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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마무리 수난시대, 철벽마무리는 없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2.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SK와 기아, 막강한 불펜진을 보유한 두산, 하지만 견고한 견고한 뒷문지기를 보유한 팀은? 올시즌 8개 구단 가운데 마무리 걱정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은 두산 정도 뿐일 것이다. 그나마도 두산의 마무리인 이용찬은 '원포인트 마무리'의 성향이 짙어 아직까지 확실한 마무리로써의 믿음은 주지 못하고있는 상황이다.


데뷔이래 패넌트레이스,플레이오프,국제대회 등 쉴새없이 달려온 오승환은 꾸준히 구속이 저하되며 주변의 우려를 자아냈었다. 하지만 올시즌 다시 예전의 구속을 되찾으며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게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도 잠시, 그는 '오승환'이라는 이름과는 조금도 매치되지 않는 올시즌 5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으로 가장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올시즌 같은 경우 아직 시즌의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의 피홈런 갯수는 7개로 데뷔이래 가장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볼넷 역시 커리어하이(?)를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쳐 당분간 삼성의 뒷문은 공석이 될 예정이다. 더이상 그의 등판은 경기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적어도 올시즌 만큼은 말이다.


오승환과 더불어 근 몇년동안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뽑냈던 마무리 투수인 한기주 역시 상황이 좋지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올림픽에서의 지우고픈 과거만을 제한다면 그의 2008시즌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08시즌 오승환을 제외한다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마무리 투수가 바로 한기주다. 08시즌 터프세이브 1위가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올시즌은 시작부터 삐걱하더니 좀처럼 제자리를 찾아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허리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 한기주기에 어찌보면 그의 부진이 그리 놀랍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개막 이후 초반 부진과 부상등을 이유로 2군을 다녀왔지만 돌아온 뒤에도 예전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시즌 초반보다는 자신의 구속을 어느정도 되찾아가고 있긴 하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미 예전부터 팔꿈치에 문제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없이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던 한기주였지만 이제 재활과 관리등의 미봉책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물론 삼성,기아등이 사정이 딱하긴 하지만 히어로즈에 비하면 좀 낫다고 할 수 있겠다. 삼성과 기아가 그들 외에 유능한 불펜자원들을 바탕으로 그들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다면 히어로즈는 기존 마무리의 부진으로 새로운 마무리를 기용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히어로즈가 삼성과 기아같이 불펜이 뛰어난 팀도 아니다. 기존 마무리 투수의 대체자원 역시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물론 올시즌 어느정도 준수한 성적을 내고있는 마무리 투수들은 더러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이전과 같이 압도적인 모습의 마무리투수는? 올시즌 만큼은 '없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버닝곰(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