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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그리고 이진영의 공백은 없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17.
 히어로즈,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스윕으로 마무리하며 8연승을 내달렸던 LG 트윈스, 그리고 파죽지세의 LG 앞에 서있는 상대는 바로 SK 와이번스. 리그 2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SK였고 올 시즌 역시 리그 1위를 지키며 최강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였으나 상승무드를 이어가고 있던 LG 또한 만만하게 볼 상대는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SK의 원정 스윕. LG는 9회말에 8득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는데 만족해야 했다.

LG와 SK의 3연전은 잘나가는 팀들끼리의 대결구도 외에도 재밌는 볼거리가 또한가지 있었다. 바로 SK의 프랜차이즈 '였던' 이진영이 상대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진영이 떠난 SK는 여전히 강했다. 더불어 그의 빈자리 역시 이미 재빨리 재정비가 되어있었다. 그가 책임졌던 1루와 라이트 모두.


프랜차이즈의 아쉬움... 단지 그것 뿐

SK의 협상이 결렬된 이진영의 선택은 LG였다. SK가 돈이 궁한 팀도 아니고 전력이 약한팀도 아니기에 당연히 잔류할 줄 알았던 이진영 이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08시즌 최하위팀 이었다. SK 팬들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08시즌 이진영은 본업인 우익수와 더불어 이호준, 박정권의 부상으로 공석이 된 1루까지 책임지며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다. 그렇기에 그에대한 아쉬움은 더욱 크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한 지 약 한달하고 열흘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그에 대한 아쉬움이 이전과 같을까? 물론 SK팬들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기에 감히 확답을 내릴순 없겠지만 그들에게 아쉬움이 남아있다면 그가 프랜차이즈 스타였다는 사실 한가지 뿐일 것이다.


완벽한 대체자

전 시즌 더블포지션을 소화했던 이진영 이었기에 그의 이적은 팀에게 고민을 두배로 안겨준 격이 되었다. 이호준은 부상으로 08시즌 대부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대다 09시즌 역시 초반에느 복귀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박정권 역시 클락과의 충돌 이후 심각한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이탈 상태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왔고 빠르게 제 기량을 찾아나갔다. 이호준은 1루를 박정권은 1루와 우익수를 책임지며 사실상의 이진영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끔 해주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대체였다.


8-1= 8

앞서도 말했 듯 이진영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우승에 공헌한 선수다. 하지만 그가 타팀으로 이적했지만 현재 SK에서 그의 공백은 찾을 수 없다. SK는 여전히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쯤되니 이진영의 이적 이후 김성근 감독이 09시즌 팀 구상이 어려워졌다고 밝히며 한숨을 내쉬던 모습은 그저 엄살이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데뷔이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더구나 전년도 이진영이 1루와 라이트를 오갔다면 올해는 박정권이 08시즌 이진영이 해냈던 역할을 그대로 해내고 있다. 거기다 이진영이 지니지 못한 장타력 까지 겸비하고 있는 박정권이다. 그로 인해 SK는 오히려 더욱 무시무시한 팀이 되어가는 듯하다. 분명 그들의 로스터에는 한명이 빠졌지만 그들의 전력에는 마이너스가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