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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히어로즈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진출 마운드에 물어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9.

                          (출처 : 히어로즈 홈페이지)


[Into the Ground #12] 너무 늦은 선발진의 각성.. 이미 지쳐버린 불펜..

 

 지난 달 중반부터 8월 초까지 자고일어나면 순위가 바뀌어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 했던 1~3위 간 순위 싸움이 KIA의 연승과 SK의 부진으로 인해 일정 수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그 와 반대로 전반기 막판 5강으로 분류 되던 롯데와 삼성의 4위 자리 쟁탈전은 연패 = 순위변동의 양상을 보이며 흥미롭게 진행 되어 가고 있다.

거기에 예상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다. 롯데와 삼성의 싸움으로 끝날 것 같이 보였던 4위 쟁탈전에 히어로즈가 한발 한발 다가서며 4위 싸움이 과열된 조짐이 보이고 있다.


▶ 후반기 대반격? 그러나..


 
전반기를 39승 1무 47패(승률.435)로 마친 히어로즈는 4위 롯데(48승 43패 승률.527)와는 6.5경기 5위 삼성(46승 43패 승률.517)과는 5.5경기 차이를 보이며 4강 싸움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전열을 가다듬은 히어로즈(49승 1무 54패 승률.476)는 후반기 10승 7패를 거두며 후반기 들어 8승 11패를 거둔 롯데(56승 54패 승률.509)와 8승 10패의 삼성(54승 53패 승률.505)을 각각 3경기 3.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또한 히어로즈는 롯데 보다 7경기 삼성 보다 4경기를 덜 치러서 두 팀 보다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건 아니다. 시즌동안 따라다니던 마운드 불안이 아직 해결 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최근 선발진과 불펜진의 엇박자는 그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 이현승에 의존 하던 선발진의 각성


후반기 들어 선발투수들의 모습이 몰라보게 좋아 졌다. 히어로즈 선발투수들이 전반기에 거둔 성적은 23승 33패 평균 자책점 5.85 경기당 소화한 이닝은 4.67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이상 3실점이하) 성공률은 31.4%로 전부분에 걸쳐 하위권 이었다.

그마저도 에이스 이현승이 23승 중 11승 총 27번의 퀄리티 스타트 중 12번을 기록하며 절반의 가까운 활약을 하며 홀로 분투 하였기에 가능 한 일이었을 뿐 그 마저도 없었다면 결과는 더 참담 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선발진이 살아나고 있다. 4승 1패 평균 자책점 4.13 경기당 소화한 이닝은 5.51으로 1이닝 가량 늘어났으며 9번의 기록해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 52.9%등 전부분에서 리그 상위권에 랭크 되어있다.

또한 전반기에는 이현승에 의존했다면 후반기에는 컨디션 회복중인 황두성, 김수경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살아나며 큰 보탬이 되고 있고 황두성은 최근 3경기(선발 2회, 구원 1회)에서 21 1/3이닝 동안 3실점 하며 평균자책 1.27을 기록하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시즌을 한달 반정도 남기고 컨디션을 회복중인 선발진이 원망스럽지만 시즌 막판 상위 팀들을 추격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적은 반갑다.

▶ 뒷문 구멍 뻥~


 
히어로즈가 전반기를 버텨낼 수 있었던 힘 중 하나는 불펜이었다. 전반기 동안 16승 13패 4.93의 평균 자책을 기록하며 타 팀에 비해 뛰어 나지 않았지만 이보근, 신철인, 오재영, 송신영, 전준호등 물량으로 전반기를 풀어 나갔다. 

이보근의 등장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롱릴리프, 마무리 등을 오가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전반기 막판 체력이 떨어진 탓에 부진 했지만 히어로즈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였다.

하지만 전반기에 과부하가 걸린 탓인지 후반기 들어 불펜의 힘이 뚝 떨어 졌다. 6승 6패 8블론 세이브 평균 자책점 6.93으로 전부분에 걸쳐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86경기 동안 7개에 그쳤던 블론 세이브는 후반기 16경기 동안 8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불펜의 핵이었던 신철인과 이보근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지난 토요일(15일)은 진 것과 다름없는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과 이보근의 난조로 내주었고 다음날 경기는 다 이긴 경기를 마무리 투수 신철인의 부진으로 연장전에 돌입 해 연패의 위기 까지 몰렸던 장면은 현재 히어로즈 불펜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히어로즈는 불안한 불펜의 보강을 위해 이정호와 조라이더 조용준을 불러 올렸으나 이들이 공백이 길다는 점에서 안심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 더늦기전에..

 너무 늦게 각성한 선발진과 이미 지쳐버린 불펜이 보여주는 엇박자는 히어로즈 팬들을 아쉽게 하고 있다. 선발진이 한달 정도만 일찍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 왔다면 지금 상황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얼마 전 김시진 감독의 인터뷰 내용처럼 만약 포스트시즌 진출 한다면 큰 경기 경험 많은 선수들이 추측을 이루고 있어 유리한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이야기고  마운드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그냥 희망고문일 뿐이다.

히어로즈는 올 시즌 딱 30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남은 경기 불안한 마운드를 수습하여 포스트 시즌에 진출 할 수 있을지? 명가 재건의 꿈을 이룰수 있을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