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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박석민-최정-이용규, 6월의 MVP는 누구?

by 카이져 김홍석 2011. 7. 2.



올 시즌 프로야구는 작년에 이어 매월마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한 명 선정해
월간 MVP’를 시상하고 있다. 22명의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데, 트로피와 500만원의 상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그리고 상금의 절반인 250만원은 해당 선수의 출신교에 야구용품으로 지원하게끔 되어 있다.

 

4월의 월간 MVP LG 박용택 22표 중 11표를 얻어 압도적인 차이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5월에는 LG 이병규(9)가 롯데 이대호(8)를 한 표차로 따돌려 2개월 연속 LG 선수들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개인적으로는 55:45 정도로 이대호가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미미한 차이였던 만큼 이병규의 수상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었다.

 

어느덧 올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지도 3개월이 흘렀고, 이젠 6월의 MVP를 뽑아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그럼 6월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6월의 월간 MVP에 어울릴만한 선수들을 한 번 살펴보자.

 

▲ 최정-박석민-이용규 3파전

 

4월과 5월의 월간 MVP는 모두 타자였다. 그리고 이번 6월 역시도 타자들 중에서 월간 MVP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만큼 활약이 두드러지는 타자들이 있었고, 그 성적 또한 화려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타율-출루율-장타율의 비율스탯에서 모두 월간 1위에 오른 SK 최정이다. 높은 타율도 그렇지만 18사사구-9삼진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뛰어난 선구안에서 비롯된 5할대의 출루율이 더욱 돋보인다. 홈런과 타점도 최상급이다. , 시즌 MVP와 마찬가지로 월간 MVP도 팀 성적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는 것으로 보이며, SK가 6월에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 점 때문에 손해를 볼 가능성은 존재한다.

 

6월에는 삼성이 무서운 팀 타격을 보여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선수는 다름 아닌 박석민이었다. 월간 최다 타점을 기록했고, 비율스탯도 완벽에 가까웠다. 올 시즌부터 MBC Sports+에서 새롭게 집계하고 있는 카스포인트(Cass Point)에서는 투-타를 모두 합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을 정도로 전반적인 활약상이 돋보였다.

 

이종범의 향기가 난다고 할 만큼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KIA 이용규 역시 최다안타와 득점에서 1위에 오른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장타력이 부족해서 홈런의 배점이 높은 카스포인트에서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얻고 있지 못하지만, 올 시즌 KIA가 리그 1위의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범호와 이용규 시너지 효과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홈런 1위 이대호는 여전히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홈런을 제외하면 박석민에 비해 조금 밀리는 느낌이다. 12개의 도루를 성공해 도루 부문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른 배영섭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이용규와의 상대비교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가르시아(한화). 다른 선수들이 소화한 경기의 3분의 2만 출장하고도 이대호와 똑같은 홈런(1)과 타점(2)을 기록했다.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낮은 타율이나 출루율은 약점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거포의 존재가치는 큰 것 한 방과 타점에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스포인트 역시 출장경기수만 많았다면, 박석민에 뒤지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의 수상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앞으로는 유심히 지켜봐야 할 선수다.

 

▲ 선발보다 돋보이는 불펜투수들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의 경우는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5월에는 KIA 윤석민(4 1 1.10)과 삼성 오승환(1 7세이브 0.75), SK의 정우람(1 5홀드 3세이브 0.69), 글로버(4 1 1.67)가 매우 좋은 성적으로 타자들에 비해 전혀 꿇리지 않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이번 6월에는 특출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6월 한 달 동안 4승을 거둔 투수는 모두 4명이다. 하지만 류현진, 로페즈, 트레비스의 세 선발 투수는 한두 경기씩 무너진 적이 있어 평균자책점이 모두 3점대라는 점이 아쉽다. 안지만은 중간계투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지만, 불펜요원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6월 한 달 동안 가장 뛰어난 피칭을 선보인 선수는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3전 전승을 거둔 윤석민, 그리고 올 시즌 최고의 구원투수인 정우람과 오승환도 투구 내용에 있어서는 앞선 4명의 4승 투수를 압도한다고 할 수 있다. 윤석민의 경우는 비로 인해 계속된 경기 취소가 아쉬웠다. 윤석민이 4승을 거뒀다면, 상황은 좀 달랐을지도 모른다.

 

다승에 많은 배점(1=100)이 부여되는 만큼 카스포인트는 삼진 많이 잡으며 4승을 거둔 류현진이 최고점을 획득했다. 안지만 역시 투구이닝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 정도의 포인트는 대단한 것이다. 윤석민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아무래도 6월의 월간 MVP도 투수들 중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카스포인트의 신뢰도, 월간 MVP에서 확인될까?

 

4월 한 달 동안 박용택은 805점의 카스포인트를 얻어 이 부문 1위였고, 니퍼트(722)와 이범호(720)을 따돌리고 무난히 월간 MVP를 차지했다. 이견이 없는 수상이었고, 카스포인트의 신뢰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던 결과였다.

 

5월에는 윤석민(891)이 가장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했지만, 870점의 이병규가 월간 MVP를 가져갔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글로버(887)와 이대호(885)까지 4명의 선수가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좋은 성적을 거뒀던 터라, 누가 수상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었.

 

6월에 투-타를 종합해 가장 높은 카스포인트를 얻은 선수는 박석민(815)이다. 장마로 인해 경기수가 적었던 만큼 800포인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석민이 유일하며, 그 외 류현진(749), 최정(740), 이대호(700) 정도가 700점 이상의 높은 포인트를 획득했다. 4월과 비슷한 상황인데, 과연 카스포인트에서 앞선 박석민이 박용택처럼 월간 MVP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6월의 MVP에 어울릴 선수를 한 명 고른다면 그건 박석민이다. 최정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 개인의 성적으로 판가름하기 어렵다면, 그 때는 팀 성적이 좋은 쪽을 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월 최고의 팀은 삼성이었고, 박석민은 그 1등 공신이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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