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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로이 할러데이, 만장일치로 NL 사이영상 수상!

by 카이져 김홍석 2010. 11. 17.



현역 최강의
이닝이터로 꼽히는 로이 할러데이(33, 필라델피아 필리스) 201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2003년에 이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수상이며,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역대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이번 수상은 '만장일치'였다.

 

사이영상의 경우 투표권을 지닌 32명의 기자들이 1위부터 5위까지 선수들의 이름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고, 1위는 7, 2~5위는 순서에 따라 각각 4-3-2-1점을 매긴 후 이를 합산한 점수로 수상자를 가린다. 물론, 이번에는 굳이 최종 포인트를 따져볼 필요가 없었다. 할러데이가 32장의 1위표를 모두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한 할러데이는 무려 9번의 완투와 4번의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총 250.2이닝을 소화했고 21 10패 평균자책점 2.44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투구이닝, 완투, 완봉 등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으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19) 3위였다.

 

또 한 명의 20승 투수로 할러데이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아담 웨인라이트(230.1이닝 20 11 2.42) 2위표만 28장을 얻어 지난해 3위에 이어 또 다시 2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고, 쿠어스필드에서 위력투를 선보였던 콜로라도 로키스의 우완 에이스 우발도 히메네스(221.2이닝 19 8 2.88) 3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강팀들이 우글거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뛰면서도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했던 할러데이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었다. 그리고 그가 내셔널리그로 넘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올 시즌 사이영상은 할러데이의 것이 될 것이라며 수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고, 그것은 결국 현실이 됐다.

 

올 시즌 할러데이의 피칭은 화려하기만 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놀라운 이닝 소화능력을 바탕으로 완투와 완봉을 밥 먹듯이 해냈으며, 5 29일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퍼펙트 게임을 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데뷔 12년만에 처음으로 맞이한 포스트시즌 등판에서는 신시네티를 상대로 역사상 2번째가을잔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2위에 오르는 등, 2006년 이후 매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수상에는 실패했던 할러데이는 마침내 개인 통산 3번째 20승 시즌을 보내며 2003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로는 게일로드 페리, 페드로 마르티네즈, 랜디 존슨, 그리고 로저 클레멘스 등의 전설적인 투수들에 이은 역대 5번째다.

 

통산 169 86패를 기록 중인 할러데이는 현역 투수들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은 투수로 장차 300승 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다. 또한, 완투(58)와 완봉(19)에서도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 가운데 단연 1위이며, 개인 통산 경기당 투구이닝이 7이닝 이상을 기록 중인 현역 유일의완투형 선발투수.

 

할러데이는 타자와의 승부를 쉽게 쉽게 풀어가는 특유의 피칭 스타일 덕에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야구팬들은 '피칭'이 무엇인지를 아는 할러데이에게 '할 교수' 혹은 '할라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 수상자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주인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었던 내셔널리그와는 달리, 아메리칸리그는 누가 최종 수상자가 될 지 알 수 없는 안개 형국이라 더더욱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MLB.com 메인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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