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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프로야구 3대 에이스들의 우울한 2009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14.
한때 '빅3', 3명의 투수가 프로야구를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롯데의 손민한, 삼성의 배영수, 그리고 LG의 박명환(당시 두산)이 그 주인공 들이다. 물론 요즘에 들어서는 그 의미가 퇴색되긴 했으나 적어도 당시만큼은 압도적인 투수들 이었다. 하지만 세월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예년만 못한 그들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물론 개중에는 위의 표현을 적용하기엔 다소 젊은 선수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배영수

'세월앞에 장사없다'는 표현은 배영수에겐 삼가겠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것은 마찬가지다. 2007년 토미존 셔저리를 받은 배영수는 07시즌을 재활에 몰두한 뒤 08시즌 선발진에 복귀하게 된다. 팬들의 기대만큼이나 본인 역시 한번도 도달한 적이 없는 160km에 도전하겠다며 재기에 강력한 열망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돌아온 배영수의 구속은 160도 이전의 150대의 공도 아닌 이전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선수 본인 역시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배영수에 대해 너무 이른 복귀탓이라는 말들이 있었다.(임창용 같은 경우 수술 뒤 충분한 휴식과 재활등으로 현재의 모습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이유인지는 몰라도 올해 역시 배영수의 구속은 되돌아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전 토미존서져리의 사례들를 봤을 때 올해 배영수가 구속을 되찾지 못한다면 영영 되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선동열 감독의 말에 의하면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라면 중량등을 통해 구속을 늘릴 순 있지만 성장이 멈춘 뒤에는 결코 향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가 배영수에게 중요한 이유이다.


박명환

4년간 40억이란 얼핏듣기에도 엄청난 금액으로 LG에 입단한 박명환 이었지만 LG로 적을 옮긴 첫해 10승을 거둔 뒤로는 소식이 없다. 부상으로 08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려버린 박명환은 올해 역시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중순 경 복귀한 뒤 다시 부상으로 재활군에 합류했다. 박명환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던 LG로썬 답답할 따름이다. 사실상 첫해 이후론 제대로 활약해준 시즌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박명환의 내구성은 이미 예전부터 자주 거론되어왔던 문제이다. 두산시절 토종에이스로 명성을 떨치긴 했으나 그다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투수는 아니었다. 잔부상이 늘 그와 함께했기 때문이다.

[사진=LG트윈스]



현재 박명환의 예상 복귀시점은 7월 초이다. 용병 옥스프링의 부상으로 인한 퇴출과 대체용병 바우어의 기량미달로 인해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LG로썬 박명환의 복귀가 간절할 것이다. 그 역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 제 기량을 발휘하고 싶을 것이다. 본인 역시 먹튀로 전락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테니 말이다.


손민한

그나마 빅3중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WBC 당시 종적을 감춰 팬들을 걱정시키더니 이제서야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하여 의외의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부상에서 막 복귀한 상태라 많은 이닝은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무려 6이닝을 소화하며 QS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13일 히어로즈 전에서 6.2이닝 동안 10피안타에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그에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하게 되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손민한이 비록 컨트롤러이긴 하나 그래도 어느정도 빠른공 역시 지닌 투수였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다소 구속 저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물론 부상 복귀 후 어느정도 구속을 되찾기는 했으나 그의 나이를 생각해 볼 때 더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더구나 구속의 저하는 단순히 직구의 위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그의 변화구의 위력 역시 감소시킬 지도 모른다. 직구가 동반되었을때 더욱 위력을 나타내는 것이 변화구이기 때문에.

앞서 거론했듯 셋 중에는 그나마 가장 좋은 상태라 할 수 있겠지만 손민한은 이미 WBC와 부상등으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09시즌 그에 대한 낙관론은 그저 희망사항에 그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