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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꽃 보다 야구

프로야구 제10구단 연고지, 부산도 가능하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1. 11. 17.



2011년은 한국 프로야구가 양적인 성장을 보였던 한 해였다. 일단 쌍방울 레이더스이후 무려 21년 만에 신생구단이 탄생했다. 창원을 중심으로 한 ‘NC 다이노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행사하면서 당당히 한국 프로야구의 아홉 번째 구단으로 합당한 권리를 행사한 바 있다. 또한, 프로야구 창립 이후 30시즌 만에 누적 관중 숫자 6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내년 시즌 ‘700만 관중 시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물론 프로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적인 발전 못지않게 질적인 발전도 중요하다. 그러나 엘리트 스포츠로 대변되는 국내 학원 스포츠 상황을 감안해 보았을 때 더 많은 유망주들에게 프로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가 제9구단 창단에 이어 10구단을 창단하려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11월 현재까지 제10구단에 대한 유치를 신청한 지역은 두 곳이다. 경기도 수원시와 전라북도(전주, 군산, 익산, 완주)가 그 대상. ‘2의 쌍방울 레이더스를 꿈꾸는 전북이나 2의 현대 유니콘스를 꿈꾸는 수원 모두 각자 유력인사들을 초청하여 제10구단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물론 도시 연고제라는 특성상 공동 연고를 내세운 전라북도에 프로야구단 유치를 허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도시 연고냐 공동 연고냐의 여부를 떠나 열 번째 프로야구단 유치 활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신생 구단 창단에 대해 소문만 무성했던 전례를 생각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 부산에서 태어나 줄곧 부산에서 야구를 했던 왕년의 4번 타자마해영 야구해설위원은 프로야구의 양적 팽창이 기존 구단을 자극하여 궁극적으로 질적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대안 중 하나로 부산의 제2프로야구단 창단을 제안하기도 했다.(사진=유진 직촬)

 

▲ 제10구단 유치 후보도시, 부산도 있다.

 

현재까지의 정황만 놓고 보면, 열 번째 프로야구단은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두 지역 중 하나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신생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한 각 지역의 열의가 크다는 점도 높게 살 수 있다. 그러나 두 곳을 포함하여 프로야구단을 창단할 수 있는 유력 도시가 하나 더 있다. 부산광역시가 그러하다.

 

물론 이는 상당히 무모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3, 부산고와 경남고의 라이벌 매치 참가를 위해 사직구장을 찾은 마해영 야구 해설위원은 부산에도 얼마든지 제10구단이 창단될 수 있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한 바 있다. 마 위원의 이야기를 들은 부산고 동문 OB들 역시 당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시장 자체가 크다. 인구 400만을 자랑하는 구도 부산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홈 경기가 열릴 때마다 사직구장이 꽉 들어찬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일 연고지 제2구단이 생길 경우, 부산 시민들에게 시즌 내내 야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는 셈이다.

 

물론 신생 구단이 사용하게 될 야구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마해영 위원은 사직 구장을 1년 내내 가동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며 간단명료한 답변을 내놓았다. LG와 두산이 동시에 사용하는 잠실구장이 시즌 내내 사용되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 양적 발전=질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생구단 창단

 

일부에서는 “12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일본 역시 한때 프로구단을 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벌써부터 10구단 창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총 인구 대비, 프로구단 숫자가 많은 것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마해영 위원을 비롯한 프로야구 OB’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양적인 팽창이 곧 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같은 지역 연고의 라이벌팀이 생겨나면, 기존 구단은 신생 구단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게 되며, 신생 구단은 그들대로 기존 야구팬들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라이벌의 존재가 프로야구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감안해 보았을 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2의 부산연고 프로야구단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기존 프로야구단(롯데 자이언츠)의 협조를 비롯하여 KBO 이사회 승인, 그리고 부산지역에 프로야구단을 건립할 만한 유망 기업체의 등장 등이 그러하다. 물론 제10구단 창단을 위한 부산지역 시민들의 강력한 요청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함은 두말 할 나위 없다.

 

// 유진 김현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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