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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故 김명성 감독 사망 10주기, 우리는 기억한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1. 7. 24.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 오늘, 한 야구인이 생을 달리했다.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 정확히는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과로가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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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라는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 98년 김용희 감독의 사퇴 후 감독대행을 거쳐 99년부터 롯데의 정식 사령탑이 된 김명성 감독은 그 해 눈물 나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이끈 후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2000년에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었다. 팬들 역시 그런 김명성 감독을 좋아했다.

 

하지만 운명의 2001, 팀은 모든 면에서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꼴찌를 전전하고 있었다. 그럴 때 감독이 받는 압박과 스트레스란 겪어보지 못한 우리들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던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폭음하는 일이 많았던 김명성 감독은 2001 7 24일 새벽,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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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개인적으로는 2000 4월 임수혁이 쓰러진데다 이듬해 김명성 감독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 야구에 환멸을 느꼈고, 이후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6년이 넘도록 한국 야구와 담을 쌓고 지내기도 했다.

 

야구 전문 블로거인 만큼 감독들을 향해 질타 섞인 글을 쓸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럴 때도 마냥 맘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올 시즌 양승호 감독이나 박종훈 감독이 팬들의 엄청난 비난 여론에 휘말려 상상도 할 수 없는 욕을 먹고 있을 때도, 맘 속 한 켠으론 그들에 대한 동정심이 일기도 했다. 혹여 그들도 김명성 감독과 마찬가지로 비극적인 결말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혹자는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 10가지를 꼽으라면, 그 중 프로야구 감독이 꼭 포함될 것이라고. 전적으로 동감한다. 팬들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고, 항상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던가. 때로는 밉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야구팬이라면 그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어야 할 것이다.

 

김명성 감독의 사망 10주기인 2011 7 24일 오늘. 적어도 오늘 하루 만큼은 이 땅의 프로야구 감독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면 어떨까? 아무리 맘에 들지 않고 팬들을 화나게 하는 감독이라도,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들에게 힘내세요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것이 김명성 감독을 기억하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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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성 감독님…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당신의 10주기를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 제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은 당신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롯데 팬들은 영원히 1999년 그 치열하고 감동적이었던 플레이오프를 잊지 못할 겁니다. 그와 더불어 감독님의 이름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뒤늦게 드리는 말이지만, 당신이 롯데의 감독이어서 정말 행복했고, 또한 감사했습니다.

 

// 야구팬 김홍석 [사진=티스토리 뉴스뱅크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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