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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

카이져의 자기 소개서~ 세 번째^^;

by 카이져 김홍석 2007. 7. 19.


 

그다지 긴 인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2000년부터 2001년까지의 2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여유 있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주말에나 겨우 한두 경기씩 메이저리그 시합을 볼 수 있었는데...

저 2년 동안은 정말 원 없이 볼 수 있었죠. 박찬호 선발 경기만 해도 60경기 넘게 생방송으로 봤던 것 같습니다.

뭐... 목적은 박찬호가 아니라 상대팀 선발 투수와 타자들이었지만요... ㅋ

다져스 선수들은 이미 지겹도록 봤고... 박찬호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그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선수는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아지지 않더군요.

스트라익 카운트와 관계없이 3볼만 되면 무조건 채드 크루터의 글러브는 타자 바깥쪽으로 쭉 뻗으면 되죠... 사인 보낼 필요도 없이...

오히려 당시의 경기를 보면서 게리 셰필드라는 한 괴짜 선수의 엄청난 팬이 되어버렸다는^^;;

어쨌든 빅리그 경기는 질릴 만큼 볼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하루에 한 경기씩은 꼭 봤으니까요.

그러던 와중에 ‘메이저리그 이야기’ 라는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고... 친분도 쌓고 토론도 하고, 어쩌다가 토론이 격해지면 가끔 얼굴도 붉히고... 즐거웠던 시절이었습니다.


판타지 게임이라는 것도 그 때 처음 알았지요. 덕분에 지금까지도 거의 판타지 폐인으로 지내고 있군요. 이 책임을 누구한테 물어야 할지... ㅋㅋ


카페의 다른 회원분들을 통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바라보는 관전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보니... 빅리그의 재미난 부분들을 여러 가지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다들 뭐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당시만 하더라도 ‘기자’가 되어보겠다는 생각은 안했었는데...(당시에는 전자공학도였죠...^^;) 지금은 펜으로 먹고 살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네요. 카페에서의 경험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죠...

물론... 운영자 하면서... 조금은 민감한 토론을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고, 실수도 좀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그때가 그립네요.

올 초에 블로그를 만들어 봤습니다. 어차피 카페에 올릴 글들이지만, 제 나름대로의 공간도 하나 만들어서 따로 모아두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죠.

그러다가... 4월 중순경에... 다음에 접속해보니 두 통의 메일이 와있더군요.

한 곳은 Daum 미디어 팀이었고, 다른 곳은 한 인터넷 신문사였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고 연락이 온 거였습니다. 글을 써보지 않겠냐는 거였죠...

좋은 기회였고... 스트레이트성 보도 기사보다는, 칼럼 형식의 글이 제게 어울릴 것 같아서 Daum에 글을 올리기로 결정했고요.

하지만 칼럼이라는 것도 결코 쉽지만은 않더군요. 평소 카페나 블로그에서처럼 거침없는 표현을 자유룝게 하면서 휘갈겨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다른 기자들이 기사를 쓰면서 왜 그렇게 오타가 많이 나는지 궁금했었는데... 쓰다보니 알겠더군요. 아무리 확인을 하고 다시 봐도... 나중에 보면 꼭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생긴다는^^;;;

어느새 석 달이 지났네요.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렵고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습니다.

빅리그에 한정된 전문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자면 더 쉽지만... 그러면 대중성이 없고... 그렇다고 대중성을 확보하려니 소재가 너무나 한정되어 있고...

이게 요즘 저의 가장 큰 딜레마입니다. 항상 고민이라는...

그래도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었는데...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해고되지 않는 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거라는... 응원해 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