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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장군멍군' 갈수록 흥미진진한 1위 다툼

by 카이져 김홍석 2010. 8. 31.

<8월 마지막주 – 9월 첫주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1위 자리를 향한 SK와 삼성의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지는군요. 삼성은 지난주에 치른 2경기에서 장원삼-차우찬을 앞세워 모두 승리했고, SK는 위기를 맞게 한 장본인인 롯데를 상대로 2승을 거두는 등 지난 한 주 동안 4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삼성 떨어뜨리기에 나섰습니다.

 

지난주에 비해 양 팀의 승차가 2.5경기로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보다는 오히려 양 팀의 남은 경기 수 차이가 6경기에서 3경기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지요. 선발진이 무너진 SK가 경기수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도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 따라 1위 싸움은 훨씬 더 흥미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습니다. 사실상 4위 싸움이 끝난 마당이고, 두산은 준 플레이오프 준비 모드에 돌입한 상황이죠. 그런 와중에 시즌 막판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1위 싸움은 야구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팀이 1위의 영광을 차지하게 될까요?

 

,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MLBspecial.net만의 계산법으로 산출한 이번 주의스페셜 랭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8월 마지막주 – 9월 첫주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

 

1. 삼성 라이온즈 지난주 치를 예정이었던 4경기 가운데 2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덕분에 봉중근을 피한 것은 다행이지만, 남은 경기수가 늘어났다는 건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어쨌든 지난주 2경기를 비롯해 최근 5연승을 이어가며 꾸준히 선두를 압박하고 있다. 장원삼-레딩-차우찬의 3각 편대를 활용하는 방법은 9월의 경기 운영에 있어서도 꽤나 큰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48경기에서 38 10(79.2%)의 엄청난 승률을 기록 중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만큼 SK와의 1위 싸움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이번주 일정이 1위 싸움의 1차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다.

 

2. SK 와이번스 정말 놀라운 팀이다. 삼성이 그토록 거세게 추격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4 1패를 기록하며 오히려 그 차이를 벌였다. 삼성보다 3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는 것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오히려 1위를 굳힐 수 있는 확실한 방법도 거기서 찾을 수 있다. 삼성이 남은 16경기를 다 이긴다 쳐도, SK가 남은 19경기 중 16경기를 승리하면 1위는 역전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지금 김성근 감독과 SK 선수들은 정말 그렇게라도 할 것 같은 기백과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2주전 롯데에게 치욕의 스윕을 당한 이후로는 다시 6 2패의 상승세, 7할의 승률만 유지하더라도 1위 수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번주 수요일부터 예정되어 있는 두산과의 잠실 3연전이 고비다.

 

3. 롯데 자이언츠 좋았던 분위기를 다시금 롯데 특유의 야구로 날렸다. 선발이 마운드를 지킬 때 비등한 승부를 하면 롯데는 이길 수 없다. 또한 경기 초반에 대량득점을 하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이대호는 모를까, 김주찬이나 손아섭 등의 선수들까지 스윙이 커지는 바람에 이후로는 방망이가 침묵하기 일쑤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주 두산전에 강한 이재곤 대신 두산 타자들에게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던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우더니, SK와의 주말 경기에서도 사도스키를 기용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재곤과 김수완이 SK를 상대로 연달아 무너지면서 자신감만 잃어버리는 계기가 됐다. 로이스터 감독이 한국식 야구에 익숙해지지 않는 이상, 준 플레이오프 돌파는 요원할 전망이다. 지금 현재의 롯데에게 있어 문규현의 이탈은 홍성흔의 부상보다 더 큰 악재다.

 

4. 두산 베어스 롯데에게 충격의 스윕을 당하고 2위 추격이 물 건너 가자 팀 분위기 자체가 다운됐다. 김현수는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이 중단되어 시무룩해졌고, 아홉수에 걸린 임태훈은 좋은 피칭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승을 챙기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득점이 실점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패가 더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무엇보다 롯데전 5연패가 마음에 걸리고, 그 나쁜 악순환을 남은 2번의 맞대결에서 풀지 못한다면 준 플레이오프가 생각보다 어려워질 수도 있다. 두산의 후반기 성적은 13 2 12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5. LG 트윈스 뒤늦게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다. 조인성(25홈런 96타점 .322)은 역대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고, 박용택은 어느덧 3할 타율(.302)에 진입했다. 후반기 들어 65(62타수 4안타)의 처참한 타율을 기록 중인 이대형만 제외하면 타자들의 컨디션은 절정에 달해 있다. 하지만 이미 버스가 떠나간 후라는 점이 문제다. 그래도 김광삼이 보여주고 있는 최근의 아주 좋은 피칭은 내년의 희망을 갖게 한다. 6위보단 5위가 좋은 것이 당연한 일, 조금만 힘을 내면 KIA를 끌어 내리고 5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6. KIA 타이거즈 윤석민의 사구가 가져온 파장은 너무나 컸다. 당장 그 경기에선 승리를 거뒀지만, 오히려 그 후 정신적으로 흔들린 것은 롯데가 아니라 KIA였다. 아무리 선배들에게 미안하고 사직 구장의 야유가 무서웠다지만, 윤석민 정도의 투수가 그 정도로 인해 피칭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서재응이 조금만 일찍 각성해주었더라면 분위기는 달라졌겠지만, 이미 양현종이 체력적-멘탈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팬들을 위하는 일이다.

 

7. 넥센 히어로즈 – ‘류현진의 연속 경기 QS 기록을 깼다는 자부심은 넥센 선수들에게 묘한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기록 브레이커강귀태는 명불허전이었고, 자신들을 우습게 본 한대화 감독에게 가장 통쾌한 방법으로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이 정말 힘든 시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유망주들을 시험해보면서 그들의 경험을 쌓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전력 누수만 없다면, 내년에는 또 다른 팀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 김시진 감독은 당장 팀에 필요한 것이 외국인 투수가 아닌 외국인 타자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팀의 중심을 지켜줄 수 있는 장타력 있는 4번 타자의 존재가 넥센에는 꼭 필요하다.

 

8.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의 과잉보호는 오히려 류현진을 망치는 결과로 나타났고, 수많은 야구팬들의 비웃음과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그의 판단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했고, 기록을 반드시 지켜주겠다는 철저함도 보여주지 못했다. 어차피 팀 성적에 대한 관심은 접은 상황. 남은 것은 류현진의 20승이 가능한가와 최진행의 30홈런 달성 여부다. 현재 28홈런을 기록 중인 최진행은 2002년의 송지만(38) 이후 팀 내 최다 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류현진은 남은 4경기를 모조리 승리해야 20승이 가능하다. MVP는 이미 저 멀리 날아간 건지도 모른다.

 

 

# 이번주의 프로야구 일정 및 전망

 

이번 주는 총 18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삼성은 6경기, 두산과 롯데, SK, KIA 5경기씩을 치르고 LG, 넥센, 한화는 3경기만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삼성은 남은 일정 중에 이번주가 가장 험난합니다. 4개의 구장을 옮겨다니며 6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지난주 두산이 이와 비슷한 일정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죠. 1위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최소한 4승 이상은 거둬야만 합니다.

 

SK 역시 난적 두산과의 3연전이 수요일부터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칫 이 시리즈에서 2패 이상을 기록하게 되면, 그땐 정말 1위 자리가 위태롭게 되니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주말에 만나는 LG와 한화는 비교적 만만하니까요. 롯데는 목~금에 만나는 KIA와의 2경기에서 모조리 패하지 않는다면, 4위 자리를 빼앗길 염려는 없을 겁니다. 물론, KIA의 입장에선 기적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일단 그 2경기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류현진은 목요일 삼성과의 홈경기에 출격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테이션상 차우찬과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0승을 위해선 더 이상 피해갈 수도 없기에, 이 경기의 결과가 무척 궁금해 지네요. 그럼 다음주에 다시 뵙도록 하죠. 즐겁고도 멋진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 참고 : MLBspecial '스페셜 랭킹' 산정 방법

 

스페셜 랭킹은 승률과 팀의 총득점-총실점에 기반하여MLBspecial.net의 쥔장이 마음대로 만든 아주 간단한 포인트 계산법으로 매겨집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 보다는, 다소간의 허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계산하기 편리한 기준을 설정하였습니다.

 

이주의 랭킹점수 = [지난 한 주간 동안의 승률 + {총득점/(총득점+총실점)}] X 50

 

위의 공식에 의해 계산된 이주의 랭킹점수를 지난주 스페셜 랭킹에서의 최종 점수와 1:2의 비율로 반영해 이주의 최종 점수를 산출합니다. 기존 점수의 반영비율이 높은 것은, 그렇게 해야 강팀이 한 주 정도 부진했다고 순위가 대폭 하락하거나, 약팀이 한 주 동안 연승을 기록했다고 하여 대폭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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