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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AG 야구대표팀 마운드의 특징은 ‘좌선발-우불펜’

by 카이져 김홍석 2010. 9. 9.

<아시안 게임 대표팀, 누구누구 선발됐나? ① 코칭스태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겨냥한 야구 국가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와 대한야구협회(이하 KBA) 6, 기술위원회(위원장 : 김인식)를 열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4명의 엔트리를 최종 확정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KIA 타이거즈의 조범현 감독을 사령탑으로 하여 넥센의 김시진 감독과 국제 경기 경험이 많은 류중일 삼성 코치를 대표팀 코치로 선임했다.

 

■ 젊은 코칭스태프 구성의 키워드는 '소통'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이후 대표팀 사령탑은 주로 경험이 많은 노장 감독들이 선발되었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두 번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을 비롯하여 김응룡 현 삼성 사장, 주성노 현 넥센 이사 등이 그러한 인사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차기 년도에 열릴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라는 원칙이 세워지면서 올해 아시안게임은 조범현(50)이라는, 다소 젊은 사령탑이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선수들과 비교적 나이 차이가 적게 나는 조범현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코칭스태프 인선 또한 자연스럽게 젊은 인사들로 구성됐다. 넥센의 김시진 감독(52)과 삼성의 류중일 코치(47)가 그들이다. 코칭스태프의 평균 연령은 50세에 불과하다.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선수들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을 많이 고려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투수 지도와 관련하여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김시진 감독은 대표팀 투수들을 이끌 수 있는 최적의 인사로 꼽힌다. 특히, 투수코치로 재직 중이던 1990년대 후반부터 현대 유니콘스의 '투수 왕국' 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이며, 1982년 세계 야구 선수권대회를 비롯하여 현역 시절 풍부한 국가대표 경험을 자랑하는 '베테랑'이기도 하다. 그의 이러한 경험적인 측면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반해 류중일 코치의 선임은 상당 부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코칭스태프 중 유일하게 감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 코치는 2006년과 2009 WBC에서 작전 코치로 선발되어 대표팀의 호성적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또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형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두 번의 WBC를 통하여 류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따라서 류 코치의 선임은 '선수단과의 소통'이라는 측면과 함께 최근 4년간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 대표팀, 어떠한 기준으로 선발됐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정예 선수로 24명을 선발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김인식 기술위원장과 조범현 감독의 고민이 적지 않았다. 결국 이번 대표팀 선발에 가장 큰 기준을 둔 두 개의 키워드는현재의 컨디션올 시즌 성적이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점에서 가장 좋은 상태의 선수가 누가 될 것이며, 올 시즌 최상의 성적을 올린 선수가 누구인지를 감안한 선발인 셈이다. 선수 선발에 명확한 기준을 두지 않았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해외파 중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범호를 비롯하여 미 프로야구의 마이너리거들을 하나도 선발하지 않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

 

병역 미필자를 고려한 선발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10). 추신수를 비롯하여 강정호, 고창성, 최정, 김명성 등은 아직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이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아시안 게임 대표팀, 누구누구 선발됐나? ② 투수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는 총 10명이다. 대표팀 엔트리 24명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한다. 마운드에서 상대팀에 최소 점수를 허용해야 타선에서 공격 찬스를 잡을 수 있음을 고려해 보았을 때 국제대회에서 투수들이 갖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특히,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박찬호(피츠버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구대성,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송진우(이상 전 한화) 등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국제무대에서 호성적을 거둘 때마다 항상 빼어난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이끌게 될 10명의 투수들 역시 선배들의 뒤를 이을 만한 실력과 재주, 그리고 경험을 갖췄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국제대회좌완 3인방’, 모두 대표팀 승선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하여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좌완 3인방이 이번에도 무난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리그를 호령하는 좌완 에이스 류현진(한화)을 비롯하여 SK의 김광현, LG의 봉중근이 그들이다.

 

이들 셋은 주로강팀과의 대결에서 선발이나 ‘5분대기 불펜 요원으로 출격해야 할 임무를 지니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대만전에서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그는 2009 WBC에서도 대만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바 있다. 당시 대만 언론 역시 류현진의 투구에 경이감을 표시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좌완 3인방 가운데, 류현진의 투구가 가장 메이저리그 수준에 가깝다. 미국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까지 대만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되짚어 보았을 때, 류현진의 국제무대 경험과 호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반면 김광현과 봉중근은 나란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 모두 올림픽과 2009 WBC에서 일본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사회인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 일본 대표팀을 얕잡아 보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면, 두 좌완 투수가 또 다시일본 킬러로서 명성을 드러낼 수 있다. 특히, 투수 중에서 선참에 속하는 봉중근은 투수조를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리더십 또한 갖추고 있다. ‘투수조 조장을 맡겨도 손색이 없다.

 

이들국제대회 3인방외에 대표팀에 합류한 KIA 양현종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대만, 일본전 외에 여러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약체로 손꼽히거나 복병으로 떠오르는 팀들과의 대전에서 양현종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된 9 6일을 기준으로, 이들 넷의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류현진 : 16 4, 평균자책점 1.82 / 김광현 : 16 5, 평균자책점 2.33

봉중근 : 10 8, 평균자책점 3.46 / 양현종 : 14 7, 평균자책점 4.28

 

■ 전천후 역할을 담당하게 될우완 투수

 

좌완 투수들이 전원 선발 후보군인 반면, 우완 투수들은 때에 따라서 선발, 혹은 스윙맨, 마무리 요원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 고창성(두산), 안지만(삼성), 정대현(SK) 등은 셋업맨 혹은 마무리 투수 후보군으로 선정된 선수들이다.

 

65경기에 등판해 21홀드를 기록 중인 고창성은 국제무대 특성상, 사이드 암 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선발된 불펜 요원이다. 주로 원 포인트 릴리프, 혹은 셋업맨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때에 따라서는 약체와의 경기에서 불펜 요원으로 시범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탈삼진 능력이 빼어난 안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팀 동료인 정현욱이 2009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안지만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깜짝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한때 선발 요원으로 뛰었던 경험이 있어롱릴리프로도 활용 가능하다.

 

마무리 요원은 크게 세 명으로 압축된다. 정대현을 필두로 송은범(이상 SK), 윤석민(KIA)이 그 주인공이다. 세 명 모두 마무리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특히, 정대현과 윤석민은 2008 올림픽에서 마무리로 나서면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는 송은범을 마무리로 돌릴 수 있어 마운드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송은범과 윤석민은 때에 따라서는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어좌완 일색인 선발 후보군에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10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아마추어 요원으로 선발된 김명성 또한 눈 여겨 봐야 한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라운드 지명(5)을 받은 김명성은 회장기 전국 대학야구 선수권대회와 KBO 총재기 대회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고, 올 시즌 대학 선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경험도 있다.

 

1998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도 아마추어 선수였던 박한이, 신명철(이상 삼성), 백재호(전 한화), 김병현(전 피츠버그) 등이 활약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는 김명성이 그 뒤를 이어받을 수 있다.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된 9 6일을 기준으로, 이들 여섯 명의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안지만 : 9 3 9세이브, 평균자책점 2.74 / 고창성 : 4 3 21홀드, 평균자책점 3.22
정대현 : 1 1 4세이브, 평균자책점 0.92 / 송은범 : 8 5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2
윤석민 : 6 3 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 / 김명성 : 6, 평균자책점 1.17(대학야구)

 

// 유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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