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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프로야구 레전드 올스타, 누굴 뽑을까?

by 카이져 김홍석 2011. 4. 30.



1982
년에 첫 선을 보인 프로야구는 올해로 출범 30년째가 된다. 그래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을 선정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30년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인 만큼 이번 선정은 그 자체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올스타 선발과 비슷하게 팬 투표로 주인공이 가려질 예정이며, 이에 따라 각 포지션별 후보도 선정이 된 상태다. 현역 선수들은 제외한 채, 은퇴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그 명단은 다음과 같다.

 

투수 박철순, 선동열, 최동원, 송진우, 김시진, 정민태, 김용수, 이상훈, 정명원, 조계현

포수 이만수, 김동수, 장채근, 김무종, 유승안

1루수 김성한, 신경식, 김용철, 장종훈, 마해영

2루수 강기웅, 김성래, 안경현, 박정태, 박종호

3루수 한대화, 김용희, 이광은, 김한수, 홍현우

유격수 김재박, 류중일, 오대석, 유지현, 김민재

외야수 장효조, 박노준, 이순철, 양준혁, 김재현, 박종훈, 이강돈, 김준환, 이정훈, 김종모, 윤동균, 김일권, 이해창, 전준호, 김광림

지명타자 김기태, 김봉연, 김우열, 백인천, 심정수

 

정말 쟁쟁한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중에 누가 레전드 올스타라는 명성에 걸 맞는 주인공으로 뽑혀야 할까? 지금부터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예상을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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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 선동열(146 40 132세이브 평균자책 0.99)

과연 이 선택에 이의가 있을 수 있을까? 3번의 MVP 4번의 트리플 크라운, 그리고 6번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선동열은 80~90년대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이콘이었다. 감독이 된 후 상당수의 안티를 양산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현역 시절의 무등산 폭격기는 상대팀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 선동열을 외면하고 다른 선수를 택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2~5선발을 추가로 뽑는다면 개인적인 선택은 최동원, 송진우, 김시진, 그리고 정민태다. 선동열의 유일한 라이벌인 최동원은 설명이 필요 없는 투수고, 김시진은 그 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또 한 명의 위대한 투수였다. 200승에 빛나는 송진우는 선동열과 차별화되는 가치를 지닌 레전드이고, 정민태의 현역 시절도 훌륭했다. , 저 후보 명단에 10년 연속 10승에 빛나는 이강철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김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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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 이만수(252홈런 861타점 .296/.388/.520)

포수의 통산 타율이 3할에 육박하고, 장타율이 5할이 넘는다면 이미 그걸로 게임은 끝이다. 적어도 은퇴한 선수들 가운데 이만수의 업적을 따를 선수는 아무도 없어 보인다. 골든글러브 수상 회수로만 따지면 김동수(7, 202홈런 871타점 .263)가 이만수(5)보다 많고,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월등하지만, 타격에서의 질적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 향후 40주년 혹은 50주년을 기념하는 레전드 올스타를 선발하게 된다면 포수 부문의 주인공은 박경완(현재 313홈런 993타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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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루수 : 장종훈(340홈런 1145타점 .282/.377/.504)

역대 1루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1997년부터 7년 연속 수상한 이승엽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현역이고, 그렇다면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기록의 사나이장종훈을 최고의 1루수로 꼽을 수 있다. 장종훈보다 1회 많은 6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성한(207홈런 781타점)도 있지만, 역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홈런을 돌파하고 각종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했던 장종훈에 비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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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루수 : 박정태(85홈런 638타점 .296/.373/.433)

기록만 놓고 본다면 김성래(147홈런 595타점 .278)나 안경현(121홈런 722타점 .274)2루수 부문의 주인공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올스타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가장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는 분명 박정태다. 재기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했던 상황에서 불사조처럼 돌아와 특유의 투혼을 불사른 박정태의 플레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골든글러브 수상회수 역시 박정태가 5회로 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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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루수 : 한대화(163홈런 712타점 .279)

박정태와 마찬가지 이유다. 홍현우(188홈런 762타점 163도루 .275)와 김한수(149홈런 782타점 .289) 역시 한국 프로야구를 빛낸 위대한 3루수들이다. 하지만 역대 최다인 8회의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가진 한대화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결사라는 멋진 별명은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3루수 부문만큼은 향후 그 주인공이 교체될 것이 확실하다.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3루수는 지금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산의 김동주(255홈런 1004타점 .312)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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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 김재박(512득점 284도루 .273)

1954년생인 김재막은 프로 출범 당시 우리 나이로 29살이었다. 본격적으로 프로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1983년에는 이미 서른이었고, 그때부터 39세인 1992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그런 와중에 김재박은 한 번의 도루왕 타이틀과 더불어 5번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현역인 박진만과 더불어 역대 유격수 가운데 최다 수상 기록이며, 이것이 유지현(골든글러브 1)이 아닌 김재박을 레전드 올스타 유격수로 선정한 이유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6년 동안 활약하며 112개의 홈런과 .862의 수준급 OPS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 틸슨 브리또를 뽑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는 후보에 없다.

 

외야수 : 양준혁(351홈런 1389타점 1299득점 193도루 .316), 전준호(1171득점 550도루 .291), 장효조(.331/.427/.459)

저 쟁쟁한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역시 양신양준혁이다. 저 어마어마한 통산 기록은 놀라움 그 자체이며, 역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그 보다 높은 OPS(.950)를 기록 중인 선수는 현역까지 죄다 포함해도 이승엽(1.021)뿐이다.

 

양준혁 다음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역시 타격의 달인 장효조와 통산 도루왕 전준호다. 장효조가 프로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면서 기록한 .331의 통산 타율과 .427의 출루율은 모두 역대 1위의 기록이며, 그를 바탕으로 5번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전준호는 골든글러브 수상회수(3)에서는 이순철(5)이나 이강돈(4)에 뒤쳐지지만, 오랜 선수생활 동안 그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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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 김기태(249홈런 923타점 .295)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는 역시 4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쌍방울의 4번 타자 김기태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우익수로 뛰었던 심정수(328홈런 1029타점 .287)가 김기태와 더불어 지명타자 후보라는 것은 사실 코미디다. 양준혁과 자리가 바뀌는 게 옳았을 테지만, 아마도 KBO 관계자들은 그런 식으로 김기태가 양신의 존재감에 묻히는 걸 바라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통산 홈런과 타점은 심정수가 더 많지만, 타율과 출루율(.407)은 김기태가 더 좋다. 김기태의 전성기 시절이 심정수의 전성기보다 훨씬 더 투수에게 유리한 시기였음을 고려하면, 김기태의 타격이 얼마나 높은 수준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티스토리 뉴스뱅크F]

 

P.S. 독자 여러분들이 뽑은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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