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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삼성 출신’ 밀워키 마무리 토레스, 은퇴를 결심하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1. 12.


2008년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살로몬 토레스가 은퇴 의사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밀워키의 지역 신문인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본인과의 전화 통화 결과 토레스가 이미 은퇴를 결심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헌신적인 성격의 토레스가 피츠버그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올 시즌 부진했던 에릭 가니에(10세이브 7블론 5.44)를 대신해 5월 중순부터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7승 5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49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토레스였기에, 이와 같은 은퇴 소식은 다소 의외다.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밀워키는 토레스에 대한 내년 시즌 375만 달러의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고, 상식적으로 이 옵션은 당연히 행사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1993년에 데뷔해 9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토레스는 2001년 한국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로 잠깐 뛴 적이 있기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삼성에서 퇴출당한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이듬해인 2002년부터 메이저리거로서 선수생활을 해왔다.


몇 년간의 공백과 한국에서의 경험이 소중한 재산이 되었던 것인지, 2002년 피츠버그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의 토레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전 5년 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68경기에서 11승 25패 평균자책점 5.71의 나쁜 성적을 기록했던 토레스는 2002년 이후로는 주로 셋업맨이나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33승 33패 57세이브 3.61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이었던 연봉도 점점 올라 올해는 320만 달러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였고 내년에는 더 많은 연봉이 예상되고 있던 상황. 2경기에서 5.1이닝 동안 12실점하며 쓸쓸히 짐을 쌌던 삼성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생역전을 이루어낸 것이다.


그런 토레스이기에 은퇴 소식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선수생활을 통틀어 약 1000만 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았던 선수가 당장 내년에 받을 수 있는 375만 달러를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갑작스레 마무리 투수를 잃어버린 밀워키는 다소 난감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이미 브라이언 슈즈(5승 1패 2세 2.81)와 기예르모 모타(5승 6패 1세 4.11)라는 두 명의 핵심 셋업맨이 FA가 되어 팀을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토레스의 은퇴가 주는 충격은 적지 않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