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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생활 스포츠 볼링,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강!!

by 카이져 김홍석 2011. 8. 24.

매주 월요일이 되면 전 집 근처의 볼링장을 찾습니다. 제가 속한 클럽의 대표선수로 볼링장 상주연합회에서 주최하는 리그전에 참가하기 위해서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야구전문 전업 블로거지만, 제가 즐겨 하는 운동은 야구가 아닌 볼링이랍니다. 제가 속한 클럽은 앞선 리그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볼링을 처음 시작한 건 지금부터 약 15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이후 제 손에 맞는 볼을 구입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클럽을 만들어서 제대로 치기 시작한 건 2002년부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9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하지만 그 사이에 이런저런 이유로 6년의 공백이 있었으니, 실제로 제가 볼링을 취미로 즐긴 시간은 3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힘찬 팔 스윙과 더불어 레인 위로 굴린 볼이 1-3(왼손잡이는 1-2)을 꽉 차게 들어가며 스트라이크를 날리는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데요. 볼링의 경우 점수를 통해 개개인의 객관적인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볼링은 10프레임까지 넘어뜨린 핀의 수를 득점으로 하여 승부가 결정됩니다. 삼각형 모양으로 10개의 핀이 서 있고, 공을 굴려서 그 핀을 넘어뜨려야 하죠. 1프레임 당 2번의 투구 기회가 주어지며, 초구에 곧바로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는 바로 다음 프레임으로 넘어갑니다.

 

볼링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볼링은 기본적으로 1=1점 입니다. 단지 보너스 점수가 각 프레임마다 주어지요. 스페어 처리를 했을 때는 그 다음 1번의 투구가 앞선 프레임의 점수에 더해지고, 스트라이크는 이후 2번의 투구로 얻은 점수가 해당 스트라이크 프레임에 합산 됩니다.

 

쉽게 말해서 스페어 처리를 하고 그 다음 첫 투구에서 8핀을 넘어뜨렸다면, 앞선 프레임의 점수는 18(10+8)이 됩니다. 스트라이크를 때리고 그 다음 첫 투구에서 8, 두 번째 투구에서 2핀을 넘어뜨려 스페어 처리에 성공하면 그때는 스트라이크를 때린 프레임의 점수가 20(10+8+2)이 됩니다.

 

스트라이크를 연속 2번 쳤을 때를 더블’, 3번 연속 쳤을 때는 터키라고 하는데요. 더블을 기록한 후 다음 투구에서 9핀을 쓰러뜨렸다면, 첫 스트라이크 프레임의 점수가 29(10+10+9)이 됩니다. 터키를 기록했을 때는 첫 스트라이크 프레임의 점수가 30(10+10+10)이 되겠죠. 그래서 퍼펙트 게임, 즉 모든 프레임에 스트라이크를 기록했을 때는 300점을 얻게 됩니다. 12번 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해야만 얻을 수 있으며, 모든 볼링 동호인들이 간절히 바라는 꿈의 점수죠.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세계적인 볼링 강국입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지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느 총 12개 금메달 가운데 8개를 쓸어 담으며 압도적인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은메달도 5, 동메달도 2개를 획득했지요. 이는 2002년 부산 대회( 3, 2, 2) 2006년 도하 대회( 4, 4, 3)의 성적을 훌쩍 뛰어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볼링은 우리나라의 효자종목이 될 전망입니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지난 광저우 대회의 남자 3관왕(3인조, 5인조, 마스터즈) 최복음 선수와 여자 4관왕(3인조, 5인조, 개인 종합, 마스터즈)에 오른 황선옥 선수가 3년 후에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양궁처럼 국내 선발전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떤 선수가 출전하든, 그때도 한국 볼링의 위상을 아시아에 드높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볼링은 아마추어와 프로 간의 실력 격차가 가장 적은 스포츠이기도 한데요. 한국의 프로 볼링 역시 그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구용진 프로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미국 프로볼링(PBA) 월드시리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었습니다. 한국 볼링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대사건이었는데요, 볼링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2010년은 이처럼 좋은 기억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저처럼 볼링을 취미 생활로 즐기는 동호인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상당한 실력을 갖춘 준 프로급 레벨의 볼러들도 많지요. 예전에 비하면 볼링장이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길을 가다 보면 심심찮게 볼링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름 인기 스포츠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국제대회 등에서는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고 봐야 할 겁니다. 아직 올림픽 공식 종목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78년 방콕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되었고, 한국이 볼링 최강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면 저도 어떻게든 표를 구해서 아시아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겨루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우리나라에서 볼링이 좀 더 활성화되어, 더 많은 동호인들이 함께 볼링을 즐겼으면 좋겠네요.

 

// 카이져 김홍석 [사진=대한볼링협회, 연합뉴스]

 

 

P.S. 참고로 지난 리그전에서 제가 기록한 에버러지는 195점이었습니다. 15주차의 기록을 모두 합산한 평균 기록이니, 현 시점에서의 제 정확한 실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200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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