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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추신수의 진정한 가치를 나타내는 5가지 증거

by 카이져 김홍석 2010. 10. 5.
2010시즌 메이저리그도 162경기의 대장정을 모두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건 역시 코리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 여부인데요. 박찬호는 개인 통산 124승으로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추신수 역시 올 시즌을 훌륭한 성적으로 마감해 내년 시즌의 연봉 대박을 예고했습니다.

 

추신수는 올 시즌 144경기에 출장해 550타수 165안타, 22홈런 90타점 81득점 22도루(7실패), 그리고 정확히 3할의 타율과 .401의 출루율(ML 전체 6)을 기록했습니다. 83개의 볼넷을 얻었고, 장타율은 .484였으며,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인 OPS .885를 기록했지요. 부상으로 3주 가량을 결장했음에도,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의 메이저리그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1992년 이후 18년 만에 투고타저가 절정에 달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추신수의 성적이 작년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이미 3-30홈런-100타점 등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메이저리그의 동향에 익숙지 않은 분들은 추신수의 저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모르시더군요. 또 어떤 비관적인 분들은 우리나라 언론의 과대포장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지금부터 해외 언론과 각종 사이트의 기록 등을 토대로 올 시즌의 추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 주요 5개 스탯 팀 내 단독 선두

 

미국의 야후스포츠(sports.yahoo.com/mlb)에는 각 팀별 페이지마다 주요 스탯의 팀 내 선두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타자의 경우 가장 중요한 타율-홈런-타점-득점-도루의 5가지 스탯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추신수는 이 5개 지표에서 모두 팀 내 단독 선두입니다. 팀 내 최고의 팔방미인이라는 뜻이죠.

 

게다가 클리블랜드에는 추신수를 제외하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규정타석을 따지지 않더라도 28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 한 명뿐입니다 트래비스 하프너가 13홈런 50타점으로 2개 부분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트레버 크로어가 48득점 19도루로 나머지 2개 부문의 2위입니다.

 

클리블랜드 타선의 심각함이 바로 역기서 드러납니다. 좋은 동료들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라는 말은 클리블랜드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시즌 내내 추신수는 팀 동료들의 도움 없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했던 겁니다. 그렇게 홀로 동료들을 이끌며 받아 든 성적표가 앞서 언급한 기록이니다.

 

아메리칸리그 기준으로 타율 12, 출루율 4, OPS 9, 홈런 23, 타점 15, 도루 18, 볼넷 8. 이것이 추신수의 올 시즌 위치입니다. 굳이 뉴욕 양키스 같은 최강 공격팀은 아니더라도, 리그 평균 수준만 되는 팀에 있었더라도 추신수의 저 성적은 훨씬 더 좋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을 겁니다.

 

팀 내라 하더라도 타율과 홈런, 그리고 도루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다는 것은 정확성과 파워, 그리고 주루능력이 모두 뛰어난 선수여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이렇게 팀 내 주요 5개 스탯을 독식하고 있는 선수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추신수가 유일하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콜로라도의 카를로스 곤잘레스(34홈런 117타점 111득점 26도루 .336)까지 단 두 명이 전부입니다.

 

ESPN의 선수 랭킹 – MLB 전체 타자 중 16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ESPN>은 매 시즌 선수별 랭킹을 매깁니다. 4개의 랭킹을 반영하고 있는데요, 각각 ESPN, Elias, Inside Edge, The Baseball Encyclopedia의 랭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 4개의 랭킹은 모두 각자 다른 기준으로 매겨졌는데요. 그래서 이들 4개의 랭킹을 평균으로 나타낸 종합랭킹은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반영한 아주 합리적인 랭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신수는 이 종합랭킹에서 메이저리그의 전체 타자들 중에 당당히 16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30개 팀에서 뛰는 약 300명 이상의 주전급 선수들만 기준으로 해도 당당히 상위 5%에 해당하는 놀라운 순위지요. 투수들까지 모두 합친 순위에서도 31위로 한 팀의 최고 스타플레이어로서 부족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추신수는 비율스탯에 가중치를 둔 랭킹에서는 전체 타자들 중 10위권 이내의 평가를 받지만, 누적스탯에 좀 더 가치를 둔 랭킹에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있습니다. 클리블랜드의 타선이 평균 수준만 되었더라도, 추신수는 무난히 100타점과 더불어 더 많은 홈런과 홈런을 기록했을 테고, 그랬다면 전체 랭킹도 지금보다 더 높아졌을 겁니다.

 

▲ 알버트 푸홀스보다 높은 WAR 수치

 

추신수의 가치를 잘 드러내는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이라는 스탯인데요. 이는 누적스탯이며, 자신을 대체하여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에 비해 얼마만큼의 승리를 팀에 가져다 줄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이곳(클릭)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네요.

 

추신수는 <baseball-reference.com>에서 산정한 이 스탯에서 7.3을 기록, 탬파베이의 에반 롱고리아(7.7)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들 가운데 당당히 2위에 올랐습니다. 이것이 누적스탯이고, 추신수가 올 시즌 부상 등으로 18경기를 결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대단한 결과지요. 3위가 그 유명한 괴물알버트 푸홀스와 천재미겔 카브레라(이상 7.1)이니 말 다했습니다. 추신수가 기록한 올 시즌 성적의 위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WAR에는 타격 성적은 물론 수비능력에 대한 가중치가 포함되고, 팀 타선의 강약으로 인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작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 시즌 추신수가 보여준 능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만하면 미국 현지에서 추신수에 대한 평가가 왜 그리도 대단한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Fangraphs.com의 선수가치 평가 – 2,290만 달러!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사이트 중에는 <Fangraphs.com>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다양한 스탯을 제공하는 아주 흥미로운 사이트인데요, 그 중에서도 특이한 점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가치를 직접적인 금액으로 환산하여 나타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Fangraphs.com>에서 추신수의 올 시즌 활약상을 토대로 평가한 가치는 무려 2,290만 달러,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지요. 작년에도 <Fangraphs.com>은 추신수의 가치를 2,260만 달러로 평가했었는데요, 올 시즌은 경기 출장수가 좀 더 적었음에도 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추신수는 올 시즌 이후 연봉조정 시청 자격을 갖게 됩니다. 풀타임 3년차인 올해까지는 최저 연봉 수준인 50만 달러 가량을 받고 뛰었지만, 4년차가 되면 달라지요. 자신의 성적에 걸맞는 연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내년시즌의 연봉이 곧바로 1,000만 달러 정도로 수직상승 할 수도 있습니다. 박찬호-이승엽-박지성-김연아에 이은 또 한 명의 스포츠 재벌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지요.

 

▲ 팀을 대표하는 광고 모델

 

메이저리그는 철저히 상업화된 리그입니다. 항상 쉬지 않고 각종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으며, 물론 그러한 광고에는 팀의 얼굴이 되는 최고의 선수를 모델로 사용하지요. 그리고 작년 이후 올해까지 2년째 클리블랜드가 팀을 대표하는 광고 모델로 내세운 선수는 바로 추신수입니다.

 

위는 내년의 시즌 티켓 판매를 위한 광고이고, 아래는 티켓과 더불어 최대의 수익원인 MLB-TV의 광고죠. 둘 다 모델은 추신수입니다. 추신수는 이미 인디언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이며, 르브런 제임스를 떠나 보낸 클리블랜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입니다.

 

 

추신수의 미국 현지 내에서의 위상은 이와 같습니다. 클리블랜드가 지난 3년 동안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지명도는 다른 팀의 스타플레이어에 비해 부족하지만, 소위 좀 아는팬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요.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은 물론, ‘투고타저가 극에 달한 올 시즌에 4할대의 출루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2011년의 추신수가 정말 기대되네요. 내년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성공시대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MLB.com 및 각종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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