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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쿠어스를 벗어난 맷 할리데이의 성적은?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1. 10.


최근 콜로라도 로키스의 강타자 맷 할리데이에 대한 트레이드 논의가 뜨겁다. 구단이 트레이드 의사를 밝히자마자 여러 구단에서 군침을 흘리며 영입 경쟁에 나선 것.


심지어 세인트루이스는 할리데이를 얻기 위해 올해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라이언 루드윅(37홈런 113타점 .299)이 포함된 3:1트레이드를 제안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당장 2008년의 성적만 놓고 본다면 25홈런 88타점에 그친 할리데이보다 루드윅이 더 뛰어난 기록을 남겼음에도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데이는 2006년 34홈런 114타점 .326의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더니, 2007년에는 36홈런 137타점 .340의 성적으로 리그 타율과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MVP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풀타임으로 5년을 활약하면서 통산 128홈런 483타점 타율 .319를 기록하고 있는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다.


그렇지만 그런 할리데이에게도 간과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할리데이는 홈과 원정에서의 성적 격차가 매우 심한 편이며, 이것은 전문가들로부터 종종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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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는 통산 홈과 원정에서 거의 비슷한 경기를 뛰었지만, 그 타격 내용은 극과 극을 달린다. 타율은 7푼 이상, 장타율은 2할 가까이 차이가나며 홈런과 타점에서도 원정경기 때는 홈경기의 60%수준에 불과하다. 저 성적을 162경기로 환산하면 홈에서는 38홈런 139타점의 MVP급 성적이지만, 원정에서는 21홈런 84타점의 평범한 외야수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지구 소속인 LA와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와의 상대 성적에서도 이러한 면이 잘 드러난다. 같은 지구에 속해있기 때문에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 높은 신뢰도를 가질 수 있는 이들 팀은 다저스타디움과 PETCO파크, AT&T파크 같이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알려진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쿠어스필드에서 이들 팀을 맞이한 할리데이는 126경기에서 32홈런 114타점 .363의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였지만, 원정에서는 118경기에서 11홈런 62타점 .246의 초라한 성적으로 맥을 추지 못했다.


로키스 출신의 타자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 후에도 그 기량을 유지한 선수는 지금은 은퇴한 안드레스 갈라라가(통산 399홈런 1425) 같은 특별한 선수 몇 명이 전부였다. 과연 할리데이는 그러한 특별한 선수일까?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와 더불어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의 최종 종착역도 궁금하지만, 쿠어스필드를 떠난 할리데이가 어떤 성적을 기록할 것인가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흥미로운 요소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