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진의 꽃 보다 야구

LG 선발 마운드는 '봉중근과 아이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7.

지난 6일 대전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간의 시즌 13차전에서는 에이스 봉중근을 앞세운 LG가 최하위 한화를 6-2로 완파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에 있어 이번 1승이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지난 6 24일과 30, 봉중근 카드를 꺼내 들고도 패했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점. 그리고 두산에 또 다시 패하며 15연패의 늪에 빠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두 경기 반으로 벌여놓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제 남은 것은 4위 롯데와의 승차를 얼마나 줄임으로써 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느냐의 여부다.

 

그렇지만, LG는 눈앞의 1승에 마냥 웃고만 있을 수는 없는 팀이다.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에이스는 존재하지만, 연패 탈출 이후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는 LG 선발 마운드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LG 마운드는 봉중근이 1승을 거두어 낸다 해고 나머지 투수들이 패전을 기록하거나 승패 없이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최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한화의 선발 마운드보다도 못한 실정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봉중근과 아이들!!

 

시즌 초부터 많은 야구팬들은 한화 선발 마운드를 일컬어류현진과 나머지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사실 이 말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한화가 올 시즌 거둔 30(7 7일 현재) 10승은 류현진이 등판한 시합에서 기록한 것이다. 이는 팀 전체 승리에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류현진 혼자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는 이야기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류현진 외의 선발 투수들 전부가 제 몫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데폴라는 2 8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4.37의 나쁘지 않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한화 타선이 지난해보다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91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유원상 역시 4 7패에 머물러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4.55를 마크하고 있다. , 한화에는 류현진 외에도 데폴라와 유원상이라는 카드가 있다. 상위권 팀들의 선발 로테이션에 비하면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LG는 이마저도 부럽기만 하다.

 

LG의 선발 마운드에는 봉중근 외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가 한 명도 없다. 봉중근이 등판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난타를 당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현재로선 딱히 이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 LG가 지닌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봉중근 외에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박명환과 김광삼은 둘이 합쳐 8승을 기록했다. 혼자서 8승째를 신고한 봉중근과는 자못 대조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더 심각한 것은 둘의 평균자책점이다. 둘 모두 6점대 평균자책점(김광삼 6.30, 박명환 6.75)을 기록 중이다. , 이들 두 투수가 선발로 등판했을 때는 LG 타선이 최소 7점 이상을 뽑아 주어야 승리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결론이다.

 

LG의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곤잘레스와 더마트레는 둘이 합쳐 3 3, 평균자책점 8.21을 마크하고 있다. LG 팬들의 뇌리에 다시 한 번옥스프링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쯤되면, LG 5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랍게 느껴질 정도다. 이는 실시간 등판하는 불펜진의 선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7일 현재까지 30경기 이상 출장한 이동현, 이상열, 김광수, 오상민, 김기표, 오카모토는 팀이 급할 때마다 수시로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끄곤 했다. 이들 여섯 명은 15 10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57을 마크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잦은 등판은불펜의 혹사를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오카모토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투수들은 모두 최다 출장 경기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의 결정적인 원인은 선발진의 붕괴에 있었다.

 

그래서 LG 박종훈 감독의선발 카드 실험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봉중근과 아이들이라는 선발 카드를 지닌 박종훈 감독이 올스타 휴식일 이전까지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 유진[사진제공=LG 트윈스, 기록제공=Statiz.co.kr]

 

 

아래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