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3일에 이어 14일 경기에서도 SK 와이번스에게 0봉패를 당했다. 현재까지 시즌 6경기를 치른 가운데, 0봉패만 벌써 3번째다. 한화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으며, 팀 타점과 득점은 각각 14점으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사실 한화의 팀 타율과 안타 기록을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부분을 이해하기 힘들다. 한화는 현재 팀 타율 0.258로 3위, 팀 안타 50개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 이상을 치고 있는 선수가 3명이나 되며, 심지어 김태균과 강동우는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분명 출루는 많이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가는 선수만 있고, 홈으로 들어오는 선수가 없다. 해결사 능력을 지닌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김태균이 5타점, 한상훈이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전체 타점의 64%를 책임지고 있는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좀처럼 타점과 친해지지 못하고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으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어쩌면 타선의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해 외국인 선수의 선발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난 시즌 한화에는 해결사 능력을 지닌 가르시아가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시즌 중반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가르시아는 총 72경기에 출전했다. 전체 시즌의 절반이 조금 넘는 경기에 나선 것이다. 가르시아는 그 짧은 기간 동안 무려 18개의 홈런과 6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7위, 타점 22위에 올랐다. 특히 찬스에 강한 모습을 발휘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었다.
물론 가르시아는 그가 가진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한 선수였다. 그의 시즌 타율은 겨우 0.246에 불과했다. 그가 쳐낸 66안타 중 18개가 홈런이었을 만큼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을 많이 보였다.
한대화 감독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가르시아의 재계약에 대해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김태균이 가세하면서 무게감이 생긴 타선을 믿고,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가르시아 대신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선택된 배스였다.
겨우 6경기만 소화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한대화 감독의 선택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김태균의 가세로 충분히 강함을 뽐낼 것이라 예상했던 타선은, 이대수와 최진행 등이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물방망이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려했던 선발진은 류현진과 박찬호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안승민까지 14일 SK전에서 좋은 피칭을 펼쳤다. 불안할 것이라 생각했던 선발진은 원활하게, 충분히 잘 할 것이라 생각했던 타선은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 타선이 15일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하게 될 투수는 대졸신인 임치영이다. 임치영은 지난 12일 넥센전에서 중간 계투로 프로 무대에 첫 등판했고,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괜찮은 피칭을 펼쳤었다.
과연 해결사 없는 한화 타선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신인 선수를 상대로 시원한 득점력을 보일 수 있을까. 혹시라도 한화 타선의 부진이 15일 경기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한대화 감독의 후회와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 SportsSoul [사진출처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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