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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KIA 타이거즈, SK의 아성에 도전하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5.

지난 2년 간, SK는 견줄 상대가 없을 만큼 강력한 팀이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야구, 단 한점이라도 뽑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며 여유 있는 점수 차에서 조차 그들은 사력을 다해 뛴다. 그런 그들의 그런 경기방식은 마치 승리 방정식과도 같았고, 팬들은 그들의 승리에 무감각해져 갔다.

페넌트 레이스에서 그들은 압도적인 1위였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실상 무난한 2연패라 봐도 무방했다. 그 누구도 SK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야신'도 결국엔 사람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SK의 독주를 막아선 팀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기아 앞에서 SK는 패배에 익숙해 질 수밖에 없었다.


호랑이 진가를 발휘한 SK전

기아와의 주말 3연전에서 SK는 스윕을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3연전 동안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23일 벌어진 경기에선 에이스 송은범을 내세우고도 패배를 기록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2년간 한국야구를 호령했던 SK를 상대로 기아는 세 경기 동안 무려 21점을 뽑아내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그에 반해 기아가 내준 점수는 그의 반 정도 수준인 10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단 한 점만을 내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SK와의 3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 했다.

이번 3연전 뿐 만이 아니다. 올 시즌 SK는 그야말로 '기아 앞에 쥐'와도 같았다. 올 시즌 17번의 맞대결에서 기아가 SK를 상대로 10승 2무 5패로 앞서있다. 기아는 진정으로 강자에 강한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SK,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좋을 수 있다!

SK가 무서운 이유는 타선, 마운드의 균형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 정근우와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타자들이 즐비한 타선, SK 전력의 반이라는 포수 박경완,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 오승환과 더불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정대현과 강력한 불펜진. 이보다 좋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았던 SK지만 그런 SK에게도 없던 것이 있었다.

08시즌 히어로즈를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은 강팀의 5대 요소론을 언급한 바 있다.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에이스, 확실한 마무리, 능력 있는 톱타자, 강력한 중심타자, A급 포수 이 5가지가 갖춰져 있을 때에 강팀으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최강으로 군림했던 SK는 이 5대 요소론을 완벽하게 충족시키진 못했다. 그 이유는 '강력한 중심타자'의 부재이다.

반면, 올 시즌 기아 같은 경우 이 5대 요소론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에이스 같은 경우는 말 할 것도 없거니와 0점대 방어율의 마무리 투수 유동훈,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 터줏대감 김상훈, 그리고 최희섭, 김상현이 버티고 있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중심타선까지. 더 이상 좋아진다는 것이 무리라고 느껴질 정도다.


KIA, SK의 아성에 도전하다

일반적으로 복싱, 격투기 등에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챔피언에게 도전을 해 타이틀을 빼았아 와야 한다. 만약 프로야구가 격투기 등과 같았다면 지금 기아는 이미 챔피언을 수차례 다운시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아직까지 기아가 챔피언이 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그들의 앞에는 디펜딩 챔피언 SK를 제외하더라도 두산과 같은 강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올 시즌 기아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는 팀은 두산, 히어로즈 두팀 뿐이다. 하지만 히어로즈 와는 7승 8패로 어느 정도 호각을 다투고 있다는 점을 감안 했을때 사실상 올 시즌 기아에 완벽하게 앞서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팀은 두산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타이틀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팀은 분명 기아라는 사실이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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