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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MLB 배틀] 뉴욕 양키스 타선 vs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선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 11.

2007년 최고의 타력을 선보인 팀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앞세운 뉴욕 양키스였다.


162경기에서 968득점(경기당 평균 5.98점)을 기록한 양키스는 2위 필라델피아(892득점)와 3위 디트로이트(887득점)를 크게 앞서며 최강 타선을 자랑했다. 968득점은 지난 200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978득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양키스는 올 시즌에도 그 전력을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다. FA를 선언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호르헤 포사다를 거액을 안겨주며 붙잡아 두는 데 성공했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1번 타자 자니 데이먼과 거포 1루수 제이슨 지암비가 회복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난해 이상의 타격을 선보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러한 양키스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팀이 있다. 바로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미겔 카브레라를 영입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이미 애틀란타로부터 에드가 렌테리아를 영입해 유격수 자리를 보강한 디트로이트 타선 역시도 최강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선을 살펴보고 비교 분석해 보자.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1

자니 데이먼

커티스 그랜더슨

.278 15홈런 23도루 107득점

.294 22홈런 20도루 102득점

2

데릭 지터

플라시도 플란코

.312 200안타 17도루 110득점

.312 10홈런 62타점 89득점

3

바비 어브레유

미겔 카브레라

.285 20홈런 99타점 107득점

.327 35홈런 128타점 109득점

4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글리오 오도네즈

.300 47홈런 133타점 125득점

.314 25홈런 111타점 92득점

5

마쓰이 히데키

게리 셰필드

.293 25홈런 94타점 90득점

.280 26홈런 87타점 89득점

6

제이슨 지암비

카를로스 기옌

25홈런 84타점 출루율 .400

.297 17홈런 85타점 91득점

7

호르헤 포사다

에드가 렌테리아

.281 21홈런 88타점 75득점

.294 12홈런 74타점 91득점

8

로빈슨 카노

자크 존스

.322 19홈런 95타점 90득점

.278 14홈런 61타점 56득점

9

멜키 카브레라

이반 로드리게스

.283 10홈런 73타점 75득점

.284 13홈런 62타점 60득점

197홈런 842득점 812타점

174홈런 779득점 742타점


 

위의 표는 올 시즌 양 팀의 예상 타순과 예상성적(발췌-2008년판 빌 제임스 핸드북)을 나타낸 것이다. 주전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는 선수 개개인의 면면과, 예상되는 성적만 보더라도 이 두 팀이 얼마나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테이블 세터 역할을 수행할 1-2번 타순도, 3,4,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감히 하위 타순이라 부르기 힘든 타자들이 포진해 있는 6번 이후의 타자들도 하나 같이 얕볼 수 없는 타자들로만 가득 차 있다. 양키스의 경우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전체적으로 고른 기량을 가지고 있는 타이거스와의 차이점이지만, 그것이 꼭 단점이라고 할 수도 없다. 들여다보면 결국 양 팀의 차는 4번 타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전 선수들만 살펴본다면 양키스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겠지만, 타이거즈에 브랜든 인지와 마커스 타메즈라는 좋은 백업 타자가 존재하는 데 반해 덕 민케이비츠가 떠난 양키스에는 쉘리 던컨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즉, 양 팀의 타선이 가지는 파괴력은 그야말로 박빙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큰 변수는 다름 아닌 부상이다. 부상이 없다는 가정 하에서는 아무리 미겔 카브레라가 가세했다고 하더라도 양키스 쪽에 약간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자니 데이먼이 예전과 같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지가 의문이며, 제이슨 지암비 역시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군다나 데이먼이 정상적인 중견수 수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지명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문제다. 그렇게 되면 지암비가 1루수로 출장해야 하고,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디트로이트는 에드가 렌테리아를 영입하게 되면서 비교적 부상이 잦은 카를로스 기옌을 수비의 부담이 덜한 1루수로 기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자크 존스의 합류는 게리 셰필드에게 지명 타자 자리를 선물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양키스에 비해 부상을 당할 우려가 적으며, 만약 부상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백업 요원의 질에서 타이거스가 월등히 앞선다.


선수들의 이름값에서부터 시작해 정확도, 홈런 개수 그리고 기동력까지, 양 팀은 매우 흡사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타선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투수력 때문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스턴, 클리블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어느 팀의 타선이 강한지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2007년은 강한 타선을 보유한 팀 보다는 안정적인 투수력을 보유한 팀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이상으로 한층 강해진 타력을 자랑하는 양키스와 타이거스가 올해는 그 반대의 양상으로 리그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그들의 정규시즌 성적과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가 무척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