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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전설의 대도' 리키 핸더슨, 명예의 전당까지 훔치다

by 카이져 김홍석 2009. 1. 14.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1번 타자였던
리키 핸더슨이 모두의 예상대로 가뿐하게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WAA) 소속의 기자들의 투표결과 539명 가운데 511명이 투표용지에 핸더슨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94.8%라는 높은 득표율은 역대 입성자들 중에서도 13번째에 랭크될 정도로 높은 수치다.


메이저리그 통산 득점 1위(2295개), 도루 1위(1406개), 1번 타자로서 최고의 미덕이랄 수 있는 4할대 출루율(.401)을 기록하고 그라운드를 떠난 핸더슨이니만큼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때 보스턴 레드삭스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던 짐 라이스도 412명의 지지(76.4%)를 얻어 통과 기준인 75%를 간신히 넘겼다. 첫 해 도전에 가볍게 입성에 성공한 핸더슨과는 달리, 라이스는 마지막인 15번째 도전에서야 간신히 기준을 넘어설 수 있었다.


명예의 전당 투표 역시도 사람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선수의 성격이나 인기 등이 고려되기 마련이다. 전국구 인기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암흑기를 지탱했던 한 축이었던 라이스도 그러한 면에서 표를 더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러한 점을 제외한다면 라이스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라이스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안드레 도슨버트 블라일레븐은 지난해보다 좀 더 많은 표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리 스미스와 잭 모리스도 마찬가지. 라이스와 함께 15번째 도전이었던 토미 존은 결국 기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 아래의 선수들은 핸더슨 여파에 떠밀려 대체로 지난해보다 더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말았다. 특히 마크 맥과이어의 저조한 득표율은 향후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예상했던 것처럼 올해 새로이 후보로 등록된 10명의 선수들 가운데 핸더슨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은 모두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후보자격마저 박탈당했다. 마크 그레이스나 데이빗 콘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한 때 50홈런 타자였던 그렉 본을 비롯한 3명은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는 치욕(?)을 맛봐야만 했다.


5% 이상의 표를 얻은 선수들 가운데 기준을 통과한 핸더슨과 라이스, 그리고 15번의 기회를 모두 소진한 토미 존을 제외한 11명은 내년에도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그럼 내년에 새로이 후보로 이름을 올릴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2004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난 선수들이 새로이 이름을 올리게 될 예정이다.


주요 선수들로는 신시네티의 ‘캡틴’이었던 배리 라킨(198홈런 379도루 .295), 한 때 리그 최고의 2루수였던 로베르토 알로마(210홈런 474도루 .300),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즈(309홈런 1261타점 .312), 아쉽게 500홈런에 실패한 프레드 맥그리프(493홈런 1550타점 .284), 인간승리의 주인공 안드레스 갈라라가(399홈런 1425타점 .288) 등이 있다.


도전 첫해에 바로 입성할 수 있을 만한 선수들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수 있을만한 수준은 되고도 남는 선수들이다. 아무래도 내년 명예의 전당 투표는 도슨과 블라일레븐 그리고 이들 5명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2008년에도 특별히 눈에 띄는 후보가 없는 기회를 틈타 리치 고시지가 8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행운(?)을 누렸다. 도슨과 블라일레븐도 고시지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여러 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형국이 되어, 아무도 기준치 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관련글] 2009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생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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