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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케리 우드 클리블랜드 행, 추신수와 한솥밥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2. 14.


2008년 뒷문 단속에 실패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1진출에 실패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마침내 믿을만한 마무리 투수를 영입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 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케리 우드(31).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마무리로 전향해 5승 4패 34세이브 3.26의 좋은 성적을 남긴 그의 종착역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뛰고 있는 클리블랜드였다.


이미 며칠 전부터 대략적인 합의는 이루어진 상태였으며, 남은 것은 우드의 신체검사뿐이었다.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음이 드러났기에 공식적으로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조건은 2년간 2050만 달러, 그리고 2011년에 대한 옵션이 걸려 있는 2+1 형식의 계약이다. 2009년과 2010년 둘 중에 한 시즌이라도 55경기 이상 경기의 마무리를 하게 되면(즉, 팀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으면), 1100만 달러의 옵션이 실행되는 것이다. 때문에 갑작스레 부진에 빠지거나 2년 연속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사실상 3년간 3150만 달러의 계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우드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라는 점이다. 1998년에 데뷔하여 11년을 뛰는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 무사히 시즌을 마친 적은 2002년과 2003년 뿐, 나머지 9년은 항상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었다.


신인 시절 20탈삼진 경기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팬들을 경악케 했던 그가 마무리 투수로 전향한 것 자체가 몇 차례에 걸친 팔꿈치와 어깨 수술 때문이었다. 인디언스가 그에게 2+1계약을 안겨주며 마무리로서의 등판을 조건으로 건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우드는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지니고 있다. 2008시즌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4.8마일(153km)에 달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된 것도 사실이다. 구원투수가 되면서 고질적인 컨트롤 불안도 자연스레 해결되어 66.1이닝 동안 8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허용한 볼넷은 고작 18개, 2할대 초반(.219)의 피안타율과 더불어 3개에 불과한 피홈런은 그의 구위를 입증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하기만 하면 빠른 볼을 지닌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가 되어 한 때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존 스몰츠와 같이 리그를 호령하는 선수가 될 수 있으리라는 평가다.


올해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었던 2007년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 조 보로스키(6세이브 4블론 7.56)가 시즌 초반부터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을 향한 꿈을 접어야만 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우드의 영입으로 인해 고질적인 마무리 불안의 문제를 해결한 그들은 내년 시즌이면 트레비스 하프너를 비롯한 팀의 주력이 부상에서 복귀한다. 거기에 추신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까지 기대되는 상태. 2009년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주목해볼 만하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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