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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올 시즌 프로야구의 3강은 두산-롯데-삼성!!

by 카이져 김홍석 2010. 3. 23.

프로야구 개막이 다가오니까 각 종 시즌 전망들이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네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한 각종 예상들을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요. 하지만 작년에도 그랬듯, 올 시즌에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저와 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오늘 한 언론에 의하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KIA-SK-두산-삼성이 올 시즌 4강권이라는 결론을 내렸더군요. 공교롭게도 롯데를 비교적 좋아한다고 알려진 허구연 해설위원부터 시작해 의견을 낸 전문가들 가운데 롯데를 4강권으로 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3(KIA, SK, 두산) 3(삼성, 롯데 ,LG) 2(넥센, 한화)의 구도라는 전망이 나온 적이 있죠. 두 기사를 종합해 보면 결국 저 3중의 싸움에서 삼성이 승리할 것이라는 뜻인데요. 아무래도 제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네요.

 

전문가들이 저렇게 말하는데 네까짓 게 뭔데 끼어드냐?”라고 말씀하시면, 딱히 대꾸할 말은 없지만, 저 역시 이걸로 먹고 사는 입장이니 그분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생각과 그에 대한 근거는 있습니다. 사실 작년의 경우도,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KIA 3강 중의 하나로 꼽았던 사람은 저와 박동희 기자 정도뿐이었거든요. 물론 당시에는 조범현 감독을 싫어하던 KIA 팬분들에게조차 비웃음을 샀었지만요…(사실은 저도 운 좋게 때려잡았을 뿐이긴 하죠^^;)

 

올 시즌 제 전망은 3 3 2약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는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의견과 일치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3강은 두산-롯데-삼성이고, 3중은 SK-KIA-LG입니다. 물론 넥센과 한화의 2약 구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겠죠.

 

그렇다면 지금부터 8개 구단에 대한 올 시즌 저의 전망을 간단히 총평해보겠습니다.

 

두산 - 마이너스 요인 없이 플러스 요인만 가득합니다. 어찌되었건 작년에는 있으나마나 했던 외국인 선수 2명이 올해는 개막과 함께합니다. 거기에 이현승이 가세했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강한 선발진은 아니지만, 이 팀에는 그런 선발진을 받쳐줄 수 있는 뛰어난 허리가 존재합니다. 이종욱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고영민이 올해는 그보다 나아질 것이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작년에 커리어 하이를 찍은 최준석의 기록이 하락한다 하더라도 타선이 최소한작년만큼은 해 줄 전망이지요. 결국 투수진 보강의 효과를 누리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두산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요인 없이 플러스 요인만 가득합니다.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도 이것이 가능한 팀이 롯데죠.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조성환과 강민호가 개막전부터 건강한모습으로 함께 합니다. 수비력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타선만 놓고 본다면 짜임새와 파괴력 면에서 1,2위를 다투는 수준입니다. 사도스키-장원준-송승준이 지난 2년간 롯데 선발진이 그랬던 것처럼 안정적인 1~3펀치 역할을 해준다면 조정훈이 가세한 이후로는 역시 1,2위를 다투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늘 지적의 대상이 되었던 훈련량도 이번에는 많이 늘었습니다. 롯데 선수들이 우리 감독님 갑자기 왜이래?”라고 투덜댔을 정도로 지난 2년 간에 비해 많은 훈련량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소화했다더군요. 마무리와 수비에서의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적어도 2008년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도 강해지는 건 이 팀도 마찬가집니다. 무엇보다 오승환과 권오준이 복귀했다는 점이 큽니다. 시범경기에서 방어율 제로를 기록한 배영수의 부활 조짐이 엿보이고 있으며, 장원삼이라는 새로운 엘리트급 선발이 가세했습니다. 2년차를 맞이하는 크루세타와 나이트의 존재도 큰 힘이 되지요. 타선은 가만히 나두어도 매년 강해지는 팀인데다가, 진갑용과 박진만이 돌아오면서 수비 측면에서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눈에 띄는 에이스가 없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선발진 중 한 명만 제대로 각성해준다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SK - 1번부터 9번까지의 타선을 모두 억대 연봉자로 꾸리고도 2명의 억소리 나는 타자가 남는 구단인 SK 와이번스. 박정권이 주축이 된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박경완과 박재홍, 김재현, 이호준 등 베테랑 타자들의 나이와 부상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다면 팀득점 1위였던 작년만큼의 화력을 과시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게다가 벌떼야구의 핵심 요원이었던 채병용과 윤길현이 입대했고, 전병두는 시즌아웃되었죠. 거기에 김광현까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 합니다. 설령 복귀한다 하더라도 김광현처럼 어깨와 팔꿈치에 많은 무리를 주는 투구폼을 지닌 선수가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투수진 운용이 불가능해진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송은범과 글로버가 지난해 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한다면 한국시리즈는커녕 4강에도 오르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KIA지난해 우승팀인 KIA지만, 올해를 낙관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로드리게스가 퇴출되면서 벌써부터 구톰슨의 빈자리가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몬스터시즌을 보낸 김상현과 유동훈이 그러한 활약을 2년 연속 이어갈 확률은 2% 미만이죠. 윤석민이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면, 선발진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작년부터 지적되어 왔던 불펜의 경우는 유동훈의 도미넌트함이 깨지는 순간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지완과 안치홍의 성장, 그리고 이용규의 복귀를 감안하면 타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투수력이 반감된다면 힘겨운 4강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LG나머지 2팀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3중으로 꼽았을 뿐, LG 4강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택근과 이병규가 영입되었다곤 하지만, 페타지니의 공백과 지난해 커리어 하이였던 박용택의 기록 감소를 감안하면 결국 나아진 점이 없어 보입니다. 팀 내에 20홈런을 기대할만한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지요. 겉으로 드러나는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면면들은 4강을 다투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전력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지난 2년간 무리를 한 봉중근이 무너질 경우,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넥센 이현승, 장원삼, 이택근, 마일영을 보내고 금민철, 박성훈, 김상수, 박영복, 강병우, 마정길을 받아왔습니다. 금민철과 마정길은 즉시 전력감이지만, 나머지의 경우는 박성훈 정도만 올 시즌 당장 기대를 걸 수 있는 정도죠. 새 외국인 투수 번사이드가 브룸바의 가치를 대신할 정도가 되는지도 아직은 미지숩니다. 아무리 김시진 감독이 투수 조련의 귀재라고 불린다지만 허허벌판에서 다시 세우기 시작한 선발진 가운데 몇 명이나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을까요. 김수경과 조용준이 5~6년 전으로 돌아가고 번사이드가 리오스만큼 해주지 못하는 이상, 넥센의 올 시즌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 원치 않은 극심한 전력 저하를 겪은 이 팀에 대해서는 연민이 생길 뿐입니다. 김태완과 최진행 등의 젊은 타자들, 그리고 꾸준히 키워오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올해를 통해 착실히 성장하길 기대하며 내후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지요. 단 한가지 바라는 것은 밥 먹듯이 120구 이상을 던져온 류현진을 관리해주는 것입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을 노리는 것도 전부 류현진이 건강할 때나 가능한 것이니까요.

 

 

저의 올 시즌 전망은 이와 같습니다. 순위와 관계 없이 두산과 롯데, 삼성이 1~3위를 형성하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SK KIA 4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봅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으로 압니다. 각자가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다만, 이곳이 서로의 시각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곳이 아닌, 야구팬들의 의견을 나누며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토론이 벌어지는 곳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제 이곳을 찾은 여러분들의 차례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올 시즌 전망은 어떤가요? 저에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