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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손민한-조성환 합류 초읽기…순위 도약 불 지필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30.
롯데 자이언츠가 7위를 내려앉으며 힘겨운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장 조성환(33)과 에이스 손민한(34)의 팀 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롯데로선 투타 핵심 멤버인 둘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금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9일 2군 경기에 두 번째로 실전 등판한 손민한은 1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3개, 직구 스피드는 143km까지 나왔다.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120km대의 직구 스피드가 단숨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도 "일요일에 다시 2군 경기에 등판시킨 후 다음 주에 1군으로 불러들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 투타의 핵심인 손민한과 조성환의 합류는 팀 내 경쟁의 본격화를 알리는 시발점이나 다름없다. ⓒ 롯데 자이언츠

일단 손민한이 직구 스피드를 회복해 통증 없이 전력투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은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냈다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실전감각만 익힌다면 충분히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

그가 합류할 경우, 롯데 선발 마운드 운용은 숨통을 틔울 수 있을 전망이다. 그의 존재 여부에 따라 선발 마운드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그를 중간계투로 등판시키는 일은 없다. 그는 무조건 선발로 등판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롯데 선발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팀 내 다승 공동 선두(4승)를 달리고 있는 장원준과 조정훈은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머물러 있으며 송승준, 김일엽, 이용훈은 연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민한의 합류할 경우, 이들 중 한 명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팀 내 경쟁을 부추겨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격야구의 선봉장인 ‘주장’ 조성환의 합류도 눈여겨볼 대목. 팀의 정신적 지주인 그는 팀에 합류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동료 선수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물론 부상 전까지 타율 0.242 3홈런 10타점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라인업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3할 타율, 80타점, 20도루가 가능한 야구 선수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그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복귀는 그동안 이어져온 라인업의 변화가 불가피해 당분간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선, 당장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민성을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또한 ‘붙박이 주전’이던 박기혁, 김주찬, 이대호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주전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들 중 하나를 지명타자로 보낸다 해도 홍성흔이 뒤에서 버티고 있어 이 또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기존 멤버들이 긴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투타의 핵심인 손민한과 조성환의 합류는 팀 내 경쟁의 본격화를 알리는 시발점이나 다름없다. 이들의 합류가 롯데에 시너지효과를 몰고 와 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실망감에 빠져 있던 롯데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 유진(http://mlbspecial.net)

※ 본 고는 데일리안(http://www.dailian.co.kr)에 기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