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위에 철벽불펜진,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를 보유한 두산이지만 그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바로 선발진이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두산은 김명제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만큼 그에대한 기대 역시 크다.
08시즌 올림픽 브레이크 이전까지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선수가 바로 김명제였다. 랜들도 아니었고 김선우도 아니었다. 드디어 팀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가 했지만 다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그 이후로 선발로써의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비록 부상으로 캠프에서 조기 귀국하긴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의 모습을 보고 상당히 만족해했다. 그리고 여지없이 그를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다.
김감독에게는 각별할 수 밖에 없는...
제목과 같이 김경문 감독에게 김명제는 각별한 존재다. 김경문 감독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맞이한 신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팀에게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팀 역대최고 금액으로 모셔온 '귀하신 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하신 몸치곤 그간 성적이 다소 신통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올해는 작년보다 발전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좋지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부상 등으로 2군으로 내려간 김명제는 다시금 1군에서 기회를 부여받게 되었다.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 땔 때도 됐다
사실 그에게 저런 표현을 쓰기엔 다소 어린 선수이긴 하다. 하지만 그는 올해로 프로 5년차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더구나 그가 1군에서 기회를 못얻은 선수도 아니다. 데뷔이래 꾸준히 1군에서, 그것도 선발진에서 기회를 부여받았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물론 그는 아직 젊다. 하지만 그와 같은 해에 입단했던 오승환, 최정, 윤석민 등은 이미 전 시즌 혹은 몇해 전에 리그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라섰고 곽정철, 양훈은 올해 드디어 유망주 탈을 벗고 나오는 듯한 인상이다. 입단 당시 단연 최고라는 평을 들었던 김명제다. 이젠 제 자리를 찾을때도 되지 않았을까?
믿음, 그리고 등번호에 보답하라
'믿음의 야구'로 대변되는 김경문 감독의 야구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 김명제가 아닐까 싶다. 오죽했으면 그를 자극하기 위해 '공개 트레이드설'로 엄포를 다 놓았을까. (정말 트레이드 할 생각이 있었다면 진작에 시장에 내놓았을 것이다.) 김명제가 1군으로 복귀하고 김감독은 김명제에게 '자신있는 투구'를 요구했다. 이미 이전에도 김명제는 자신감 없는 듯한 모습으로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예를 들면 마운드에서 한숨을 내쉰다던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마운드로 돌아온다던가, 투수에겐 조금도 도움이 되지않는 행동들이다. 물론 예전에 지적받았던 문제들 이기에 이점은 이미 고쳐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감 있는 투구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박명환, 리오스 두 선수의 공통점이라면 한때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두 선수 모두 27번을 달고 활약했다는 점이다. 그 이후로 27번은 두산의 에이스 번호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그 번호를 바로 김명제가 달고있다.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김명제가 24번을 요구한 것을 김감독이 27번으로 바꿔달게 한것으로 기억한다. 그만큼 그에게 애착이 강했고 김명제는 그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김명제가 보여준 모습은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었다.
그는 2군에서 준비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감독은 그에게 믿음을 주고 에이스 등번호까지 주었다. 그리고 이젠 김명제가 감독에게 돌려주어야 할 때 이다. 믿음에 대한 보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