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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10 메이저리그 '초고액' 연봉자 순위

by 카이져 김홍석 2010. 4. 15.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00만 달러 이상의 초고액을 받는 선수들은 총 몇 명일까요? 정답은 9명입니다.

 

장기계약의 조건에 따른 연평균 액수가 아닌, 당장 올 시즌 얼마를 받느냐를 계산해보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실질적으로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총 7명이죠. 그 외에도 올 시즌만 놓고 본다면 2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가 추가로 더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도대체 누가 그토록 엄청나게 많은 연봉을 받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죠. 연봉에 관한 자료는 Cot’s Baseball Contracts를 참고하였습니다.

 

[NYY] 알렉스 로드리게스(3300)다들 짐작하고 계셨겠지만, 에이로드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3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최고액 선수입니다. 그는 지난 2001년 텍사스 레인져스와 10년간 25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거기에 포함된 옵션에 따라 2007시즌 이후 FA를 선언하여 양키스 측과 다시금 2008년부터 시작되는 10년간 27500만 달러의 테라톤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새로운 계약에는 역대 홈런 신기록에 대한 3000만 달러(600*5)의 보너스 항목이 추가되어 있으니 실질적으로 그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받게 되어 있는 금액은 총 47600만 달러, MVP 수상 등으로 받게 되는 각종 보너스까지 합치면 아마도 5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 중 상당한 액수를 그의 전 소속 구단인 텍사스가 부담한다는 점입니다. 텍사스는 2004년 그를 양키스로 보내면서 남은 계약금 400만 달러와 연봉 가운데 6700만 달러를 보조하기로 약속했죠. 결과적으로 텍사스는 에이로드를 고작 3년 써먹기 위해 무려 13400만 달러를 투자한 셈입니다. 연평균 4467만 달러로군요. 이러니 욕을 먹을 수밖에요. 반대로 트레이드를 잘한 양키스는 에이로드를 14년 동안 34200만 달러, 연평균 약 2440만 달러로 써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이로드에게 두 번의 뒤통수(07시즌 후 FA 선언, 스테로이드)를 맞긴 했지만, 일단 최근 추세를 보자면 무리한 투자는 아닌 셈이죠.

 

[NYY] C.C. 사바시아(2300)연봉 랭킹 2위도 양키스 선수입니다. 참고로 상위 9명 중 4명이 양키스 소속이죠. 사바시아는 2008시즌 종료 후 FA가 되면서 양키스 측과 7년 동안 총액 16100만 달러의 계약을 했습니다. 정확히 2300만 달러씩 7년을 받는 깔끔한 계약이죠. 일단 첫 해에 팀에 우승을 선물했으니, 앞으로도 어지간해서는 욕먹을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BOS] 존 랙키(2150)랙키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FA가 되어 5년간 825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습니다. 연평균 액수는 1650만 달러지만, 그 중 올해의 연봉이 1800만 달러로 가장 많죠. 거기에 35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합쳐 올 시즌 실제로 받는 금액은 2150만 달러가 됩니다. 랙키의 연봉은 내년부터 1525만불로 줄어드는데요, 이는 아마도 올 시즌 당장 보스턴의 페이롤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불어 올 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 눈을 돌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NYY] 데릭 지터(2100)또 다시 양키스, 이번에는 뉴욕의 황태자데릭 지터입니다. 지터는 2001시즌이 시작되기 전 양키스와 10년간 18900만 달러의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올해는 그 계약이 종료되는 시즌입니다. 따라서 지터와의 연장계약 여부는 뉴욕 팬들과 언론의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핀스트라이프를 입고 5개의 반지를 획득한 공식 캡틴지터의 향후 거취도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NYM] 요한 산타나(2100)다시 뉴욕이지만 이번에는 양키스가 아니라 메츠입니다. ‘현역 최고의 좌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산타나는 2008 2월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되면서 6년간 13750만 달러의 초대형 딜을 얻어냈습니다. 사실 산타나는 매년 500만 달러씩은 향후 분할 지급 받는 형태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선수노조 규약 상으로는 올 시즌 연봉이 1900만 달러 정도로 계산됩니다. 하지만 계약상으로는 어디까지나 2000만 달러의 사나이입니다.

 

[TOR] 버논 웰스(2100), 사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이 친구입니다. 메이저리그를 어느 정도 아시는 분이라면 왜 웰스의 연봉이 2100만 달러나 되는지 다소 어이없어 하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3년 동안 평균 17홈런 75타점 타율 .265를 기록한 평범한(?) 선수니까요. 하지만 웰스가 올 시즌 받게 되어 있는 액수는 분명 2100만 달러가 맞습니다.

 

웰스는 데뷔 전부터 토론토가 기대하던 특급 유망주였습니다. 그런 웰스가 2002년 빅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무사히 소화해내자 구단은 당장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5년 계약( 1470)을 선물했죠. 당시만 하더라도 풀타임 1년을 겨우 소화한 선수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대우였습니다. 그리고 웰스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 두 번의 3-30홈런-100타점 시즌을 보내는 등 평균 29홈런 97타점 타율 .292의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그런데 이 활약에 고무된 토론토 프런트가 희대에 남을 바보짓을 저지르고 말죠.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던 웰스에게 2008년부터 시작되는 7년간 1260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연장계약을 약속한 겁니다.

 

배가 부르게 된 웰스는 2007년부터 곧바로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작년까지 1000만 달러 이하로 책정되어 있던 연봉이 올해부터는 2100만 달러로 대폭 상승합니다. 무려 2014년까지 말이지요.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초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올해는 초반 현재 5홈런 11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네요. 지금의 기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한 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DET] 미겔 카브레라(2000) – ‘천재소년이라 불렸던 미겔 카브레라도 2000만 달러의 사나이 중 한 명이지요. 2007시즌이 종료되면서 플로리다에서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 된 카브레라는 그 길로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디트로이트는 카브레라가 2008년 받기로 되어 있는 1130만 달러의 계약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2009년부터 시작되는 7년간 14100만 달러의 딜을 추가로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올 시즌부터 카브레라는 2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됩니다. 2015년까지 쭈~욱 말이죠. 주목할 것은 2015시즌이 종료되어도 카브레라의 나이는 32세라는 점. 그는 에이로드의 뒤를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 기억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입니다.

 

[NYY] 마크 테세이라(2000)작년부터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 마크 테세이라는 8년동안 18000만 달러를 약속 받았었죠. 올해까지는 2000만 달러를 받고 내년부터는 2250만 달러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 친구는 에이로드와 더불어 그 유명한 보라스 사단의 선수입니다.

 

[LAD] 매니 라미레즈(2000) –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8년간 16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던 매니는 2008시즌 중반에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었고, 작년에 2년간 45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작년에는 2500, 올해는 2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죠. 사실 라미레즈가 마음만 먹으면 09시즌 종료 후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작년에 별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2000만 달러의 사나이는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8년간 18400만 달러라는 연평균 23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딜을 얻어낸 미네소타 트윈스의 특급 포수 조 마우어인데요. 그의 계약은 2011년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올 시즌 당장은 저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1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100만 달러 단위로 나열한 것입니다. 알버트 푸홀스의 레벨을 감안하면 그보다 많은 돈을 받는 선수는 모두 조금씩 부끄럽겠죠? 푸홀스는 구단과 체결한 장기계약이 내년에 끝나는데요, 그 후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받게 될지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1900라이언 하워드(PHI)

 

1800~1899 -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 카를로스 리(휴스턴),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 매글리오 오도네즈(디트로이트),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 토리 헌터(LA 에인절스)

 

1700~1799 - 카를로스 잠브라노(시카고 컵스), 맷 할러데이(세인트루이스), 이치로(시애틀)

 

1600~1699 - 토드 헬튼(콜로라도), A.J. 버넷(뉴욕 양키스),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마이클 영(텍사스)

 

1500~1599 - 로이 할러데이, 체이스 어틀리(이상 필라델피아), 아라미스 라미레즈(시카고 컵스), 데릭 로우(애틀란타),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제이슨 베이(뉴욕 메츠), 제이크 피비(시카고 화이트삭스),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 카이져 김홍석[사진출처=S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