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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_Soul & 야구

‘야신’의 고양 원더스, SK 2군을 쓰러뜨리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30.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유먼의 완봉 역투, 박찬호를 선발로 내세운 한화의 연패 탈출, 삼성 선발 배영수의 시즌 2, 4월을 공동 1위로 마친 롯데와 두산 등 많은 화제 거리가 나온 4 29일 한국프로야구.

 

29일에 열린 1 4경기가 모두 2시에 열렸기에, 같은 날 11시와 1시에 나뉘어서 진행된 2군 정규리그 5경기 및 교류경기 1경기는 평소보다 더 크게 야구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 2군과 국내 최초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경기는 낮 1시에 열리는 바람에, 2시부터 시작한 1군 경기들과 경기 시간이 많이 겹치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비록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경기였지만, 4 29일은 고양 원더스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날이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날이자, 김성근 감독의 전 소속팀인 SK 2군을 상대로 승리한 날이기 때문이다.

 

두 팀은 지난 27일부터 3연전 맞대결을 시작했다. 27일 두 팀의 맞대결은 1군 맞대결 못지않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SK 와이번스를 처음으로 상대하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 그 경기의 승패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갈렸었다. 고양 원더스 수비진은 실책을 남발하며 한계를 노출했고, 타선은 9회까지 단 2안타에 그쳤다. SK의 선발이 2군 무대에서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는 신승현이었다고는 하지만, 두 팀의 현실적인 격차는 너무나도 커 보였다.

 

28 2번째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은 타선에서 4번 타자 안태영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이번에도 투수들의 난조와 수비진의 계속되는 실책으로 인해 6-12로 크게 패했다.

 

29일 역시도 고양의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1회부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지만 간신히 무실점으로 넘긴 선발 임태환은 2회초 3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그 순간 김성근 감독 특유의 빠른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앞선 2경기처럼 초반부터 무너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팀 내 최고령 투수인 고바야시를 투입한 것이다. 고바야시는 감독의 기대에 부흥하며 2회초 위기를 잘 넘겼고, 결국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SK 2군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적절한 교체가 빛을 봤다. 0-1로 뒤지던 6회말 고양의 공격. 비록 고바야시가 마운드에 올라온 이후로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고양 원더스 타선은 5회까지 SK 선발 백인식으로부터 단 1안타만을 뽑아낸 상황이었다.

 

6회말 공격에 나선 고양은, SK 선발 백인식이 난조를 보인 틈을 타, 2개의 안타와 몸에 맞는 볼 하나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6번 타자 한희준을 조성원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대타 조성원은 역전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빠른 투수 교체와 완벽한 대타 기용이 들어맞으며 SK 2군을 상대로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 본인에게도, 선수 전원이 고작 1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단에도 뜻 깊은 1승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것이 설령 SK 와이번스의 제대로 된 2군 멤버들이 아니었다고 해도, SK 선수들이 실제 기록에 남지 않는 교류경기이기 때문에 설렁설렁 뛰었다고 해도, 분명한 하나의 사실은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SK 와이번스의 2군에 2-1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 SportsSoul [사진=고양 원더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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