년 16홈런 81타점을 기록한 커다이어에게 트윈스는 올해 초 3년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선물했다. 이만하면 미네소타라는 팀으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투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다이어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고 부진의 늪에 빠지더니 결국 부상으로 3달 가까이 결장하고 말았다. 71경기 출장에 그친 올 시즌 커다이어의 성적은 .249의 타율에 3홈런 36타점이 고작이다.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합쳐서 50홈런 220타점 이상은 너끈히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두 명의 중심타자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골골대고, 지난해 38승을 합작한 원투펀치는 시원하게 난타당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거기다 운 좋게 버텨왔던 마무리투수마저 완전히 박살나더니, 그 대안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최고의 셋업맨마저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기에 불붙은 추신수의 맹활약 덕분에 가까스로 5할 승률(81승 81패)을 기록하긴 했지만, 워낙에 기대가 컸던 터라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주전들의 부상을 틈타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Best - 클리프 리

완전히 망가졌던 지난해(5승 8패 6.29)의 부진을 딛고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클리프 리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54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99.9%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 이견이 필요 없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투수다.


Worst - 트레비스 하프너 외 다수

클리블랜드에서 밥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선수는 한 둘이 아니다. 지난해 19승 투수로 우뚝 서며 일약 신데렐라가 되었던 파우스토 카모나를 비롯해, 리그 세이브왕에 등극했던 조 보로스키와 최고의 셋업맨인 라파엘 베탄코트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또한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제이크 웨스트브룩(1000만불)은 5경기만 등판한 후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4년 동안 평균 21홈런 99타점을 기록했던 최고의 공격형 포수 빅터 마르티네즈와 같은 기간 동안 평균 32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던 트레비스 하프너는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 정도의 전력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5할 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 캔자스시티 로열스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트레이 힐먼 감독을 사령탑으로 한 로열스는 75승 87패(.463)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지구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여전히 5할 승률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소기의 성과는 거둔 셈. 구단주로부터 지속적인 투자의 약속을 얻고 있는 터라 내년에는 더욱 강한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Best - 호아킴 소리아

작년에 혜성처럼 등장해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찬 소리아는 이번 시즌을 통해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로 성장했다. 시즌 내내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1.60이라는 철벽 수준의 평균자책점으로 45번의 세이브 기회 가운데 42번을 성공시켰다. 피안타율(.169)과 Whip(0.86)은 모든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마리아노 리베라(피안타율 .165 Whip 0.67)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Worst - 알렉스 고든

2006년 ‘올해의 마이너리거’로 선정된 최고 유망주 출신의 3루수 알렉스 고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16홈런 59타점 타율 .260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작년에 비해 OPS가 .725에서 .783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대한 거포 유망주의 성적으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선수단 연봉 총액이 1억 4000만 달러(ML 2위)에 달하는 팀의 초라한 몰락. 지난해 88승 74패로 지구 2위였던 디트로이트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올 시즌 진지하게 우승을 노렸으나, 대부분의 고액 연봉자들이 부진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지구 최하위(74승 88패)로 추락하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투타 전반에 걸쳐 뜻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었던 최악의 시즌, 부끄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Best - 미겔 카브레라

플로리다에서 이적해 온 ‘천재소년’은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떨쳐내고 후반기 들어 완벽하게 부활하며 홈런(37)과 타점(127)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개인 통산 처음으로 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는 못했으나, 지난 5년간 고작 17경기만 결장했을 정도로 뛰어난 내구성과 하늘이 내린 재능을 겸비한 미겔 카브레라, 앞으로 7년 동안 보장되어 있는 1억 41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연봉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Worst - 돈트렐 윌리스

페이롤 2위의 팀이 꼴찌가 되었다면 그것은 한 두 명의 부진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19홈런 57타점 타율 .225의 초라한 성적에 그친 게리 셰필드(1400만)와 10홈런 54타점의 카를로스 기옌(1200만) 등도 무척 부진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3년간 2900만 달러의 계약을 보장받고도 8경기에 등판해 9.38의 황당한 평균자책점으로 승 없이 2패만을 기록한 돈트렐 윌리스다. 카브레라와 더불어 플로리다에서 디트로이트로 이적했으나, 카브레라와는 달리 앞으로도 팀의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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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MLB 결산 - AL 동부지구 팀별 리뷰 및 Best & Wo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