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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_Soul & 야구

류현진까지 무너진 한화, 희망은 있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5. 3.

5 2일 한화와 LG의 맞대결이 열린 잠실구장. 최하위 한화와 상대할 LG의 선발 투수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신인 최성훈이었다. 최성훈의 1군 경력이라곤 지난 4 28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나와 1 동안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것이 전부였다.

 

한화 선발은 일찌감치 괴물류현진으로 내정되어 있었고, 이에 팬들은 LG가 큰 기대 없이 절반은 포기하는 심정으로 최성훈을 내세워 경기에 임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한화가 현재 최하위고,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은 타선이 유독 침묵을 지키는 편이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 LG 타선이 류현진을 공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류현진은 데뷔 이후 줄곧 ‘LG 킬러로 명성을 떨쳐왔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LG를 상대로 22 6패 평균자책 2.67의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며, 지난 4 19일 경기에서도 LG를 상대로 9이닝 5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었다. 그 경기를 포함해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히 한화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1회부터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회초 한화 타선이 2 1,2루의 찬스를 놓친 가운데, 1회말 LG의 공격에서 대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LG는 이번 시즌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류현진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2개로 11,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4번 박용택과 5번 정의윤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냈고, 6번 최동수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3점을 선취했다. 이미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놀라운 상황, 그런데 7번 타자로 출장한 무명의 프로 2년차 김재율이 자신의 통산 첫 홈런을 류현진으로부터 빼앗으며 스코어를 5-0으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30이닝 동안 단 4점만을 허락했던 류현진이, 1회에만 무려 5점을 내준 것이다. 여기까지는 순수하게 류현진의 제구력 난조와 실투로 인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이후부터 한화 특유의 막장 공격력과 수비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류현진이 5실점 한 이후 맞이한 2회초 한화의 공격. 선두 타자 고동진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후속 타자 이대수는 병살타를 날리며 기회를 날렸다.

 

2회말 수비 때는 투아웃 상황에서 3루수 이여상이 평범한 타구에 실책을 저지르며 류현진을 다시금 위기로 몰고 갔다. 비록 추가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그 실책 하나로 류현진은 2회를 마무리하기 위해 10개의 공을 더 던져야만 했다.

 

3회에도 아쉬운 상황은 계속 됐다. 2회와 마찬가지로 선두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간 한화, 후속 타자 강동우가 내야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폭투와 볼넷 등으로 1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장성호가 병살타를 날리면서 또다시 득점 기회를 날렸다.

 

반대로 3회말에는 다시금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김재율의 평범한 타구를 2루수 한상훈이 실책을 범하면서 다시금 류현진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2회와 3회 선두 타자가 진루하면서 추격을 위한 충분한 기회를 잡았던 한화 타선은 4회와 5회에는 LG의 신인 최성훈에게 완벽히 제압당했다. 류현진이 1회 이후 2~5회까지 더 이상 LG 타선에게 실점을 하지 않았기에, 한화의 무기력한 공격과 수비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6회에 선두 타자 강동우가 출루하자, 후속 타자 이여상이 기다렸다는 듯이 병살타를 때린 것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후 김태균의 추격하는 투런 홈런이 터졌기에, 병살타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 한화였다.

 

초반부터 5실점을 한 것은 순전히 류현진의 난조로 인한 잘못이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충분히 한화가 그 5점을 추격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류현진은 에이스답게 수비 실책 속에서도 LG 타선을 막아나갔고, 타선도 계속해서 선두 타자가 살아 나가면서 LG 최성훈을 흔들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 타선은 3일 경기에서 8안타와 3볼넷으로 2점을 얻는데 그쳤고, 한화의 수비진은 한 경기에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리고 최하위 팀의 고독한 에이스류현진은 어느덧 2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이 나오는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내용으로 패한 한화 이글스. 과연 한화 이글스는 다음 류현진 등판 때까지 한 번이라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5 3일 한화전에 등판하는 LG 선발은 이번 시즌 2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4 18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김광삼이다.

 

// SportsSoul [사진출처=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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