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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로이스터 감독, '조성환/손민한 조만간 복귀할 것'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29.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신뢰하는 감독 중 하나다. 부진한 선수들을 일찍 내치지 않고 그들의 부활을 기다려 줄 줄 아는 끈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부상 선수들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조성환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릴 뿐만 아니라, 복귀와 함께 즉각 선발 출장시키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그런데 이를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롯데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6위를 차지하고 있는 팀 성적은 언제든 다시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 7위 히어로즈와는 불과 한 게임차, 8위 한화와도 불과 두 게임차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시즌 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조성환/손민한의 조기 합류를 시작으로 ‘새로 시작하면 된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음은 물론, 선수들 앞에서 직접 방망이를 잡고 타격 시범까지 선보였다. 이러한 그의 입장은 히어로즈와의 원정 첫 경기를 앞둔 목동구장에서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 경기 전, 팀 성적과 선수들(특히 조성환과 손민한)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가는 로이스터 감독. 통역을 담당하는 커티스 정이 옆에서 의사 소통을 돕고 있다.

Q : 손민한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자세히 들려 달라.

로이스터 : 오늘 2군 경기에 등판해서 잘 던졌다. 1이닝 동안 투구수 33개를 기록했는데, 빠른 볼 스피드가 향상됐다. 일단, 스케줄대로 소화를 잘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통증 없이 던졌고, 본인도 아픈 곳이 없다고 한 점이 다행이다. 투구 전/후에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빠른 볼 스피드는 143km까지 나왔다. 그러나 볼 스피드가 손민한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일단 내일은 쉬고, 일요일에 다시 2군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손민한이 첫 등판 때에는 강하게 던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통증 없이 투구하다 보니 전력투구를 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손민한 외에도 최대성도 일요일에 던질 예정이다. 최대성까지 회복된다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아니겠는가.

Q : 그렇다면 손민한의 1군 복귀 시점은 언제인가?

로이스터 :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다음 주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인 계획일 뿐이다.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주 : 몸 상태에 따라 조기 복귀도 가능). 그러나 첫 이닝에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Q : 손민한이 복귀하면 계투요원으로 쓰다가 선발로 돌릴 것인가, 아니면 바로 선발로 투입할 것인가?

로이스터 : (단호하게) 무조건 선발이다. 선발로 써야 투수 운용이 수월하다. 팀 성적이 여유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경기를 희생할 만큼 여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손민한이 선발로 잘 버텨주어야 한다. 그래서 33개 투구수를 기록했다는 것, 볼 스피드가 살아난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다. 일요일 등판 이후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 즈음에 불펜 피칭을 시킬 예정이다. 경과가 좋다면 주말에 선발로 등판시키겠다.

팀의 주장인 조성환도 건강한 상태다. 더블 플레이도 수월하게 소화한다. 일단, 1군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장시킨 이후 여기에서 수비 연습을 병행시킬 예정이다.

Q : 경기 전에 타격 연습을 하는 것을 봤다. 한국에서 몇 번이나 방망이를 잡았는가?

로이스터 : 두 번째로 잡아봤다(웃음). 첫 번째 연습 타격 때에는 공을 잘 못 맞추었다. 일단 내일 기상하여 몸 아픈 곳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웃음).

▲ 선수들 타격 연습때 직접 배트를 쥔 로이스터 감독. 만만치 않은 방망이 실력에 홍성흔은 "나보다 (타격 실력이) 낫다"고 감탄했다.

Q :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났다. 히어로즈의 최근 3연승 경기를 본 일이 있는가?

로이스터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니다. 일단 나는 우리 팀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경기를 시청하지 못했다. 그러나 비디오를 통하여 히어로즈의 경기를 시청했다. 무엇보다도 ‘우리 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일단 우리는 경기를 조금씩 이기도 있다. 다른 팀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조금씩 따라가고 있다. 감독으로서 어떻게 남은 4개월간 더 따라가야 할지 구상중이다.

무엇보다도 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여 좋은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연습을 많이 한 결과다. 포수 강민호도 수비에서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참 보기 좋다. 강민호의 노력은 좋은 피칭에 도움이 된다. 어떻게 해야 좋은 피칭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또한 이인구, 김민성, 박정준, 최기문도 야구를 참 잘 한다. 핵심(승리) 타점을 많이 기록해 주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들 외에도 이대호, 가르시아, 홍성흔 등 중심 타선의 활약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이 못 칠 때보다 팀이 좋아졌다. 우리들이 야구하는 것을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어제(28일, 對 LG전 3-13 패) 선발로 등판한 김일엽은 좋지 않았지만, ‘왜’ 안 좋았는지 본인이 잘 안다. 어제 경기를 통하여 배운 것이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 어제와 같은, 좋지 않은 등판 내용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음, 일단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은 모두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히어로즈와 경기하면 늘 팽팽하게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선발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발투수의 컨디션이 저하되면, 불펜투수들이 소화해야 할 이닝이 많게 되고 선발 로테이션도 엉망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Q : 한 달 전, 목동구장에서 로이스터 감독 본인이 ‘롯데다운 야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한 일이 있었다. 그 때와 비교하여 팀이 어느 정도 좋아진 것 같나?

로이스터 : 우리가 ‘확실하게 좋은 상태의 팀’도 아니고, ‘4강권 팀’도 아니다. 열심히 노력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한 야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개막한지 두 달이 지났다. 이제는 페이스를 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중심 타선의 부진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했다.

Q : 조성환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질문해 보겠다. 조성환이 돌아 올 경우 김민성의 수비 위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로이스터 : 일단 조성환이 돌아오면 그에게 2루 자리를 맡길 것이다. 김민성은 (때에 따라서) 2루수, 유격수 등 가능한 포지션을 찾을 것이다. 지금 김민성이 공격 쪽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 줄 때까지 계속 선발로 출장시키겠다.

이들 외에도 벤치 선수들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인구가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만, 최근에 좋지 않아 쉬게 해 준 이후 이승화를 내보냈는데, 제 몫을 다 했다. 박기혁의 페이스도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팀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런 점에 있어서 주전 포수인 강민호도 쉬게 해줄 수 있다. 최기문 역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격에서도 괜찮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Q : 그렇다면 조성환의 복귀 시점은 어느 때인가?

로이스터 : 다음 주에 복귀한다. 일요일에 마지막 2군 경기를 소화하게 한 이후 화요일에 선발 라인업에 배치시킬 예정이다. 확실히 우리 팀이 4강과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조성환이 중심 타선에 들어가야 한다. 선수들도 그의 베이스 러닝이나 팀 분위기 등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누군가 그의 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 해도 국내에서 3할 타율, 20개 도루, 80타점 이상 기록해 줄 수 있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어쨌든 조성환/손민한, 둘 다 합류하면,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유진(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