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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올해도 3할? 이택근의 도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15.

9년 연속 3할을 쳐낸 장성호,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도 3할을 칠 수 있다는 '양신' 양준혁. 그리고 아마 5년 쯤 뒤에는 이들과 같은 평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05시즌, 규정타석 미달이었지만 .331로 어느정도 가능성을 내비친 뒤 06시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3할을 쳐내고 있다. 바로 히어로즈의 이택근이다.

꾸준한 타격, 꾸준한 성장세

06시즌 부터 08시즌 까지 3년 연속으로 3할을 쳐낸 타자는 이대호와 이택근 단 둘뿐이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평생 3할에 도달하지도 못하는 선수들도 수두룩한데 반해 이택근은 4년 연속 3할에 도전하고 있다.


▲후대에는 양준혁과 같은 전설로 남을지도 모를 이택근ⓒ 히어로즈

그렇다고해서 이택근이 소위말하는 '똑딱이'는 아니다. 홈런 역시 두자릿수 이상 쳐 줄수 있는 타자기 때문이다. 눈에 띄게 홈런 갯수가 늘어난다던가 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매해 홈런 갯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역시 홈런 3개만 더 추가하면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 도달하게 된다. 더구나 예년보다 경기수가 확대된 올해 역시 7개의 홈런을 치고 있어  10홈런 이상은 무난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추신수가 빅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그에 대한 기사 역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에게는 '공수주를 두루 갖춘'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말그대로 타격,수비,주루 어느것 하나 빼놓을 것이 없는 선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택근에게 역시 이런 표현을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그가 꾸준히 3할을 쳐내고 두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뛰어난 타자지만 수비수로써도 그는 유능한 외야수이다. 베이징 올림픽 본선과 예선에서 그는 이종욱과 이용규 같은 쟁쟁한 외야수들을 제치고 출전할 때마다 대표팀의 중견수 자리를 차지했었다.(물론 주전은 아니었지만) 물론 그들보다 빠른 외야수는 아닐지라도 수비에서 만큼은 전혀 뒤질 것이 없는 선수가 바로 이택근이다.

'호타준족' 칭호 받을 수 있을까

박재홍하면 떠오르는 것이 '호타준족', '호타준족'하면 떠오른 것이 바로 박재홍이다. 하지만 박재홍 역시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예전과 같은 준족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두 명의 젊은 선수들이 그의 칭위를 물려받으려 하고 있다.

올시즌 경기수가 늘어남으로 인해 선수들의 홈런 갯수 역시 전년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택근은 아마 그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선수들 중 한명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7월, 이택근은 인터뷰에서 "올시즌(2008년)은 힘들 것 같지만 내년에는 20-20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일단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의 도루갯수는 이미 그의 커리어하이인 23개를 기록 중이다. 결국 문제는 남은 기간 동안 몇개의 홈런을 기록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그의 20-20을 감히 장담할 순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의 소속 팀인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올해 '한국판 쿠어스필드'라 불릴만큼 많은 홈런을 양산해 내며 대전 구장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경기수, 그리고 홈런 잘나기로 소문난 홈 구장까지. 마치 하늘이 그의 20-20을 돕기라도 하는 듯 하다. 결국 그의 목표달성 여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

// 버닝곰(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