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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얼마나 벌었기에 ‘전업’ 선언을 했냐구요?

by 카이져 김홍석 2009. 1. 18.


“블로그로 돈 벌이가 되나요?”
“대체 얼마나 벌었기에 전업 블로거 선언을 하신거죠?”
"부러워요~ 저도 블로그만 해서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새해 벽두부터 ‘전업 블로거 기자 선언을 했더니, 그 후에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계시네요. 걔 중에는 제가 블로그를 통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있으셔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우선 그에 앞서 간단한 통계부터 내보도록 하죠. 작년 2008년 한 해 동안 MLBspecial을 찾아주신 분들은 정확하게 147만 5507명이었습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지만 제 블로그는 야후에 분점이 하나 있죠. 야후에서는 정확한 통계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진 않지만 분점을 방문해 주신 분들도 100만 명이 넘습니다. 즉, 1년 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은 합쳐서 250만 명이 넘는다는 뜻이죠.


방문객 수가 중요한 것은 블로그를 통한 수익은 바로 이 트래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제가 블로거로서 얻은 수익을 계산해보니 정확하게 452만 8907원이었습니다. 한 달 평균 40만원이 채 되지 않죠. 거기에는 다음 블로거뉴스 AD와 특종 및 열린편집자 상금, TNM의 파트너 관련 사업과 광고료, 구글 에드센스 광고 수익, 블로거로서 참여한 각종 이벤트를 통해 받은 상품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블로그 수익 구조와 다른 점은 에드센스를 통한 수익이 저 금액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랄까요?


스포츠 블로그의 특성상 제 블로그의 방문객은 90%를 차지하는 남성분들은 블로거뉴스의 추천 버튼을 누르는 데도 매우 인색하시더군요. 당연히 광고를 눌러 주는 일은 더더욱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수백만의 방문객이 찾아주셔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수익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많이 섭섭했다거나 하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아~~~주 약간...?^^;)


물론 저 같은 경우는 Daum에서는 칼럼니스트로, 인터넷 신문 데일리안에서는 객원기자로 글을 써왔기 때문에 ‘원고료’라는 또 다른 수입원이 있었습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야구 전문 블로그 웹진’ <야구타임스>의 런칭을 앞두었기 때문에 올해 1월 1일에 ‘전업 블로거 기자’ 선언을 하긴 했지만, 실상 저 자신은 이미 2년 전부터 전업 블로거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왔었죠.


물론 원고료는 ‘블로거’가 아니라 ‘기자’ 또는 ‘칼럼니스트’로서 얻은 것이므로 '블로그 수익'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원고료까지 합쳐서 저 정도였다면 저는 굶어 죽었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의 블로그 환경에서는 ‘블로거뉴스’ 등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다면, 블로그만으로 먹고 살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적어도 아직까지는요...


제가 ‘전업 블로거 기자’로 선언을 한 것은 <야구타임스>라는 ‘야구 전문 블로그 웹진’이 곧 탄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사이트가 완성되면 또 다른 수익 구조가 형성되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그걸로 제 입에 풀칠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 지도 확신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그저 도전해 보는 것이고, ‘좋아하는 일(야구+글쓰기)’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죠. 많은 돈을 벌고 싶었다면, 그냥 오라는 언론사 가운데 한 군데를 선택해서 취직했을 겁니다. 그러니 괜히 블로그로 돈 많이 벌었을 거라는 오해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야구타임스>의 오픈 날짜가 1월 29일로 정해졌습니다. <오 마이 뉴스>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인터뷰도 했었는데요. 앞으로 많은 야구팬과 네티즌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프로 블로거’ 또는 ‘1인 미디어’로써 부끄럽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길^^


// 김홍석(http://mlbspecial.net/)



(PS. 부끄럽지만 얼마 전에 'O' 패밀리 레스토랑에 밥 먹으러 갔다가 찍은 제 사진을 공개합니다. 식사 전이시라면 죄송...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