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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한화, 과연 홈런이 답일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7.
팀 컬러는 어떠한 구장을 쓰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큰 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두산이 파워보단 발을 택한 것처럼.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 법. 한화의 현재 상황이 꼭 그렇다.


올 시즌 실패는 우연이 아니다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성패를 판가름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현 상황만 놓고 봤을땐 근 몇년간 한화가 보여줬던 성적에는 미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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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도 적었던 바 있지만, 한화의 세대교체에 대한 부분은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바 있다.(2009/06/24 - 한화, 언제까지 노장들에게 의지 할텐가?)
 그때마다 김인식 감독은 자연스런 세대교체란 말로 답을 대신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젊은 선수들이 못해줘서 그렇다는 말은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다.

포텐이 터지지 않고 있는 거물급 신인들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이다. 만약 김인식 감독의 말대로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이루어 졌다면 지금쯤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한화를 이끌었던 노장 선수들의 빈자리에 대체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전혀 그렇게 되질 않고 있다. 특정 몇몇 선수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간 상황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김태균(제공=한화이글스)


부상, 부진... 결국은 안고가야 할 문제

김태균의 부상과 이범호의 부진 등, 팀 성적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들이 꽤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결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팀들 역시 팀 전력에 크게 영향을 끼치던 선수들의 전력 이탈이 줄을 이었지만 여전히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팀들이 적지 않게 때문이다. 1위 SK만 해도 지금의 SK를 만들어 준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벌때마운드를 잃었고, 1루와 우익수를 오가며 맹활약 해줬던 이진영을 FA로 떠나보냈지만 그들은 여전히 한국 프로야구의 최강 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SK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역시 마찬가지이다.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허약한데다 팀의 리드오프와 맹타를 휘두르던 5번 타자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근래 성적이 신통치 못하고 LG와의 원정 3연전 스윕을 당하긴 했지만 그들의 성적표는 아직도 2등이다.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감독의 탓으로 돌릴 순 없겠지만 결국은 감독이 안고가야 할 문제들이다.


결국 해답은 홈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한화의 12연패가 마감된 이후 예상대로 그에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다소 의문이 드는 기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 기사로 인해 이 글을 쓰게 된 것이고. (기사링크)

아예 서두부터 한화 부진탈출의 해법은 홈런이라고 못을 박아버렸다. 물론 한화의 12연패 탈출의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홈런은 맞다. 문제는 그것이 진정 한화의 부진 탈출의 '해답'이냐는 것이다. 적어도 필자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금의 한화를 만든것이 그 홈런에 대한 집착이라 생각한다.

김태균, 김태완, 이범호, 디아즈, 송광민 등, 현재 한화의 라인업에는 무려 다섯명의 거포들이 스타팅으로 출전하고 있다. 여기에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도형이 포수로 출전하게 된다면 선발 타순에 6명을 거포로 체우게 되는 것이다. 한화 역시 홈런이 답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런 라인업이 나올수가 없다.

07시즌 플레이오프, 08시즌 플레이오프 좌절, 그리고 09시즌. 매년 성적이 하락하고 있는 모양세다. 이와 맞물려 한화의 홈런타자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언젠가부터 한화는 극단적으로 홈런만을 위한 팀으로 변해가고 있다. 송광민의 유격수 출전과 디아즈의 꾸준한 외야수 출장만 봐도 그렇다. 디아즈의 수비력이 낙제점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그의 타격때문에 아직도 선발로 나서고 있다. 타격 덕분에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건 송광민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가 나서고 있는 포지션이 유격수 인데도 말이다.

SK가 강팀인 이유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팀이기 때문이 아니다. 교타자, 홈런 타자, 발빠른 선수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그들 타선의 밸런스 때문이다. 물론 그들 역시 실책 숫자가 적지않긴 하지만 적어도 무리수를 두진 않는다. 왜 정근우가 유격수로 출장하지 않겠는가?

링크로 달려있는 기사 말미에 이런 문구가 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다시 폭발하고 있다. 각팀에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그냥 웃자고 쓴 것일 거라 믿는다.

// 버닝곰(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