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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블로거로 월수입 300만원, 드디어 해내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0. 10. 30.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전업 블로거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프로 블로거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을 블로거라고 하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전업 블로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저 역시 남들이 제게 직업을 물을 때면 프로 블로거라고 답하는 사람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저 말고도 전업 블로거를 직업으로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그분들의 대부분은 전문 직종 종사자 출신이거나 기자 출신인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부터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시던 분들이 대중과의 소통의 창으로 블로그를 선택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전 조금 차별화된 전업 블로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순수한 블로거 출신의 전업 블로거니까요.

 

블로그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 첫 시작

전 블로그를 운영하기 이전에 특별한 직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백수는 아니었고요(^^;), 대학을 다녔습니다. 남들 한 번 다니는 대학을 두 번이나 다니는 바람에 조금 오래 대학생 신분으로 지내긴 했지만, 어쨌든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운영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제 신분은 학생이었습니다.

 

2000년부터 유명한 야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오랫동안 글을 써왔고, 나름 많은 회원들에게 인정을 받는 글쟁이였습니다앞날이 어느 정도 보장된 전자공학과를 중퇴하고 신문방송학과를 다시 들어간 것도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업으로 삼는 야구전문기자가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2007 1월 당시 처음으로 Daum에서 블로그를 개설할 때만 하더라도 블로그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단순히 제가 그 동안 써온 글을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웹하드로만 인식했던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블로거뉴스와의 만남, 그리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

블로그를 만들고 보니 블로거 뉴스( Daum View)에 보내기라는 기능이 있길래, 그냥 별 생각 없이 꾸준히 송고를 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블로거 뉴스가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이었기에, 저 같은 스포츠 블로거는 극소수였죠. 정치와 연예계 관련 글이 일색인 상황에서 야구만 다루는 제 글이 조금은 신선했나 봅니다.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 정말 운 좋게도 미디어다음의 제의를 받아 제 글이 야구팬들에게 전해지게 되었죠. 처음에는 블로거뉴스로 보낸 글이 스포츠 뉴스란에 올라가는 형태였는데, 나름 반응이 괜찮았는지 얼마 후엔 정식으로 칼럼니스트자격으로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블로거, 그것도 일개 야구팬 출신의 아마추어 야구 칼럼니스트의 출발은 거기서부터였죠.

 

이후에는 한 인터넷 언론사의 제의를 받아 객원기자로서 야구 관련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활동하는 필드가 넓어지면서 동시에 또 다른 수입원이 생긴 셈이죠. 2008년에 티스토리로 이사를 했고, 에드센스를 달면서 정말 쥐꼬리만한 수입이지만 어쨌든 처음으로 광고수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가 되면서 멋진 블로그 스킨과 더불어 별도의 광고수입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2008년이 되면서부터 블로그의 컨텐츠 제공과 광고를 통해 월 평균 100만원 안팎을 벌게 된 것이죠. 그렇게 블로그는 일반 아르바이트를 이상의 수입을 보장해주는 훌륭한 취미생활이자, 나중에 정식 기자가 되기 위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전업 블로거를 선언하다!

2008년 말이 되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학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딜 때가 찾아왔기 때문이죠. 2007년과 2008년에 Daum을 비롯한 각종 메타 블로그 사이트에서 우수 블로그로 선정된 터라, 이미 블로거로서의 경력만으로도 전 제가 원하는 기자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몇몇 언론사에서의 채용하겠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앞선 2년 동안 블로거로서 보내온 생활이 제 생각을 바꿨습니다. 꼭 기자가 아니더라도 제가 원하는 글을 통한 야구팬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오랜 고민 끝에 전 블로거 기자가 되기로 결심을 합니다.

 

태터앤미디어의 도움을 받아 <야구타임스>라는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정식 매체를 창간하고, 2009 1 1일 이곳 블로그를 통해 전업 블로거가 되겠다는 뜻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010 10월말, 그 당시로부터 22개월이 지났네요. 22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프로 블로거로서의 첫 목표 - 월수입 300만원

개인적으로는 전업 블로거라는 말 보다는 프로 블로거라는 말을 좀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그 보다는 블로거 기자라는 단어가 좀 더 맘에 드네요. 어쨌든 중요한 건 이제 블로거라는 단어는 제게 있어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아닌 저 자신의 직업이 되었고, ‘블로그는 일종의 직장이자 돈벌이 수단이 된 것이지요.

 

기성 언론과 차별화되는 속 시원한 글을 통해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싶다는 욕구가 컸지만, 그와 더불어 수익적인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 서른이 되어서야 대학을 졸업한 늦깎이였고, 가정의 경제적 상황도 그다지 좋은 편이라고 할 순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전업을 선언하면서 개인적으로 한 가지의 다짐을 합니다. ‘일단 2년 동안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전력투구한다. 대신 2년 안에 답이 나오지 않으면 미련 없이 포기하고 취직한 후, 블로그는 직업이 아닌 취미로서만 남겨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라는 것을 저는 월 수입 300만원으로 잡았습니다.

 

그 목표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제 나이와 학력, 그리고 제가 취직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 등을 모두 고려하여 새운 기준치였지요. 안정된 직장처럼 보장된 생활이 아니기에 적어도 저 정도 수준에는 도달해야 앞으로도 프로 블로거로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 생활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앞선 2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죠. 제 수익은 여전히 100만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고, 가족을 비롯한 주위 친구들의 시선도 그다지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블로거 생활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이 되면서 상황이 조금 변했습니다. 3년간의 노력이 점점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저의 활동 영역도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곳도 조금씩 늘어났고, 그렇게 조금씩 제 수익이 들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더딘 발걸음이었지만, 매월 착실하게 늘어나고 있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죠.

 

드디어 목표를 달성하다!

그러던 중 5개월쯤 전이었던가요? Daum 측에서 블로거들에게 희소식을 하나 알려왔습니다. 바로 ‘View 애드박스서비스가 시작된 겁니다.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해왔기에, 꾸준히 View 랭킹에서 50위권 이내를 유지했고, 그 덕분에 매월 50만원 이상의 부가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50만원이 제가 그토록 원하던 목표치를 돌파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제 월별 평균 수익은 300만원이 넘습니다. 정확하게 얼마라고 말씀을 드릴 순 없지만, View 애드박스로 인한 수익이 화룡정점이었다는 것만으로도 대충의 힌트를 드린 것 같네요. 기존의 광고 수익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상황에서, View 애드박스 활동지원금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습니다.(예전에도 밝힌 바 있지만, 2009년 한 해 동안 168만명의 방문객이 찾은 제 블로그의 광고수익은 1년 합계 총 132만원이었습니다. 그 사정은 올해도 다르지 않았지요. 블로그마다 다르겠지만, 스포츠 블로거의 경우는 광고수익이 매우 미미한 편입니다.)

 

작년 1 1일에 제가 처음으로 전업을 선언했을 때, 많은 블로거분들이 격려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반드시 성공해서 블로거들에게 희망을 안겨달라는 분도 계셨고, ‘나중에는 당당히 수익을 공개해서 블로거도 경쟁력 있는 직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달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지요.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개인의 월 수익을 일정부분 공개한다는 것은 사실 큰 부담이 됩니다. 제 지인들도 이 블로그를 찾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당시에 응원해주신 많은 블로거분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거도 하나의 훌륭한 직업이 될 수 있다고 말이지요.

 

제가 버는 수익의 전부가 이 블로그나 <야구타임스>를 통하여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관련은 되어 있지만 다른 루트를 통한 것도 있고, 정말 엉뚱한 분야에서의 수익도 있습니다. 다만, 제 출발이 어디까지나 이 블로그였고, ‘전업 블로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통한 수익이었기에 당당히 블로거로서의 수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력이나 족보도 없는 일개 아마추어 출신의 블로거 기자지만, 이젠 저 스스로는 물론 남들 앞에서도 떳떳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돈을 벌어야 떳떳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당당한 것만큼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이제 겨우 1차적인 목표를 이뤘습니다. 이제는 2, 3차의 목표를 새로이 설정하고 또 다시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딱히 부자가 되어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살고 싶다는 욕심 같은 건 없는 편이라,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면 현실에 안주해버릴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 글은 제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블로거로서 저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요. 하지만 전 일단 현재의 제 위치에 만족하고,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있다고 보기에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2년을 기한으로 한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한 이상, 또 다시 2년을 내다본 계획을 세워볼까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수익이 아닌 좀 더 다른 측면의 가치를 목표로 세워보고 싶습니다.

 

제 포스팅을 읽고 추천을 눌러주셔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방문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전업을 선언한 이후 격려와 축하를 해주신 이웃 블로거님들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기성 언론이 흔들리고 있는 이때, 블로거가 훌륭한 대안 언론이 될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카이져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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