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만수가 처한 상황은 지난 연말 양승호 감독과 똑같다1 ‘야신’과 ‘헐크’의 예고되었던 엇갈린 운명 이만수 감독대행이 처음 SK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서로가 생각했던 그림이 이런 모습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미국 땅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메이저리그 코치까지 지냈던 이만수는 그리운 고향 땅에서 자신이 꿈꿔오던 선진야구를 구현해보겠다는 의욕에 불탔고, SK는 이만수를 통하여 구단이 지향하는 ‘스포테인먼트’의 완성을 꿈꿨다. 하지만 그들의 사이에는 ‘야신’이라는 넘을 수 없는 거목이 존재하고 있었다.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 ‘리더는 결과로서 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50년 넘게 한 우물만을 파온 백전노장 김성근 감독, 반면 ‘선수와 팬들 위주의 야구’를 제일시하는 미국식 야구의 영향을 받은 스포테이너형 수석코치는 처음부터 지향하는 야구철학이 너무도 달랐다. .. 2011.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