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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_Soul & 야구

더 이상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야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20.

2009 9월 김인식 전 감독에 이어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한대화 감독. 한대화 감독이 한화의 감독으로 부임한 그 당시부터 지난 시즌까지, 한화라는 팀은 투자에 인색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수준급 능력을 갖춘 외부 선수 영입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한국 무대로의 유턴을 시도한 이범호를 영입하는 것에 있어서도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KIA에게 이범호를 빼앗겨 버렸던 구단이 바로 한화다

 

이처럼 구단의 투자 자체가 인색했기에, 그만큼 한대화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구단에서도 딱히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한대화 감독에게 물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09시즌과 2010시즌 연속 최하위에 이어, 지난 2011시즌 또한 한화의 최하위는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다. 류현진이라는 특급 에이스가 건재했지만, 딱히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대화 감독의 한화는 지난 시즌 공동 6위에 오르며 충분한 가능성을 남겼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선수들의 정신력과 기량이 한 단계 올라온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해결사 기질과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바탕으로, 뒷심 있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달라진 한화의 모습은 팬들로 하여금 더 나아진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선수단이 보여준 가능성과 더불어, 2012시즌을 앞두고 한화 구단은 이전과는 굉장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선발투수 박찬호, 불펜투수 송신영, 중심타자 김태균 등 꼭 필요했던 선수들을 모두 한화로 영입하며, ‘가능성을 보이는 팀이 아닌 성적을 내는 팀으로의 변화를 한대화 감독에게 요구한 것이다.

 

기존의 4번 타자 최진행과 스나이퍼 장성호, 골든글러버 이대수가 있는 타선, 그리고 류현진이라는 특급 선발투수와 박정진, 바티스타가 버티는 든든한 불펜까지. 2012시즌 한화의 전력은 자신 있게 4강권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충분히 4강을 넘볼 전력이라고는 말 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팀당 10경기가 치러진 현재 한화 이글스의 순위는 2년 전과 동일한 8위다. 10경기에서 거둔 승수는 단 2. 팀 방어율은 4.74로 최하위며, 팀 타율은 0.258로 전체 5위다.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한화는 팀 득점에서 전체 2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고, 팀 실점에서도 49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방어율, 타율보다 실질적인 수치라 볼 수 있는 득점과 실점에서 모두 최하위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그 밖에도 실책 전체 1, 병살타 전체 1, 피홈런 전체 1위 등 좋지 않은 것에서는 거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더 좋지 않은 것은, 투타의 균형이 최악에 가깝다는 것이다. 타선이 터지는 날에는 투수진이 더 많은 실점을 상대팀에게 허용하며 무너지고, 투수진이 호투하는 날에는 타선이 아예 침묵을 지키고 있다. 10경기 중 한화 타선이 0점을 기록한 경기와 1점을 기록한 경기는 각각 3번씩 총 6번이며, 반대로 투수진이 6점 이상의 대량 실점을 한 경기는 5번이나 된다.

 

특히 19일 한화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는 그야말로 안타깝다 못해 불쌍하기까지 했다. 9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9회까지 겨우 1점을 뽑아냄으로 인해 승리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1점도 9회말에 간신히 동점으로 따라붙은 장성호의 홈런이었을 뿐, 류현진이 무실점으로 막고 있던 8회까지는 한화 타선도 덩달아 침묵하고 있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 7일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배, 13 SK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피칭에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더니, 19일 경기에서는 9이닝을 책임졌음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3경기에서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단 2점이었다. 류현진이 아예 9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져야 승리를 거둘까 말까 하는 것이 한화의 현실인 셈이다.

 

한대화 감독의 임기는 이번 시즌까지다. 구단에서는 지난 시즌 중반 이후에 보여준 한화라는 팀의 가능성과 더불어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의 경험과 기량을 더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주길 원했다.

 

그렇지만 적어도 현재까지의 한화의 모습을 보면, 당초 기대와는 전혀 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에 보여줬던 하위팀답지 않은 경기력과 투지는 올해의 한화 선수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지난 시즌의 10경기가 진행됐던 시점에도 한화의 성적은 지금과 똑같은 2 8패였다. 그렇기에 지난 시즌 중반 이후에 보여준 그 저력을, 지금부터 다시 보여주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번 시즌만큼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대화 감독. 과연 한대화 감독이 자신의 별명 야왕에 걸맞은 능력을 선보이며 한화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까.

 

// SportsSoul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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