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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_Soul & 야구

방어율 10.80 한현희, 실망하긴 아직 이르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5. 2.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한현희. 넥센 김시진 감독의 큰 기대 속에, 고졸 신인으로는 한화의 하주석과 함께 2012 프로야구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단 두 명뿐인 선수다.

 

입단 당시에는 하주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는 이미 고교야구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사이드암 투수다. 고교 특급 투수 한현희의 루키 시즌 목표는 사이드암 중에서 1위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현희의 자신감 넘치는 목표는 충분히 현실 가능해 보였다.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서 4이닝 무실점의 훌륭한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짧은 이닝이긴 했지만, 시범경기로만 따지면 한현희의 활약상은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시범경기를 넘어서 개막전까지도 한현희의 깔끔한 피칭은 이어졌다. 4 7일 두산과의 개막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한현희는, 1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의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두산의 중심 타선인 김동주와 최준석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존재를 개막 무대에서 널리 알렸다. 그렇게 한현희의 프로 생활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4 8일 두산전에서 1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하며, 프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좌절을 맛봤다. 그 이후로도 15일 삼성전에서 1이닝 2실점(1자책), 19 KIA전에서 1/3이닝 1실점 등 4월 한 달간 7경기에 나와 1 1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4월의 마지막 2번의 등판에서 총 2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그로 인해 시범 경기에서 보여줬던 한현희의 피칭을 다시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한현희가 5월의 첫 날 상대한 팀은 팀 타율 0.309의 가공할 화력을 보이고 있는 롯데였다. 이 경기에서 한현희는 선발 심수창을 구원하기 위해 5회부터 투입됐다. 이미 점수는 0-5로 넥센이 롯데에 크게 뒤진 상황이었지만, 2 1, 2루의 추가 실점이 나올 수 있는 위기였다.

 

한현희는 이 날 심수창에게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조성환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6회 시작과 동시에 전준우에게 안타, 홍성흔에게 몸에 맞는 볼, 박종윤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2루타 등을 연속해서 허용하며 4실점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4월 한 달 동안 6개 팀을 고루 상대했던 한현희. 5월의 첫 날 최고의 타격을 자랑하는 1위 롯데를 맞아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나게 체험했다. 그리고 이로써 한현희의 방어율은 10.80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그의 결과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우선 그의 등판 상황이다. 8경기 중 무려 5경기에서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 나왔다. 스코어 상으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의 출장이 잦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현희를 큰 선수로 만들어 나가려는 김시진 감독의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불펜 투수로서 볼넷이 적은 것도 굉장히 좋다. 피안타율은 0.306로 높지만, 현재까지 8이닝을 투구하면서 내준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하다. 얻어맞을지언정, 피하는 승부는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개막전까지만 해도 무서울 것 없이 전진해 나갔던 한현희.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서 프로의 높은 벽을 제대로 체험하고 있다. 감독으로부터 크게 신임받고 있지만, 계속해서 얻어 맞는 자신에게 실망도 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 힘든 시기가 훗날 한현희를 더욱 강한 선수로, 훌륭한 선수로 만들어 나갈 것임은 분명하다. 그의 성장은 곧 넥센의 밝은 미래다.

 

// SportsSoul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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