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98학번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스포츠 신문을 봐왔지만... 역시나 그 과대포장 기사는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박찬호가 처음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97년은 고 3이었던지라... 몇 경기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그가 어느 정도 선수인지도 몰랐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그가 내셔널리그 탑 10에 들어가는 선수가 된 것처럼 소개를 하길래... 궁금했습니다. 정말 박찬호라는 투수가 그 정도 투수인지...
학교에는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가 있었고(당시만 하더라도 일반 가정에 인터넷 라인이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었죠^^;) 우여곡절 끝에 ESPN을 찾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허풍이겠거니 했던 제 생각이 바뀌더군요. 박찬호의 97년 성적은 한 팀의 2선발로서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과대 포장 기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박찬호의 성적을 확인한 뒤 다른 선수들도 한번씩 클릭해봤습니다.
투타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선수들 위주로 말이죠...
그리고 봤습니다...
그렉 매덕스와 배리 본즈라는...
우리나라 야구 선수들의 기록을 줄줄 꿰고 있던(스포츠 신문을 매일 봤으니... 선수들 기록은 자연스레 기억에 남더군요...)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탯을 가진 두 명을...
다른 선수들과 비교를 해봐도 말도 안 될 정도의 꾸준함과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었던 두 명... 단지 ‘숫자’로 저를 팬으로 만들어버린 두 선수...
그리고... 그 날 이후 전 메이져리그 팬이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ESPN의 박스 스코어를 체크하게 되었고... 선수들의 기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제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광팬이 되어버린 건... 바로 그 98년의 스탯을 보면서였습니다.(40-40이었죠)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