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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AG 대표팀, 야수진 구성은 ‘역대 최강’

by 카이져 김홍석 2010. 9. 11.

<아시안 게임 대표팀, 누구누구 선발됐나? ③ 포수-내야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야수는 총 14명이다. 이 중안방을 책임지게 될 포수는 2, 내야수는 7명이 선발됐다. 9명의 선수들은 대부분 2008 베이징 올림픽, 또는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최정예 멤버로 아시안 게임에 임하겠다는 김인식 기술위원장, 조범현 대표팀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또한 명확한 대표 선발 기준을 두지 않았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와는 크게 다른 부분이다.

 

2009 WBC의 영웅들, 또 다시 안방을 지키다

 

2009 WBC에서 대표팀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켰던 박경완이 또 다시 대표팀에 선발됐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로 활약했던 진갑용의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대표팀 멤버 중 최선참인 박경완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후배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다. 그가 출전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는 나중 일이다. ‘선수 겸 코치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경완의 활용 가치는 높다.

 

강민호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WBC를 모두 경험했다. 최근 2년간 큰 무대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민호는 충분히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 야구팬들은 여전히 올림픽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WBC보다는 그 규모가 작다. 겁 없는 강민호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올 시즌 생애 첫 3할 타율을 노리고 있음은 물론, 이미 개인 통산 첫 20홈런을 기록하여 기분이 최고조에 올라 있는 상태다. 9 8일을 기준으로, 이들 두 안방마님의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박경완 : 타율 0.259, 90안타, 14홈런, 64타점
강민호 : 타율 0.307, 120안타, 21홈런, 69타점

 

■ 유격수 빼고 전원국가대표 경험

 

대표팀 내야의 특징은 유격수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전원 프로 입단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2년간은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조동찬 역시 4년 전의 도하 아시안게임 멤버였다. 손시헌과 강정호, 이들 유격수 듀오만 국제무대 경험이 없다.(아마시절 제외)

 

1루수로 선발된 김태균과 이대호는 2009 WBC때 그러했던 것처럼, 팀의 4~5번을 맡아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체격 조건만 놓고 보았을 땐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도 부럽지 않다. 특히, 이 둘은 국제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대표팀의 중심을 맡아왔던 이승엽-김동주가 부럽지 않은 라인이다.

 

일본 진출 첫 해에 좋은 모습을 보인 김태균, 생애 두 번째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이대호 모두 시원시원한 장타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둘 중 하나라도 1루수로 출전할 경우, 나머지 한 명이 지명 타자를 맡을 수 있다. 이들 듀오의 2010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다.

 

김태균 : 타율 0.263, 124안타, 20홈런, 88타점(일본리그)
이대호 : 타율 0.362, 166안타, 42홈런, 126타점

 

이에 비해 2루수 요원은 정근우 한 명뿐이다. 고영민의 부진으로 홀로 대표팀에 선발된 정근우는 위의 두 선수와 함께전 경기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대표팀의 1, 혹은 2번 타순에서많이 출루해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올림픽과 WBC에 모두 출전하며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정근우의 진가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정근우 : 타율 0.305, 142안타, 2홈런, 45타점, 32도루

 

김동주와 이범호가 빠진 3루 요원에는 최정과 조동찬이 선발됐다. 한국시리즈 MVP, 2009 WBC 참가 등 최근 4년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정은 아마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을 정도로 그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의 2009 WBC 준결승전에서는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기도 했다. ‘포스트 김동주로서의 모습을 기대해 볼만 하다. 도하 아시안게임 멤버였던 조동찬 역시 동메달에 그쳤던 ‘4년 전의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정 : 타율 0.300, 108안타, 20홈런, 76타점
조동찬 : 타율 0.297, 97안타, 9홈런, 50타점, 32도루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되는 손시헌-강정호 듀오는 그 동안 박진만이 지켜왔던대표팀 유격수자리를 매워야 하는 부담을 지니게 됐다. 지난 2009 WBC에서는 박기혁이 그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박기혁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선수기용을 놓고, 조범현 감독의 고심이 묻어날 듯 보인다. 수비에서는 손시헌이, 타격에서는 강정호가 각각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선발로 출장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수비력이 강조되는 유격수 포지션 특성상, ‘선발-손시헌, 백업-강정호의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시헌 : 타율 0.279, 112안타, 8홈런, 62타점
강정호 : 타율 0.300, 127안타, 10홈런, 50타점

 

 

<아시안 게임 대표팀, 누구누구 선발됐나? ④ 외야진>

 

투수 10, 포수 2, 내야수 7명을 비롯하여 대표팀에 합류한 외야수는 총 5명이다. 이들의 특징은 김강민(SK)을 제외한 4명의 선수가 2009년 제2 WBC에 대표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종욱, 김현수, 이용규의트리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조국에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그러나 김강민도 올해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 해외파추신수합류, 2006년의 한을 푼다!

 

김태균(지바 롯데)과 함께 해외파로서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그는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당시 대표팀으로 선발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는 국내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해외파를 완전 배재하는 실수를 범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당시 일본에서 활약 중이던 이승엽과복귀파인 구대성만은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두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추신수 역시 당시 KBO 정책의 희생자였다. 결국 대표팀은 대만과 일본에 내리 패하며 아시안게임 야구 동메달에 머물렀다.

 

그렇게 한 번 대표팀에서외면당했던추신수가 다시 한 번 더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WBC 이후 두 번째다.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메이저리거박찬호가 몸만 풀어도 일본/대만 선수들이 몸을 사렸던 것처럼, 추신수의 등장 또한 다른 국가들에 큰 위압감을 줄 수 있다. 멘탈 스포츠인 야구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시즌 내내 대표팀 합류에 대해 긍정적인 사인을 보냈던 추신수는 올 시즌 20-20 클럽 가입이 유력할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 이용규-이종욱-김현수 트리오, “우리 아니면 누가!”

 

-- 3박자를 갖춘 이용규-이종욱-김현수 트리오가 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최강의 전력으로, 최상의 성적을 올린다는 김인식 기술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선발이기도 하다. 이들은 올 시즌에도 전원 3할 타율을 마크하며,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이들만으로도 1, 2, 3번 타순을 꾸릴 수 있을 만큼, 빼어남을 자랑한다. 상대가 우완 투수를 투입할 경우, 이들로 경기 초반 승부를 가져갈 수 있다.

 

이들의 뒤를 받칠 김강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빼어난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김강민은 대만/일본전 경기 후반부에 수비력 강화를 위하여 대타 혹은 대수비로 출장할 수 있다. 혹은 약체와의 일전에서 선발로 내보낼 수 있는 요원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전천후로 써먹을 수 있다.

 

추신수 : 타율 0.289, 138안타, 16홈런, 71타점, 18도루(MLB)
김현수 : 타율 0.306, 133안타, 21홈런, 80타점
이용규 : 타율 0.310, 140안타, 3홈런, 50타점, 25도루
이종욱 : 타율 0.313, 127안타, 5홈런, 45타점, 29도루
김강민 : 타율 0.321, 117안타, 9홈런, 69타점, 22도루

 

■ 대표팀 가상 라인업

 

이들 14명의 야수들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가상 라인업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이는 시즌 성적과 국제무대 경험 등을 염두에 두었음을 미리 밝힌다.

 

1. 이용규/이종욱(중견수)
2. 정근우(2루수)
3. 추신수(우익수)
4. 김태균(1루수)
5. 이대호(지명타자)
6. 김현수/김강민(좌익수)
7. 최정/조동찬(3루수)
8. 강민호/박경완(포수)
9. 손시헌/강정호(유격수)

 

// 유진 [사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홈페이지 캡쳐,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지바 롯데 마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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