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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3루수 풍년..최고를 찾아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3.

3루수 풍년을 이끈 장본인 정성훈(출처 : LG트윈스 홈페이지)

[Into the Ground #11] 공격 부분 상위권 점령, 팀 기여도는 보너스

2000년대 들어 최고의 3루수 자리는 김한수(삼성), 김동주(두산), 이범호(한화)의 3파전 이었다. 3루수 부분 골든 글러브 역시 김한수 4회, 김동주 3회, 이범호 2회씩 수상하였고 김한수의 노쇠화 이후 05,06년은 이범호, 07,08년은 김동주가 2회 연속으로 수상하였다. 07년과 08년 이들의 아성에 이현곤(07년)과, 최정(08년)이 도전 하였지만 최고의 3루수 자리를 빼앗아 가지는 못 하였다.

최정(SK) 이외의 마땅한 도전자가 없어 양강 체제가 이어 질것으로 예상 됐지만 히어로즈 3루수 정성훈이 LG로 이적하며 다자간 경쟁 체제로 바뀌었다. 히어로즈는 정성훈이 빠진 자리를 황재균 에게 맡겼고 정성훈의 이적으로 3루 공백을 채운 LG는 시즌 중 기존 3루수였던 김상현을 기아로 이적 시키며 최고 3루수를 가리기 위한 춘추 전국 시대의 서막이 올라갔다.

▶ 공격~ 나를 따르라~~

주요 선수 타격 기록(출처 : 스텟티즈,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타율, 출루율 부분에서는 김동주(두산) 각각 .354(4위), .457(3위)로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그 뒤를 김상현(KIA)이 .298(17위), .359(28위) 이대호(롯데)가 .295(18위), .379(18위)에 올라 김동주의 뒤를 쫒아가고 있다. 그 외 정성훈(LG .294)과 황재균(히어로즈 .286) 역시 타율 30걸에 포함되며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타점 부분은 김상현이 단연 돋보인다. 기아로 트레이드 된 후 해결사로 변신한 김상현은 더위가 시작된 6월 잠시 주춤 하였으나 7월부터 타점 기계를 다시 가동하여 현재시점 까지 35타점을 기록 자신의 시즌 타점(88점)의 40%가량 생산하며 타점 부분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김상현에게 타점 선두를 내주기는 하였지만 이대호 역시 82타점을 기록하며 김상현을 바짝 따르고 있고 김동주와 이범호가 64타점으로 공동 8위 정성훈이 55타점으로 20위 그리고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재균이 46타점으로 26위에 랭크되어 있다.

홈런왕 경쟁에서도 이들의 이름을 접할 수 있다. 6월 까지 9개의 홈런을 쳤던 김상현은 다른 경쟁자들이 주춤 한 사이를 틈타 7,8월 각각 7개씩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23개로 단숨에 2위로 뛰어 올랐다. 그 외 이범호와 이대호가 19개의 홈런을 쳐서 공동 6위에 올라있으며 이들은 개인통산 5번째 시즌 20홈런에 한 개씩 남겨 두고 있다.

또 4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최정과 황재균이 15개로 공동 14위 이 보다 하나 모자란 김동주가 14개의 홈런을 쳐내며 공동 24위에 올라 있는 등 각 팀의 3루수들이 공격부문 상위권에 랭크되며 팀을 이끌고 있다.

▶ 수비? 문제없어...

주요 선수 수비 기록(출처 : 스텟티즈,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수비력에 대한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핫 코너라 불리는 3루 수비를 2루수, 유격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생각하는 팬들도 간혹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당겨 치는 우타자가 많은 현실에서 베이스 라인에 바짝 붙는 빠른 타구를 처리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같은 이유로 베이스 라인에 붙지는 않지만 빠른 타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는것 역시 처리 하기 쉽지 않다. 또 발 빠른 타자들의 기습번트 혹은 희생 번트에 대한 대비도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

리그 전체로 볼 때 0.044개인 경기 당 평균 실책(위의 그림에서 E/G)에 비해 이들의 실책이 다소 많아 보이지만 그 기준을 리그 전체 내야수의 경기당 평균 실책(0.079개)과 비교하면 심하게 큰 차이라고 볼 수 없고 오히려 정성훈의 경우 전체 내야수 평균 실책 보다 적은 수치를 보여 주고 있다.

또 시즌 개인 실책 순위 상위권의 랭크 된 이대호와 김상현의 경우 허용 범위를 초과 한 수치가 아닐 뿐 더러 막강한 공격력을 감안 할 때 눈감아 줄 수 있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 팀 공헌도는..??

이 들의 팀 공헌도는 눈에 보이든 그렇지 않든 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김상현의 팀 공헌도는 굳이 논할 필요가 없어 보여 그가 없었다면 기아의 지금과 같은 성적은 불가능 했다는 주류의 의견으로 대체 하려 한다. 이대호 역시 가르시아가 부진한 상황에서 팀의 상승세를 이끈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정성훈은 LG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3루를 완벽하게 채워 주었고 경기 외적으로 팀의 분위기를 주도 하고 있다. 그의 공격력에 의문 부호를 다는 일부 팬들도 있지만 그가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 중 올 시즌 보다 좋은 성적을 낸 시즌은 한, 두 시즌에 불과 하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

또 김동주와 이범호 역시 부상을 안고 경기에 출장 하는 것과 그들의 존재만으로 팀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 할 때 이들의 기여도는 환산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최정, 황재균 젊은 3루수의 성장은 팀의 미래이자 한국 야구의 미래임을 생각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올 해 골든글러브 3루수 부분은 김동주, 김상현, 이대호의 삼파전을 예상하고 있고 지금 이대로 흐른다면 그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아직 팀당 서른 경기 내외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쉽게 결론지을 수는 없어 보인다. 막판 수위 싸움처럼 치열 한 최고의 3루수를 향상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시즌 막판 큰 재미 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