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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억대 연봉자 라인업’ 구축한 SK 와이번스

by 카이져 김홍석 2010. 3. 12.

2007년부터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차지했던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3연패의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강함은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제대로 각인되었습니다. 김광현과 박경완이라는 에이스와 주전 포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미러클 팀’ KIA에 한치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 와이번스의 저력은 정말 대단했으니까요.

 

KBO는 지난달에 올 시즌 8개 구단의 등록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총연봉 등을 발표했습니다. SK의 경우 선수단 총 연봉이 559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것은 60명의 등록 선수 가운데 외국인 선수 두 명과 신인 9명을 제외한 49명의 연봉 합계입니다. 총액에서는 LG(567900)에 살짝 뒤진 2위였지만, 평균 연봉(11422)에서는 LG(1 325)와 삼성(1 214)에 앞선 전체 1위였죠.

 

지금까지 MLBspecial에서는 6차례에 거쳐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실질 연봉 총액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은 7번째로 SK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단순한 발표액 외, 외국인 선수와 신인의 계약금 및 연봉, 그리고 등록선수에는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2군 선수들의 연봉과 FA 계약금 등이 포함된, 실제로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의 전력을 꾸리기 위해 선수들에게 투자한 실질 연봉 총액을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표는 앞서 언급한 등록선수에 포함된 49명의 연봉과 그 합계입니다. 3월에 예정이었기에 등록 선수로 올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채병용을 포함해 억대 연봉자만 무려 20! 8개 구단 가운데 단연 최다입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모두 110, 그 중 18% SK 소속인 것이죠.

 

3억 이상을 받는 초고액 연봉자는 3명뿐이지만, 1억대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다른 구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그것이 평균 연봉이 높은 이유이자, SK가 강함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억대 연봉자가 9명이나 되는 투수진은 물론이고,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두 억대 연봉자로 채워 넣어도 2명이 남는 저 놀라운 라인업은 기가 막힐 정도니까요.

 

, 눈에 보이는 저 연봉이 전부는 아니죠. FA가 되어 4년간 30억원에 계약한 이호준의 경우 10억원의 계약금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4년 분할지급이라 치면 올해 그가 실제로 받는 금액은 발표된 금액보다 25000만원이 더 많겠지요. 2년간 2억원의 계약금을 받기로 한 김재현은 1, 2년간 4억을 받기로 한 박재홍은 2억원을 더 받습니다. 이것만 해도 우선 55000만원이 늘어나네요.

 

위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가 뽑은 선수들입니다. 1라운드 픽이었던 문광은을 비롯해 9명 선수들의 총 계약금이 62000만원, 그리고 그들의 연봉이 21600만원이죠. 그 외에 게리 글로버(계약금 75000, 연봉 30)와 카도쿠라 켄(5/25)의 두 외국인 선수들에게 투자한 금액이 총 675000달러( 77000만원)입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SK 선수단에 소속되어 있지만, 등록 선수 인원 제한에 따라 위의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들이 받는 연봉이 대략 4~5억원 정도는 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고려하여 종합해 본 결과, SK 와이번스가 실질적으로 현재의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투자한 총 금액은 대략 86억원 가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00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투자한 LG 트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지만, 그들의 성적과 강함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는 수준이죠.

 

롯데를 제외한 7팀을 알아본 현재, LGSK 1,2위를, 76억원을 투자한 삼성이 3, 지난해 우승팀 KIA 4번째로 많은 67억원의 실질 연봉 총액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를 두산(59)과 한화(44)가 잇고 있으며, 선수 3명을 팔아 55억원의 현금을 거머쥔 넥센 히어로즈는 오히려 10억원의 흑자를 내는 놀라운 면모를 선보였습니다.

 

올 시즌의 SK는 분명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해졌습니다. 채병용과 윤길현은 입대를 했고, 김광현의 컨디션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죠. 그래도 김성근 감독과 그의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치열하게 이기는 야구의 위력이 발휘되기만 한다면, 여전히 그들은 최상위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SK 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