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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추신수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은?

by 카이져 김홍석 2010. 4. 1.

메이저리그는 우리나라보다 약 일주일 느린 4 4,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4 5일 오전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개막전으로 그 시작을 알립니다. 이제 개막이 거의 코앞에 다가온 셈이죠. 개막전에 일주일의 휴식을 가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들은 개막전 직전까지 시범경기가 한창입니다.

 

올 시즌 우리나라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나 추트레인추신수의 활약상일 텐데요. 양키스의 일원이 되어 우승을 노리는 박찬호와는 또 다른 의미로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가지고 있는 주요 과제 중에 하나가 바로 추신수와의 장기계약입니다. 어차피 군대 문제는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추신신수는 군대에 가지 않습니다. 팀 역시도 거기에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걸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우리나라 언론과 일부 팬들 뿐이죠.

 

장기계약을 위해 보라스와 손을 잡은 추신수,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의 활약상이 매우 중요한데요. 올해는 겨우 46만 달러의 연봉을 받지만,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게 되는 내년에는 연봉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요즘에는 이 시기에 즈음하여 4~6년짜리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대세처럼 되었죠.

 

역시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은 올 시즌 성적입니다. 시즌 내내 보라스와 인디언스의 프런트는 줄다리기를 하게 될 텐데요, 추신수가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보라스가 주도권을 잡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 형국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럼 올 시즌 추신수의 성적은 어느 정도가 될까요?

 

위의 표는 추신수의 08~09시즌 성적과 올 시즌의 기대치를 제가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각 사이트마다 자신들의 방법에 의해 선수들의 예상 성적 데이터를 뽑아내곤 하는데요, 그 중 몇 가지를 옮겨온 것입니다.(참고로 G:경기수, AB:타수, R:득점, H:안타, 2B:2루타, 3B:3루타, HR:홈런, RBI:타점, BB:볼넷, SO:삼진, SB:도루, AVG:타율, OBP:출루율, SLG:장타율)

 

Bill James세이버매트릭스의 대부라 불리며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이죠. 단지 야구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통계학자이지만, 이 사람의 영향력은 메이저리그에서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가 매년 발간하는 2010년판 빌 제임스 핸드북에 나와 있는 올 시즌 추신수의 예상 성적입니다. 그 아래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서 서비스하는 판타지 예상성적, 그 및은 CBS Sports의 판타지 예상 성적입니다.

 

맨 아래는 Fan Graph라는 사이트의 예상 성적인데요. 이 것은 조금 주목해 볼만 합니다. 다른 사이트가 기존의 성적을 활용하거나 전문가 몇몇의 의견에 의한 조금은 굳어있는 수치라면, 팬그래프는 다름 아닌 팬들이 직접 참여하여 예상치를 설정하기 때문이지요. 지금 표에 나타난 추신수의 예상 성적은 여기에 참여한 팬 62명의 예상 성적 평균치입니다.

 

얼핏 봐도 팬들이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62명 가운데 우리나라 팬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저 사이트가 국내에 잘 알려진 사이트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저곳을 찾을 정도 되는 팬들은 우리나라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편향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홈런 개수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팬들의 참여가 많았다면 저것보다는 훨씬 많이 설정되어 있었겠지요.

 

, 인디언스 팬들이 올 시즌 추신수에게 기대하고 있는, 또는 예상하고 있는 성적이 저 정도라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비율스탯이나 홈런면에서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타점과 득점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지난해 인디언스의 타선이 전체적으로 고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번으로 꾸준히 출장하기만 해도 그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신 조금 냉정하게 저 수치들을 평가한다면, 미국 현지에서는 추신수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우 빅리그 3년차인 선수에게 성장에 따른 플러스 요인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그의 나이 때문이겠지요. 추신수는 올해 만 28세가 되니까요.

 

추신수는 30홈런을 목표로 잡았고, 국내의 팬들도 은근히 30홈런-30도루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물론 3할 타율과 100타점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요.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실제로 그만큼의 기대는 받지 못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인디언스와의 1차 협상이 결렬되었던 것도 구단측의 제시한 액수가 터무니없이 적어서였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추신수가 보여준 것이 그의 최대치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최소 그의 계약은 연평균 1000만불 선에서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500만불 수준이었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추신수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과연 올 시즌의 추신수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투수이건 타자이건 야구라는 스포츠에서의 기록은 에 의존하는 바가 상당히 큽니다. 간단하게 강팀과 많이 상대하느냐, 약팀과 많이 붙느냐에 따라서도 성적은 천차만별이니까요.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듯이, 추신수도 강한 팀에게는 약하고, 약한 팀에게는 강합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의 일정은 우리나라처럼 모든 팀과 공평한 회수의 시합을 벌이는 것이 아니죠.

 

추신수는 작년에 5할 미만의 승률 팀과 69번의 시합을 가진 반면, 5할 이상의 팀과는 87번 싸웠습니다. 약팀을 상대로 .323/.425/.549(타율/출루율/장타율)의 좋은 수치를 기록했던 성적은 강팀 앞에서 .282/.369/.442로 다소 주춤했습니다. 이 정도 차이는 빅리그의 평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것은 만약 인디언스가 올해는 5할 이상의 팀과 미만의 팀을 딱 절반씩만 만나게 되더라도 추신수의 성적은 향상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운 좋게 작년과 정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겠지요. 제가 추신수의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이처럼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추신수가 올 시즌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현재 추신수는 시범경기(16경기 2홈런 13타점 .370/.436/.652)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아다니고 있는데요. 다소 적은 듯한 홈런 개수만 제외하면 나무랄 것 없는 대활약입니다. 이 기세를 정규시즌까지 그대로 이어간다면, 박찬호-이승엽-박지성 등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스포츠 재벌이 탄생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예상이야 어찌되었건, 올 시즌 추신수의 30-30클럽 가입과 올스타전 출장,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을 기원합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홍순국의 순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