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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롯데, 사직구장 PS 연패 행진을 끊을 수 있을까?

by 카이져 김홍석 2010. 10. 3.

프로야구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많은 관중이 야구장에 들어서야 선수들도 야구 할 맛이 나기 때문이다. 적어도프로라면 눈앞의 승패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납득할 만한 경기를 펼쳐야 마땅하다. 메이저리그처럼 팬들을 무서워할 줄 아는 구단이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살 수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롯데는 국내에서 가장 행복한 프로야구단이다.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산다.’는 부산 야구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나머지 7개 구단 선수들은 부산 야구팬들의 열정을 부러워하면서도 사직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을 꺼려한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으로 인해 원정팀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멘탈 게임인 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롯데는 홈 팬들의 사랑을 ‘3년 연속 가을잔치 진출로 보답했다. 그러나 롯데가올 시즌 내내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 홈에서 열린 66경기에서 33 32 1무승부를 기록, 36승을 거둔 원정경기보다 오히려 나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나마 홈경기 33승 중 6승은 마산구장에서 기록한 것이다. 사직구장 성적은 27 31 1무승부로 5할 승률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롯데는 2일 열린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 3차전에서 패하면서, 2008년 이후 사직구장 포스트시즌 5연패에 빠졌다. 이쯤 되면, 부산 야구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롯데 선수들에게 되려양날의 검으로 다가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압도적인 응원에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

 

지난 2008시즌, 롯데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했다. 8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에 성공하면서, 잠자고 있던 부산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였지만 가을시즌 성적은 참담했다. 안방에서 삼성에 2연패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당시 일부 술 취한 롯데 팬들은 대구에서부터 원정 응원을 온 삼성 팬들을 몰아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 결과적으로 롯데 선수단에 큰 부담으로 작용됐다. 결국 롯데는 3연패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삼성에 넘겨주어야 했다.

 

작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가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준PO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이후 2차전은 시작으로 사직에서 열린 3~4차전까지 내리 패하며 또 다시 홈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2008시즌과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롯데팬들은 자신들의 안방에서 상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는 모습을 바라보아야 했다.

 

일부에서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부산 팬들의일방적인 응원이 롯데 선수단에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롯데 공격시 터져 나오는 팬들의 커다란 목소리가 원정팀이 공격할 때는 거짓말처럼 잠잠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오히려 원정팀에 유리할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 결국 모든 것은선수들의 몫

 

그러나포스트시즌 홈경기 연패라는 사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2일 열린 준 PO 3차전은 롯데가 패할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1회와 5회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아내지 못한 채 대부분의 이닝을 마쳤기 때문이다. 특히, 4회 초 수비서 나온 이대호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는 경기 승패를 판가름하는 또 다른 원인이기도 했다. 결국 모든 것은 선수들 하기 나름이다.

 

다행히 준 PO 4차전은 롯데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의 선발 투수로 예고된 선수가 임태훈이기 때문이다. 임태훈은 준PO 1차전에서 9회초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단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한 채 3볼넷 1실책(투수 범실)으로 4명의 타자를 모두 출루시킨 후 쓸쓸히 마운드에서 물러났던 아픔을 지니고 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정상적인 피칭을 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렇게 유리한 상황에서 롯데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를 두고 좋아할 팀은 삼성과 SK밖에 없다. 과연 롯데가 최근 3년간 이어 온포스트시즌 홈경기 연패에서 벗어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모든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3, 부산 사직구장을 향해 있다.

 

// 유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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