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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2009 WBC] 일본전 승리 열쇠는 '이치로 봉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9.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8일 도쿄돔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1라운드 A조 제5경기에서 중국에 14-0, 으로 7회 콜드게임승리를 거두며 우여곡절 끝에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7일, 한일전 콜드게임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다시 한 번 조 1위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9일, 순위 결정전을 위하여 다시 한 번 일본과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이에 따라 양 팀은 봉중근(한국), 이와쿠마(일본)를 각각 선발로 내정했다. 그러나 순위 결정전에서 선발투수에 대한 개념은 별 의미가 없다. 위기 순간마다 수시로 투수를 바꿔야 하는,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번째 한일전에서는 그동안 아껴 두었던 ‘클로저 3인방’, 정대현, 임창용, 오승환이 모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마운드가 최소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루시키지 말아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일본 공격루트의 선봉장’,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다.

이치로를 막지 못하면 승리 장담 어려워

일본 공격라인은 이치로로 시작해서 이치로로 끝난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그리고 노련함까지 앞세운 이치로를 루상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실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한일전 콜드게임 패배도 초반 이치로의 3타석을 막지 못한 것이 컸다.

결국 한국 마운드의 최대 과제는 일본팀의 득점 루트인 ‘이치로 봉쇄’다. 이치로를 주저앉혀야 일본팀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 또한 선발 봉중근이 이치로와의 첫 승부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초반 양 팀의 분위기가 갈릴 수 있다. 이치로가 첫 타석부터 출루할 경우, 일본 타선은 다시 한번 상승기류를 탈 수 있다. 발 빠른 이치로를 내보낼 경우 2번 우타자 나카지마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봉중근 역시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치로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득점원인 이치로를 막기 위해서는 그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치로에게 이렇다 할 약점이 없다는 것이다. 초구에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로 간간히 1루로 출루하는 것을 비롯하여 선구안도 좋아 왠만해서는 삼진을 잘 안 당한다. 또한 이치로의 주특기인 ‘내야 안타’까지 감안한다면 도저히 답이 안 보인다.

그러나 이치로는 빠르게 오다 낮게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자주 하는 편이다. 실제로 1회 WBC에서도 이 점을 파고 든 국가대표팀이 이치로를 잘 막았던 경험이 있다. 또한 스트라이크 존으로 아슬아슬하게 들어오는 몸쪽 빠른 볼에도 방망이가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박찬호가 정규시즌에서 이치로를 상대할 때 결정구로 많이 가져갔단 공이기도 하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봉중근이 이 점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한일전도 1회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자면 1회부터 이치로를 범타로 물러나게 해야 한국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이야기다. 득점 루트 이치로를 막아야 한국이 승리한다.

[WBC 1라운드 A조 마지막 일정]
9일 오후 6시 30분 / 한국 - 일본 (1,2위 결정전)

◆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전 생중계 예고
공중파 MBC TV / 케이블 스포츠채널 Xports(8일 오후 6시20분~)

// 유진(http://mlbspecial.net)

※이 글은 데일리안(
http://www.dailian.co.kr)에 기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