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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뷰 스포츠부문 수상소감] 내 꿈을 이루도록 도와준 Daum View~!

by 카이져 김홍석 2011. 12. 13.

안녕하세요. 2011 Daum Life On Awards에서 뷰 블로거 대상 스포츠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이곳 MLBspecial 블로그의 주인장 카이져입니다. 식상한 멘트 같지만, 정말 예상치도 못한 수상이라 너무 기쁘네요. 특히 생계형 전업 블로거인 저에게 이 상은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2007 1, Daum에서 처음으로 블로그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만든 목적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야구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해왔었고, 거기서 쓴 글을 저장해두기 위해 블로그를 그 수단으로 선택했을 뿐이니까요.

 

포스팅을 하다 보니 블로거뉴스로 보내기라는 기능이 있었고, 뭔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방문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기에 송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 4월에 Daum 미디어 스포츠 편집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꽤 쓸만해 보이는데 정식으로 Daum 스포츠에 송고할 생각이 없느냐고 말이지요. 제 꿈이 야구 전문 기자가 되는 것이었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 그렇게 블로거뉴스를 통해 야구전문 칼럼니스트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도 Daum에서는 각 부분별로 시상식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전 당시 ‘UCC 어워드의 후보로 올랐습니다. 정말로 욕심이 났지만, 결국 수상자가 되진 못했습니다. 사실 블로거인 제가 UCC 부문 후보로 올라있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가 아니었나 싶네요. 다만 블로거기자 대상 시상식과 그 후보들을 보면서, 내년에는 꼭 저기에 포함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2008년은 Daum이 블로거기자 대상을 채널 별로 나눠서 뽑기 시작한 첫해였습니다. 이제 와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당시만 해도 전 당연히제가 수상자가 될 줄 알았습니다. 2008년의 저는 Daum 스포츠의 칼럼니스트였고, 어떻게 보면 ‘Daum 관계자라고 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후보에서도 탈락, 자만심으로 인한 욕심과 탐욕이 목 끝까지 차올랐던 시기였기에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블로거뉴스가 Daum View로 바뀐 2009년에는 마침내 스포츠 부문 후보로 올랐습니다. 그 해는 2 WBC’로 인해 야구 붐이 일었던 시기였고, WBC 기간 중 제가 송고했던 포스팅 하나가 무려 30만에 달하는 조회수와 1,600이 넘는 추천수를 기록하기도 했었죠. 2009년 스포츠 채널에 올라온 모든 블로거뉴스 가운데 조회수 1, 추천수 2위였습니다. 그래서 또 내심 올해야말로 내가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기대를 했죠. 하지만 결과는 탈락, 대외적으로는 쿨~한 척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사실 속은 매우 쓰렸습니다.

 

2010년에도 전 스포츠부문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작년은 월드컵의 해, 애당초 수상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대상 후보가 될 블로거를 추천하라기에 주저 없이 효리사랑님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그 효리사랑님께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하셨죠. 스포츠 부문의 수상자는 윤석구님, 두 분 모두 스포츠 분야의 전문 블로거로서는 최고로 인정받는 분들이죠. 4년째가 되니까 욕심도 어느 정도는 수그러들었는지, 진심으로 축하를 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아니나다를까 또 후보로 올랐더군요. 이만하면 만년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수상은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제가 편집인으로 있는 야구 전문 블로그 미디어 <야구타임스>’의 일에 더욱 전념하느라, 개인 블로그인 MLBspecial에는 비교적 소홀했었거든요. 지난 5년 중 제일 관심을 덜 쏟았던 것이 바로 올해였습니다.

 

올해도 전 그냥 횟감에 곁들여진 무채처럼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네티즌투표가 시작되면서 그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네티즌투표에서 스포츠 부문 1위를 한 블로거와는 거의 두 배의 표차가 났으니까요. 투표 기간 중 포스팅 하단의 한 줄을 통해 후보가 된 것을 알리고 투표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지만, 사실 이미 욕심은 사라진 지 오래였죠.

 

친분이 있는 블로거 분들을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수상자들은 발표 되기 1~2일 전에 개인적으로 통보를 받는다는 사실도 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상자가 발표되는 전날까지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네티즌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분이 수상자가 되었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매년 후보에만 머무는 것도 조금 부끄러우니 내년에는 후보로 올려준다고 해도 정중히 사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12 9일 오후, 누가 됐나 싶어 라이프 온 어워드페이지에 접속해 수상자를 확인해보니 카이져라는 닉네임이 뷰 블로거 대상의 스포츠 부문 우수상 수상자로 공지되어 있더군요.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정말로 욕심이 나고, 꼭 타고 싶었던, 아니 마땅히 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는 얻을 수 없었던 것이,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그것에 대해 초연하게 되니 어느덧 내 것이 되어 있는 이 기분. 참 아리송하면서도 묘한 느낌이더군요. 물론 기뻤습니다. 진심으로요.(^^)

 

사실 맘속 한편으론 네티즌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스포토리님께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장 먼저 스포토리님 블로그에 찾아가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기도 했지요. 그래도 이번의 상은 정말 감사하게 받으렵니다. 올 한해만 놓고 본다면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에게 이 상은 지난 5년 동안의 Daum View 블로거로서의 활동을 인정해준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대학 새내기였던 1998년 한메일에서 처음으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던 한 청년은 2000년도에 메이저리그 이야기라는 Daum 카페에 카이져라는 닉네임으로 가입합니다. 이 카페는 얼마 후 회원수 25천명이 넘는 초대형 야구 커뮤니티로 성장했고, 거기서 몇 년간 주요 필진 겸 운영자로 활동하던 청년은 야구 전문 기자로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잘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새롭게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 청년은 2007 Daum에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알게 된 블로거뉴스(지금의 View)’를 통해 Daum 스포츠의 야구 전문 칼럼니스트가 될 수 있었죠. 이렇게 블로그와의 만남은 청년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일깨워 주었고, 2009 1전업 블로거를 선언하며 국내 최초의 순수 블로그 기반 미디어인 <야구타임스>를 창간하게 됩니다.

 

지금은 제가 전업 블로거, 혹은 프로 블로거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 꼭 3년째가 되는 시기입니다.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론 아직은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요.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엄청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말이죠, <야구타임스>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직장이라면, 이곳 <MLBspecial>은 내 집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입니다. 이곳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제 생각을 훨씬 편안하게 말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이번의 수상이 더 기쁘게 느껴집니다.

 

지난 5년 동안 이 블로그를 한 번이라도 찾아주신 모든 야구팬 분들, 그리고 저의 거침 없는 표현에도 기분 상해하지 않고 글의 의도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들, 이제는 정말 직장 동료처럼 느껴지는 TNM 미디어의 식구들과 동료 파트너 블로거들, 마지막으로 전업 블로거라는 쉽지 않은 길(동네 사람들이 보기에는 백수처럼 보이는)을 선택한 저를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모두모두 즐겁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상금도 생활비에 보태야 하는 생계형 블로거 ‘카이져 김홍석

 

 

블로거는 독자 여러분의 추천(View On)을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