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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휴스턴 GM 에드 웨이드의 'Blow Aw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17.

에드 웨이드가 이번 시즌 휴스턴의 단장으로서 휴스턴의 재건을 맡게 된다고 알려졌을 때, 휴스턴 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이미 필라델피아에서 7년동안 수많은 fa계약과 트레이드 실패로 팀을 정체시켜놓았던 그는 필라델피아를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키지 못했었고, 그에게 기대할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어 보였다.


특히나 휴스턴은 이미 제리 헌시커의 후임이었던 팀 펄푸라가 팜시스템과 팀 로스터 전체를 이미 상당부분 정체시켜놓은 상태였기에 '드레이튼 맥클레인같은 열정적인 구단주가 왜 에드 웨이드같은 단장을 휴스턴의 재건에 적임자라고 생각했을까?'라는 질문이 들 수밖에는 없었다.


사실 에드 웨이드는 인터뷰 장에서와 실제 행동이 잘 들어맞지 않는 대표적인 단장중 하나이다. 그를 인터뷰했던 드레이튼 맥클레인 구단주는 말그대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데(Blow away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그것은 에드 웨이드가 구단주가 생각하는 팀 재건 방향과 놀랍게도 같은 방향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Blow away:원래 사전적인 뜻은 "날려버리다","휩쓸어버리다" 이지만 미국스포츠계에서는 구단주가 감독이나 단장을 인터뷰할 때, 인터뷰내용이 너무 좋은 이유로 놀라서 나자빠진다는 뜻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일종의 속어죠. )


맥클레인 구단주는 항상 리빌딩이라는 말을 싫어했다. 설사 리빌딩을 해야하는 때라도 리빌딩대신 리툴링(Retooling:리빌딩보다는 약한 의미로서 팀칼라를 바꾸는 것을 의미)을 선호했고 에드 웨이드는 최소한 인터뷰에서만큼은 그 목표와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


그들에게 이미 2009년이나 2010년은 없다. 이번 시즌 선수영입을 보면 휴스턴은 분명히 컨텐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치 앨버스, 후안 구티에레즈, 채드 퀄스, 트로이 패튼 등의 잠시나마 휴스턴의 미래로 여겨졌던 선수들은 이제 전부 다른 팀으로 떠나게 되었다. 대신 네임밸류만으로는 킬러B시대에 버금갈만한 라인업을 구성해 놓았다. 테하다-버크먼-카를로스 리-헌터 펜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공포감마저 준다.


하지만 왜 웨이드가 테이블세터 2명에 마이클 본과 카즈 마쓰이를 놓은 것인지, 진정한 컨텐더라면 왜 오스왈트를 받쳐줄 선발투수영입은 단 한 명도 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 갈 수 밖엔 없다.


게다가 누구도 데려가려하지 않았던 대런 얼스태드와 덕 브로케일을 합쳐서 350만달러를 주고 데려왔다. 얼스태드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뛰었던 네브라스카대학에 가서 미식축구코치를 하려고 했었는데, 100만달러를 안겨준다는 에드 웨이드의 제안에 휴스턴에 들어올 수밖엔 없었다.


에드 웨이드가 필라델피아에서 했던 트레이드와 계약을 보면 사실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에드 웨이드는 전성기가 지난 짐 토미, 바비 어브레유, 팻 버렐, 마이크 리버설에게 장기계약을 안겨주었었고, 후임 단장인 팻 길릭은 그들을 전부 처리한 다음에야 디비젼 챔피언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거기에 불펜은 클로져 브래드 릿지대신 호세 벨버디로, 셋업맨 채드 퀄스대신 채드 파론토로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영입을 해놓았다. 그리고 영입한 나머지 불펜투수도 그다지 크게 팀을 나아보이게 하진 않는다.(덕 브로케일, 지오프 기어리, 오스카 빌라리얼)


그리고 선발투수진은 정말 오스왈트 외에는 2선발요원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완디 로드리게스와 우디 윌리암스가 그나마 가장 훌륭한 후보군이라면 이 팀의 선발투수진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할만하다.


FA시장에서 영입해올만한 선발투수들은 이미 거의 없는 상태이고, 물론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현재의 라인업으로 시즌을 맞는다고 할 때, 팀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한 편이다. 지금 휴스턴의 모습은 2000년대 초반의 콜로라도 로키스를 보고 있는 듯하다.


"강한 중심타선, 그러나 약한 선발투수진."


그리고 작년을 제외한 지난 12년 동안 콜로라도는 그 결과가 얼마나 암울한 것인지를 보여주었었다.


에드 웨이드는 최소한 드레이튼 맥클레인을 날려 보내기에 충분한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그는 곧 그 구단 전체를 날려 보낼지도 모르는 모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